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국내 5G 가입자 수가 단말 기준 3000만명을 넘어섰다. 더디게 증가하던 5G 가입자가 최근 가파르게 늘어난 데는 알뜰폰 5G 가입자 증가가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알뜰폰 5G 가입자 수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전월 대비 1만명 안팎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다 올해 들어 매월 2만명 안팎 늘어나며 증가 폭을 키우고 있다.
여기에 최근 알뜰폰 업체들이 ‘0원 요금제’ 등 파격 마케팅을 펼치는데다가 이달 말 알뜰폰 활성화 및 도매제도개선을 골자로 한 정부의 ‘통신시장 경쟁촉진전략’이 나오면 알뜰폰 가입자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관련기사/[단독] '통신시장 경쟁촉진전략' 어떤 내용 담기나...알뜰폰 활성화가 핵심) 알뜰폰의 가격 경쟁력이 상승해 5G 가입자가 늘어날 경우 이통사가 5G 요금제 가격을 내릴 수밖에 없다. 5G 가입자 증가(LTE→5G 전환) 및 경쟁 선순환 효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최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무선 통신 서비스 통계에 따르면 4월 말 기준 국내 5G 가입자 수는 3002만3000명이다. 이동통신3사 별 5G 가입자 수는 SK텔레콤 1434만5000명, KT 900만2000명, LG유플러스 643만6000명이다. 알뜰폰(MVNO)으로 5G를 이용하는 경우는 23만9000명으로 전월 대비 1만9000명 증가했다. 알뜰폰 5G 가입자 수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전월 대비 1만명 안팎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다 올해 들어 매월 2만명 안팎 늘어나며 증가 폭이 커지고 있다. 4월 말 기준 LTE 가입 회선 수는 4631만1000명으로 전월 대비 31만6000명 늘었다.
3월 말 기준 LTE 가입 회선 수가 전월 대비 2만9000명 증가하는 데 그쳤던 것의 10배 수준 증가 폭이다. 알뜰폰 LTE 가입자 수가 1269만2000명으로 전월 대비 26만1000명 늘어난 것이 LTE 가입자 수 증가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가입 유형별로 보면 신규 가입에서 SK텔레콤 34만8000명, KT 14만명, LG유플러스 21만3000명을 기록했다. 4월 신규 가입한 알뜰폰 이용자 수는 39만9000명이었다. 번호 이동은 알뜰폰이 24만7000명으로 통신 3사 합계 19만1000명보다 많았다. 기기 변경은 SK텔레콤 26만4000명, KT 18만6000명, LG유플러스 17만5000명, 알뜰폰 1500명으로 조사됐다.
현재 5G 요금의 경우 이통사보다 알뜰폰이 가격 경쟁력이 훨씬 있다는 평가다. 이에 최근 5G 등 알뜰폰 가입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했고, 5G 이용자 3000만명 돌파에 큰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이통사 5G 요금제의 경우 고가 요금제일수록 데이터당 단가가 낮아 상대적으로 고가 요금제를 선택하는 비율도 높다. 알뜰폰은 이러한 5G 시장에서 같은 데이터를 더 낮은 가격에 제공해 가격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예를 들어 월 데이터 250GB(소진 시 속도 제한 5Mbps)를 주는 SK텔레콤 5G 요금제는 월 6만9000원이다. 같은 조건에서 알뜰폰 사업자인 KB리브엠 사용료는 월 5만6100원에 불과하다. 평균 데이터 사용량인 30~50GB 구간 요금제도 마찬가지다. 월 50GB(소진 시 1Mbps) 요금제를 LG유플러스는 월 6만3000원에, 알뜰폰인 미디어로그(U+유모바일)는 월 3만9000원에 제공한다. 부가 서비스 혜택이나 결합 할인 등 세부 사항에 차이가 있는 것은 맞지만 비교적 저렴한 것이 사실이다.
여기에 과기정통부가 이달 말 통신시장 경쟁촉진전략을 발표하면 알뜰폰 활성화 및 5G 가입자 증가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통신시장 경쟁촉진전략은 ▲알뜰폰 사업자 경쟁력 제고 ▲신규사업자 진입 지원 ▲요금 등에 대한 정보제공 강화 및 서비스 선택권 확대 등이 주요 내용이다. 알뜰폰 사업자 경쟁력 제고의 경우 도매제공의무 제도 개선이 골자다. 도매제공의 조건·절차·방법 및 대가의 산정에 대해 정부가 재량권을 가지는 것으로 알뜰폰 업체에게 훨씬 유리하게 개선된다.
이통 3사 5G 중간요금제 도매 제공 역시 본격화되고 있다. 도매 제공이란 이통 3사의 망을 알뜰폰 사업자에 임대하고 망 사용 대가를 받는 것을 말한다. LG유플러스는 올해 4월 출시한 신규 5G 중간요금제를 5월부터 도매 제공하고 있다. KT는 이달 23일부터 도매 제공을 개시할 예정이며 SK텔레콤은 이르면 다음 달부터 시작될 전망이다.
한편, 이동통신 3사는 가계통신비 부담 완화를 위해 지난해 8월 5G 중간요금제를 도입한 데 이어 최근 37~99GB 월 6만원대에서 5G 중간요금제 시즌2를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수익성에 치중해 요금을 설계한 탓에 통신비 인하 효과는 없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출시된 지 얼마되지 않은데다가 가입자가 적은 것으로 알려져 2분기 실적에 중간요금제가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실제로 5G 중간요금제 시즌2 요금제를 채택하면 통신비를 절감할 수 있는 이용자는 고가 요금제 가입자로 제한적이다. 오히려 5만원대 요금제 이용자가 몇천원만 더 내면 데이터 수십GB를 더 제공받을 수 있어 비싼 요금제를 쓰게 될 가능성이 높다. 정부가 알뜰폰 활성화에 사실상 올인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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