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그너그룹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 [사진: Prachatai | flickr]
바그너그룹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 [사진: Prachatai | flickr]

[디지털투데이 AI리포터] 러시아 국방부를 상대로 무장 반란을 시도헌 용병기업 바그너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비행기 추락 사고로 사망했다.

지난 23일(현지시간) CNN,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 재난 당국은 현지 서부 트베리 지역에서 바그너그룹 전용기 추락 사고와 관련해 "프리고진과 드미트리 우트킨이 해당 비행기에 탑승했다"고 밝혔다. 드미트리 우트킨은 프리고진의 최측근으로 그와 함께 바그너그룹을 설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그너그룹 측 SNS 채널 '그레이존'도 이날 프리고진이 비행기 사고로 숨졌다고 언급했다. 그레이존은 러시아 당국 발표 이후 텔레그램을 통해 "해당 비행기가 러시아군 방공망에 격추됐다"고 주장했다.

AP 통신에 따르면 바그너그룹 소유로 등록된 이 비행기는 이날 오후 모스크바에서 이륙한 지 몇 분 후 비행 신호가 끊어졌다. 일부 현지 매체는 프리고진과 우트킨 등 일행이 사고에 앞서 모스크바에서 국방부와 회의를 갖고 이륙했으나 30분 만에 방공망에 요격됐다고 보도했다.

요식업 경영자 출신의 프리고진은 젊은 시절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인연을 맺은 뒤 크렘린궁의 각종 행사를 도맡으며 '푸틴의 요리사'로 불렸다. 2014년에는 바그너그룹을 창설하고 아프리카와 중동 등 세계 각지 분쟁에 러시아 정부를 대신 개입해 세력을 키웠다.

프리고진은 지난 6월 23~24일 러시아 국방부와 군 수뇌부가 자신들을 공격했다면서 무장 반란을 일으켜 러시아 남서부 로스토프주의 군 시설을 장악했다. 다만 그는 처벌을 받지 않고 벨라루스로 망명하는 조건으로 반란을 중단했다. 이후 벨라루스와 러시아를 오가는 모습이 수차례 확인됐다. 그간 윌리엄 번스 중앙정보국(CIA) 국장을 비롯한 미 당국자들은 푸틴 대통령이 프리고진에게 어떤 식으로든 조만간 보복에 나설 수 있다고 공개적으로 경고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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