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는 18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2023년 카카오뱅크의 전략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 카카오뱅크]](https://cdn.digitaltoday.co.kr/news/photo/202304/474355_443081_464.jpg)
[디지털투데이 강진규 기자] “금융권에서 가장 앞선 챗봇 서비스를 제공하고 인공지능(AI)을 가장 잘 활용하고 있다고 자부했다. 그런데 챗GPT를 보면서 AI에 더 공격적으로 투자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금융권에서 IT 기술 적용에 가장 적극적이었던 카카오뱅크의 윤호영 대표가 챗GPT 등장을 혁명과 같은 사건으로 규정하고 더 적극적인 AI 투자와 연구개발 의사를 밝혔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는 18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2023년 카카오뱅크의 전략 중 하나로 AI에 대한 공격적 투자 계획을 설명했다.
윤 대표는 “우리는 챗GPT 혁신을 눈으로 보고 있다. 이는 모바일 혁명 같은 사건으로 생각한다”며 “챗GPT를 보면서 더 공격적으로 투자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카카오 등 관계사들과 협력을 통해서 대규모 언어모델 연구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 대규모 AI 연산의 기반이 되는 GPU 클러스터 구축 등 물리적 토대도 강화하겠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뱅크는 앞으로 AI컨택서비스를 구축하고 기존 챗봇서비스도 개선, 강화할 방침이다.
윤 대표는 IT 혁신을 뒷받침하기 위해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를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를 추진해 퍼블릭 클라우드와 프라이빗 클라우드의 장점을 활용하겠다”며 “카카오뱅크 직원의 40%는 기술인력이다. 새로운 기술을 도입할 기초체력이 단단하다”고 강조했다. 카카오뱅크의 장점인 IT 역량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카카오뱅크는 상품, 서비스 측면에서 금융생활서비스를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윤호영 대표는 2023년에도 포용과 혁신을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넘버1 금융+생활 필수앱이 되는 것을 목표로 삼겠다”고 말했다. 단순한 금융앱이 아닌 금융과 생활을 연결하는 플랫폼을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이런 방향성의 일환으로 카카오뱅크는 팬덤 기반 신규 서비스 최애적금을 소개하고 주택담보대출의 커버리지 확대를 발표했다.
카카오뱅크는 최애적금을 출시했다. 카카오뱅크의 신규 수신 상품인 기록통장의 첫 번째 서비스인 최애적금은 고객이 최애와의 의미있는 순간마다 모으기 규칙을 통해 저축하고 기록을 남길 수 있는 서비스다.
예를 들어 좋아하는 가수가 SNS에 개인 사진을 업로드하면 1000원, 예능에 출연하면 1만원을 저축하듯이 자신만의 규칙을 정해서 기록과 함께 저축하는 방식이다.
최애적금의 핵심 기능 중 하나는 최애의 사진으로 직접 계좌 커버를 꾸밀 수 있다는 점이다. 또 자신만의 모으기 규칙을 설정해 이벤트가 발생할 때마다 버튼만 눌러 쉽고 빠르게 저축할 수 있도록 동선을 최소화했다. 모으기 규칙은 최대 20개까지 설정할 수 있다.
카카오뱅크는 고객이 다양한 순간의 기록을 담을 수 있도록 서비스 확장성을 고려해 기록통장을 설계했다. 기존의 저축 상품과는 다른 고객 요구를 충족하기 위해 고객의 관점에서 기록 및 공유 기능을 강화했다. 기록통장의 금리는 연 2.0%로 수시입출금이 가능한 보통예금이다. 하루만 맡겨도 연 2.0%의 이자가 적용된다. 기록통장은 1인당 1계좌만 가입 가능하며, 최대 10개의 최애적금을 만들 수 있다.
카카오뱅크는 앞으로 아기 적금, 반려견 적금, 운동 적금, 야근 적금 등 고객이 원하는 기록의 성격에 맞춰 기록통장 서비스를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또 카카오뱅크는 20일부터 주택담보대출을 취급할 수 있는 대상도 기존 아파트에서 연립·다세대 주택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카카오뱅크는 출시 이후 아파트 외 주택에 대한 고객의 요구가 지속적으로 발생한다는 점에 착안해 연립·다세대로 대상을 확대하는 것을 우선적인 과제로 추진해 왔다. 연립·다세대 주택 역시 기존 주택담보대출과 동일하게 대화형 인터페이스로 구성된 챗봇 기능을 통해 100% 비대면으로 서류 제출부터 대출 심사, 실행까지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카카오뱅크는 연립·다세대 주택의 시세 파악이 어렵다는 점을 부동산 가치 자동산정 시스템(AVM)을 통해 풀어냈다. 부동산 시세 자동산정 서비스 제공 업체와 협력해 AVM을 도입한 결과 연립·다세대 주택도 아파트처럼 빠르게 담보가치를 평가하고, 대출가능 한도·금리를 조회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대출금리는 혼합금리 기준 최저 연 3.53%(17일 기준)로 중도상환해약금도 100% 면제된다. 대출만기는 최소 15년에서 45년(청년 기준)까지 선택 가능하며, 대출한도는 최대 10억원이다. 단 연립·다세대 주택의 경우 카카오뱅크 내부 시세판정 시스템으로 시세를 파악할 수 있는 주택만 대출 대상에 포함된다.
윤 대표는 “금리인상기 대출 시장이 위축되지만 다양한 서비스로 커버리지를 확대해 10%후반 대 여신 성장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