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펭귄 [사진: 셔터스톡]
황제펭귄 [사진: 셔터스톡]

[디지털투데이 AI리포터] 온실가스 배출 등의 여파로 지구 온난화 현상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21세기 안에 황제펭귄 90%가 사라질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25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남극연구소(BAS) 피터 프렛웰 박사팀은 과학저널 '커뮤니케이션스 지구 & 환경'(Communications Earth & Environment)을 통해 남극 벨링하우젠해 중부와 동부에 있는 황제펭귄 서식지 5곳 중 4곳에서 얼음이 사라져 새끼들이 전혀 살아남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황제펭귄이 서식하는 남극 지역의 최근 14년간 위성사진을 분석했다. 이를 통해 로스차일드섬, 베르디 인렛, 스마일리섬, 브라이언 반도 및 프로그너 포인트 등에서 총 다섯 황제펭귄 무리를 발견했다. 황제펭귄 집단은 스마일리섬에 약 6500쌍이 살아 가장 많았으며 로스차일드 섬에는 약 630쌍만이 있어 가장 적었다. 연구팀이 최종적으로 모니터링한 결과, 다섯 무리 가운데 로스차일드섬에 있던 황제펭귄만이 번식에 성공했다.

통상 황제펭귄은 4월부터 이듬해 1월까지 일 년 대부분을 해안에 단단히 붙어 있는 안정적인 해빙에서 생활한다. 일단 번식지에 도착하면 겨울인 5~6월 알을 낳는다. 새끼는 알에서 65일 후 부화하지만, 여름인 12~1월까지 깃털이 완전히 나지 않기 때문에 얼음이 없으면 살아남기 어렵다.

연구팀에 따르면 지난 45년간 남극 위성 관측 기록 분석 결과 2016년 이후 해빙 면적 최저 기록이 4번이나 경신될 정도로 빠르게 해빙이 녹고 있다. 이로 인해 2018년부터 2022년 사이 알려진 남극 황제펭귄 서식지 62곳 중 30%가 영향을 받았다.

연구팀은 지난 20일 남극 해빙 면적은 1981~2022년 중앙값(1천790㎢)보다 220만㎢ 감소한 상태이며 이는 2022년 8월 20일에 기록한 겨울 최저치 1천710만㎢를 크게 뛰어넘는 수치라고 봤다. 그러면서 사라진 면적은 영국의 약 10배에 달한다고 밝혔다.

황제펭귄은 얼음이 사라지면 이듬해 더 안정적인 지역으로 이동하는 식으로 대응했지만 남극 전체의 해빙 서식지가 영향을 받으면 이 전략은 효과가 없을 것이라며 우려했다. 또 현재 온난화 속도가 지속되면 황제펭귄은 금세기 말까지 90% 이상의 서식지에서 준멸종 위험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BAS 피터 프레트웰 박사는 "황제펭귄이 기후변화에 매우 취약한 상황"이라며, "앞으로는 이 같은 극단적 해빙 손실 사건이 더 빈번하고 광범위하게 발생할 것"이라며 어두운 미래를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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