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5G 28㎓ 신규사업자 진입, 알뜰폰 활성화 정책 등을 골자로 한 통신시장 경쟁촉진 방안을 지난 7월 초 발표한 가운데 SK텔레콤이 “매출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배제할 순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생성AI로 대표되는 새로운 AI 패러다임에 적극 대응해 나가겠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김진원 SK텔레콤 CFO(최고 재무책임자) 부사장은 8일 오후에 열린 2023년 2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과기정통부 통신시장 경쟁촉진방안에 대해) 여러 이야기를 할 수 있겠지만 일정 부분은 SK텔레콤 매출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법 개정 등 여러 내용이 있기 때문에 현 시점에서 실적에 미치는 영향을 정확하게 추정하기에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정부의 요금제 이용자 선택권 다양화와 민생안정 정책 기조에는 동의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정부의 통신시장 경쟁촉진 방안 역시 통신사들의 품질 경쟁을 통한 이용자 편익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저희 가치와 궤를 같이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또한 SK텔레콤은 “제4이동통신사의 진입과 알뜰폰의 여파가 실적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구체적인 내용들을 확인할 때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며, 그 영향을 현실적으로 알기에도 제약이 있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기본적으로는 정책 기조에 호응해 이용자의 선택권을 강화할 것”이라며 “이동통신(MNO) 시장도 중요하지만 미래 성장을 위한 동력으로 작용할 AI 실적 역시 중요하다. 안정적 실적 관리가 중요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SK텔레콤이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하고 2000억원 규모 자사주를 소각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내년도 추가 자사주 매입과 소각 가능성에 대해 “여력은 충분하다”고 밝혔다.
김 부사장은 “지난 7월 3000억원 자사주 매각과 2000억원어치 자사주 소각을 결정했다”며 “금리 인상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고 경기 침체가 존재하지만 추가적인 주주환원과 기업가치 제고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이사회 공감대가 형성됐다. 그 결과로 자사주 취득과 소각을 결정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속적으로 자사주를 매입하고 소각해나가는 회사들에 대해서 시장 피드백이 좋았다. 리소스 측면에서도 영업 현금 외에 SK브로드밴드를 포함한 자회사, 투자회사 배당이 꾸준히 들어오고 있다”며 “이를 재원으로 (내년도) 자사주를 매입할 만한 여력은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애플 아이폰15 등 차기 플래그십 스마트폰이 올해 하반기 출시될 예정인 가운데 SK텔레콤이 이동통신사 간 5G 가입자 유치 경쟁이 활성화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언급했다.
김지형 SK텔레콤 통합마케팅전략담당 부사장은 컨퍼런스콜에서 “5G(5세대 이동통신)가 성숙 단계에 진입함에 따라 5G에서 5G로의 이동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반기 플래그십 단말 출시되더라도 5G 가입자 경쟁이 격화될 가능성이 높지 않다”며 “SK텔레콤은 앞으로도 시장 상황에 맞춰 마케팅 비용을 효율적으로 운영해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들은 아이폰15 시리즈가 오는 9월 12일 또는 13일에 공개될 것으로 보도한 바 있다.
SK텔레콤은 최근 도이치텔레콤, e&, 싱텔 등 글로벌 통신사들과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를 출범한 것을 두고 과거의 실패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라고 강조했다.
정석근 SK텔레콤 글로벌 AI 테크사업부장은 “최근 AI로 큰 패러다임이 변하고 있다. 과거 통신사들은 모바일·인터넷 등 흐름이 올 때마다 고객과의 접점이라는 장점을 활용하지 못하고 헤게모니를 많이 뺏겨왔다”며 “이번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 출범은 과거와 같은 실수·실패를 반복하지 않고 AI를 좀더 잘 사용하려는 차원”이라고 말했다.
정 부장은 “최근 AI에서 가장 큰 변화는 LLM(대규모 언어 모델) 기술이나 생성형 AI 기술 잠재력이 크다는 것”이라며 “통신사들이 생성형 AI를 활용하면 기존에 진행하던 작업 등의 비용 효율화 등도 꾀할 수 있고, AI 어시스턴트를 통해 고객과의 관계를 새롭게 설정하고 신규 비즈니스모델까지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SK텔레콤은 “통신사가 전체적으로 가장 많은 유료 고객을 가지고 있다”며 “AI를 통해 가장 많이 바뀔 수 있는 산업이 텔레콤”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다른 산업에서도 활용할 수 있는 레퍼런스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SK텔레콤은 자사 메타머스 플랫폼 ‘이프랜드’와 관련해 9월 말 인앱결제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김 부사장은 “이프랜드는 9월말 경에 인앱결제 기반의 경제 시스템 도입 준비를 차질없이 진행해 나가고 있다”며 “이런 수익모델에 운영에 있어 글로벌 진출 및 이프홈 선전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클라우드 사업도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0% 이상 상승하면서 연간 목표를 무난하게 달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특히 AI 서비스와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시장 확장에 따른 수혜로 추가적인 성장이 기대된다”며 “2분기에는 게임, 금융사업 수주 등이 있었고 현재는 빅 어카운트 중심의 추가 수주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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