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예치 [사진:셔터스톡]
가상자산 예치 [사진:셔터스톡]

[디지털투데이 강주현 기자] 가상자산 예치 서비스 업체들의 설자리가 좁아지는 모양새다. 국내외에서 다수 업체들이 사업을 중단하거나 아예 정리했다.

국내에서는 하루인베스트, 델리오가 6월 가상자산 입출금을 중단한 데 이어 헤이비트가 가상자산 예치·운용 서비스 '하베스트'를 10월 2일부로 중단한다고 밝혔다.

단 헤이비트는 유동성 이슈로 입출금을 중단한 하루인베스트, 델리오와 달리 규제 이슈로 자체 서비스 중단을 결정했다. 

헤이비트 측은 내년 7월 시행 예정인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을 준수하기 위해 서비스 중단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 제7조2항에 따르면 가상자산사업자는 위탁받은 가상자산과 동일한 종류와 수량의 가상자산을 실질적으로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

가상자산 예치, 운용 서비스는 고객이 위탁한 자산을 운용해 발생한 수익을 고객에게 돌려주는 사업 구조라 고객이 위탁한 가상자산 동일한 종목을 동일 수량 보관하고 있는 게 어렵다고 판단해 사업을 중단한다는 게 헤이비트 측 설명이다.

이와 관련 권오훈 차앤권법률사무소 대표 변호사는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은 금융위원회에 이미 신고 수리된 가상자산사업자를 대상으로 시행하는 법률이다. 가상자산사업자의 직접적인 신고 대상이 아닌 예치 업체들에게 적용되는 조항은 아니다. 규제 공백으로 인해 사업 진행이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유사한 가상자산 예치, 운용 서비스 샌드뱅크의 경우  6월 시장 안정성이 확보될 때까지 신규 입금 및 투자를 중단했다. 

샌드뱅크 운영사 디에이그라운드 백훈종 이사는 "예치나 운용이 중단된 상황이라 어렵기는 하지만 서비스를 계속 이어나갈 방안을 모색 중이다. 입금 재개 시기 등에 대해 계속 논의하고 있다.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 등을 준수하면서 글로벌과 국내 사업을 병행하는 방안을 생각 중"이라고 말했다.

해외 가상자산 예치 사업자도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케이프타운과 런던에 기반한 가상자산 투자 플랫폼 레빅스는 수탁 업체였던 하루인베스트 입출금 중단 영향으로 전체 자산의 24% 출금을 중단한다고 지난 6월 공지했다. 미국 네바다주가 고객 자금 유용 혐의 등으로 제재한 가상자산 수탁 업체 프라임 트러스트는 지난 15일 파산 보호를 신청했다. 

한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가상자산 시장 침체기가 장기화되면서 실적 운영이 나쁜 가상자산 예치, 자산운용사들의 사업 중단이 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기존 업체들의 입지는 더욱 줄어들고 규제 마련 시 가상자산 시장에 진출할 전통금융기관들이 시장을 장악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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