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으로 음란물 유포 [사진: 셔터스톡]](https://cdn.digitaltoday.co.kr/news/photo/202308/485104_452287_841.png)
[디지털데일리 AI리포터] 미국에서 여자친구와 헤어진 후 보복성 음란물(리벤지 포르노)를 온라인에 유포한 남성이 1조원이 넘는 거액의 배상금을 물어야 한다는 판결이 나왔다.
지난 1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와 CBS 방송 등에 따르면 텍사스주 휴스턴 지역 배심원단은 헤어진 전 여자친구에 보복을 목적으로 음란물을 유포한 혐의로 고소된 남성 마르퀘스 자말 잭슨에 12억달러(약 1조6100억원)의 배상금을 지급하라고 평결했다.
'D.L'이란 이니셜을 쓰는 여성이 잭슨과 2016년에 만나면서 파멸은 시작됐다. 이들은 한때 동거하는 사이까지 발전했다. 그러다 2020년 초부터 관계가 틀어지기 시작했다. D.L은 텍사스에 있는 어머니 집으로 이사했는데, 잭슨은 인터넷 보안 시스템을 악용해 여자친구를 감시했다.
2021년 10월 둘은 공식적으로 관계를 끝냈다. D.L은 잭슨에게 "과거에 공유했던 은밀하고 사적인 이미지 파일에 손대지 말아라"고 했지만 잭슨은 이를 무시했다. 잭슨은 포르노 웹사이트를 비롯해 여러 소셜미디어, 파일 공유 서비스 등에 전 여자친구의 사적인 이미지가 담긴 파일들을 올렸다.
잭슨의 행태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D.L의 가족과 친구, 동료들에게 해당 폴더로 연결되는 링크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지난해 3월 잭슨은 D.L에게 "남은 인생을 인터넷에 퍼진 네 사진을 지우려 애쓰겠지만 실패할 것"이라며 "네가 만나는 모든 사람이 너의 과거를 알고 파일을 찾아보게 될 것"이라 악담했다. 게다가 잭슨은 자신의 집세와 기타 요금 청구서 지불 과정에서 D.L의 은행 계좌를 도용했으며, 가상의 전화번호를 생성해 문자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이 사건을 심리한 법원 배심원단은 피해 여성의 정신적 고통에 대한 위자료로 2억달러(약 2684억원)를, 징벌적 손해배상금으로 10억달러(약 1조3420억원)를 지불하라고 잭슨에게 명령했다. 잭슨은 이날 법원에 출석하지 않았으며, 변호사가 있는지 확인되지 않았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원고 측 변호를 맡은 법무법인 브래드포드는 "배상액 12억달러 전액이 지급될 것은 기대하지 않지만, 향후 비슷한 다른 범죄를 막는 효과가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는 관련 소송 손해배상금으로는 사상 최고액이다. 이전 최고는 680만달러(약 91억 2500만원)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