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특허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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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투데이 강진규 기자] 하나은행이 챗GPT로 대표되는 생성형 AI 상표 선점에 나섰다. AI 활용에 공을 들여온 하나은행이 어떤 AI 서비스를 선보일지 주목된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최근 특허청에 ‘하나GPT’, ‘하나지피티’, ‘HanaGPT’ 상표를 출원 신청했다. 하나은행은 특허청에 해당 상표를 금융서비스, IT 제품 등에 활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나GPT는 하나은행과 챗GPT를 결합한 상표명으로 풀이된다. 챗GPT는 오픈AI가 개발한 대화형 인공지능(AI) 서비스다. 지난해말 출시된 후 전 세계적으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이번 상표 출원에 대해 하나은행은 말을 아끼고 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인공지능과 관련된 사업과 전략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상표를 우선적으로 확보하는 차원에서 출원이 이뤄졌다”며 “현재는 초기 상황으로 상표와 관련해 결정된 사안이 없다”고 설명했다.

하나은행은 수년 동안 AI 활용에 공을 들여왔다. 2021년 7월 하나은행은 금융권 최초로 AI를 활용해 대출한도를 산출하는 AI대출을 출시했다. AI대출은 하나은행과 하나금융융합기술원이 공동 개발한 대출한도모형에 데이터를 스스로 학습하는 머신러닝을 적용해 대출한도를 산출했다.

2022년 5월 하나은행은 AI 음성기반으로 금융 상담이 가능한 AI콜봇 서비스를 출시했다. 이어 7월에는 모바일 앱 하나원큐를 통해 금융시장, 환율 전망 등 다양한 금융정보를 브리핑 해주는 AI뱅커를 도입했다. 모바일 AI뱅커는 딥러닝 기반으로 말하는 입모양, 제스처, 표정 등이 실제 사람처럼 실제 은행원이 설명해주는 듯 한 자연스러운 느낌을 주는 것이 특징이다.

같은 해 9월 하나은행은 AI 기반의 대화형 챗봇 서비스 하이챗봇을 전면 개편해 선보였다. 하이챗봇은 고객이 문의한 내용을 AI가 분석해 필요한 답변을 해주는 메신저 형태의 AI 챗봇 서비스이다.

또 올해 4월 하나은행은 개인 맞춤형 AI 자산관리 플랫폼 아이웰스(AI Wealth) 서비스를 출시했다. 하나은행은 고객의 과거 거래 이력을 분석하고 개별 고객의 ‘투자 DNA’를 도출해 각각 다른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는 ‘초개인화 솔루션’을 구현했다.

이와 함께 하나은행의 씽크탱크인 하나금융경영연구소도 챗GPT 등이 금융권에 미칠 영향을 분석하고 있다. 올해 4월 7일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AI의 등장으로 변화하는 금융산업을 소개했다. 연구소는 금융회사의 AI 도입이 업무 효율성 향상과 고객 서비스 개선을 가져올 수 있다면서도 활용에 앞서 정보 신뢰성 확보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4월 24일에는 김남훈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이 챗GPT로 다가온 생성형 AI의 명암에 대해 분석했다. 김 연구위원은 금융권에서 AI를 활용해 자금세탁 및 금융사기방지, 내부감사 등 다양한 영역에서 높은 생산성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금융권 관계자들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AI 기술 자체 개발은 물론 챗GPT 등 외부 서비스 활용 등을 다양하게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AI 활용 시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 가능성, 금융당국의 방침 등을 감안해 신중하고 면밀하게 분석 중이라고 한다.

그럼에도 금융권 관계자들은 하나은행이 하나GPT 상표 선점에 나선 것 자체가 새로운 서비스 도입을 위한 사전 정지 작업으로 해석하고 있다. 현재 서비스 보다 더 진화된 형태의 내부 임직원용 AI 서비스와 고객용 AI 서비스 등을 선보일 수 있다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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