북극 수면 상승으로 알래스카 인근 대게 수십억마리가 아사했다는 가능성이 높은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 셔터스톡]
북극 수면 상승으로 알래스카 인근 대게 수십억마리가 아사했다는 가능성이 높은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 셔터스톡]

[디지털투데이 AI리포터] 지구 온난화를 비롯한 이상기후로 바다 온도가 몇십 년에 걸쳐 오르고 있다. 이로 인해 알래스카 인근 대게 수십억 마리가 먹을 것이 없어 아사했다는 가능성이 높은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지난 21일(현지시간) 미국 CNN, 영국 가디언 등이 전했다. 연구진은 알래스카를 둘러싼 베링해 동부의 해수 온도 상승이 대게 소멸과 연관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냉수종으로 분류되는 대게는 2도 이하 수온에서 주로 서식하며 최대 12도까지 버틸 수 있다. 하지만 해수 온도 상승이 대게 신진대사를 방해해 기존보다 훨씬 더 많은 칼로리를 소모하게 됐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그러면서 2017년에 비해 2018년 대게가 소모한 에너지는 4배가량 폭증했지만 해양 온도 상승으로 산호와 해양 생물이 취약해지면서 되려 대게 먹이는 줄어들었다. 이로 인해 필요한 칼로리를 확보하지 못한 대게가 굶어 죽게 된 것이라 부연했다.

과학계는 북극 기온 상승이 4배나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알래스카 베링해 등 북극 지역 해빙이 급속히 사라지면 해양 생태계 파괴와 지구온난화의 악순환 속도가 더 빨라질 것으로 예견했다. 연구팀은 알래스카 대게 급감 현상에 대해 "이번 대게 떼죽음은 여태 있었던 충격적인 이상현상 사례 중 하나"라며 "현재 데이터를 근거로 대게 떼죽음은 계속 진행될 것"이라 점쳤다.

한편 지난 7월 미국 기상위성이 북극 빙하 가운데 거대한 얼음 구멍이 발생한 것을 확인했다. 이로 인해 이번 겨울 국내에 이례적인 한파가 몰아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NOAA는 특히 북극 기온이 올라가면 북극의 찬 공기가 한반도로 내려오는 것을 막고 있던 제트류가 약해진다는 점을 근거로 삼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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