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극 이상기온으로 평년 기온보다 무려 39도 높은 온도가 기록됐다 [사진: Arctic Kingdom]](https://cdn.digitaltoday.co.kr/news/photo/202309/489260_456113_4415.png)
[디지털투데이 AI리포터] 지난해 남극을 휘감았던 이상고온으로 사상 최고치 온도가 기록됐다는 다소 섬뜩한 연구결과가 나왔다.
지난 24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워싱턴대 지구과학자 에드워드 블랜처드-리글워스가 지난해 3월 남극 기온을 분석한 보고서를 미 지구물리학회(AGU) 회보에 게재했다고 보도했다. 보고서에는 지난해 3월 18일 남극 동부 해안 기온이 평년보다 무려 섭씨 39도 높다는 내용이 담겼다.
남극 계절이 여름에서 가을로 접어드는 3월 평년 기온은 영하 54도였지만 지난해엔 영하 10도를 기록했다. 남극 여름기간에 기록된 최고 기온보다도 높았다. WP는 당시 남극에 있는 연구원들이 웃통을 벗거나 반바지 차림으로 다니기도 했다고 전했다.
보고서는 남극의 당시 이상기온이 지구온난화보다는 남극 날씨의 변화를 원인을 꼽았다. 연구팀은 "남극은 서쪽에서 동쪽으로 싸고도는 바람으로 북쪽 온기를 차단해 낮은 기온을 유지하지만 이상고온 현상으로 바람이 경로를 이탈하며 4일 만에 호주 남부의 따뜻한 공기가 유입됐다"면서 "관측 사상 이런 현상이 가장 빨랐다"고 설명했다.
다만 날씨 급변이 극지에서 완전한 이변은 아니라고 봤다. 글로벌 기상관측 자료와 컴퓨터 가상실험 결과에 따르면 정상 수준을 크게 벗어난 기온은 고위도에서 목격됐으며 위도 48도 아래 지역은 큰 폭의 기온변화가 발생하지 않았다.
연구팀은 고위도에서 더운 공기에 밀려날 찬 공기가 많다는 점을 기온 급변의 원인이라 주장했다. 극지에서 눈과 얼음으로 지표 온도가 상층 온도보다 낮은 곳들이 있는데 더운 공기가 갑자기 내려와 이상 고온이 발생할 수 있고 특히 겨울에 그런 현상이 잦다고 덧붙였다.
다만 기후변화가 남극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계속 조사 중이다. 연구팀은 온실가스 배출량 증가 여부를 컴퓨터로 모델 분석한 결과 기후변화 영향으로 섭씨 2도 정도 증가시키는 것을 발견했다. 또 향후 기후변화가 남극의 온도를 섭씨 5~6도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말미에 "만약 온도가 5~6도 더 높아지면 녹는점에 가까워진다"며 "폭염이 더 흔해지면 인간이 전혀 예상치 못한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고 걱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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