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고위 공무원을 사칭해 기업인에게 접근한 후 지인을 소개받고 소개받은 지인에게 돈을 갈취하는 새로운 형태의 금융사기가 등장해 주의가 요구된다. [사진: 셔터스톡]
최근 고위 공무원을 사칭해 기업인에게 접근한 후 지인을 소개받고 소개받은 지인에게 돈을 갈취하는 새로운 형태의 금융사기가 등장해 주의가 요구된다. [사진: 셔터스톡]

[디지털투데이 강진규 기자] 최근 고위 공무원을 사칭해 기업인에게 접근한 후 지인을 소개받고 소개받은 지인에게 돈을 갈취하는 새로운 형태의 금융사기가 등장해 주의가 요구된다.

14일 정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최근 중국 주상하이 대한민국 총영사관, 주우한 총영사관, 베트남 주다낭 총영사관 등이 국내 유명 고위 공무원을 사칭한 카카오톡 사기를 경고했다.

총영사관들에 따르면 사기범들은 새로운 방식으로 사기를 시도하고 있다. 우선 1단계로 이름이 알려진 고위 공무원을 사칭한 카카오톡으로 국내 기업인들에게 접근한다. 

공무원을 사칭한 사기범들은 국내 기업인들에게 다른 기업인들을 소개해달라고 부탁을 한다. 과거 사기범들이 바로 돈을 요구하며 사기를 시도했던 것과는 다른 점이다.

사기범들이 돈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업무상 필요하다며 다른 기업인을 소개해달라고 요청하기 때문에 기업인들이 이에 현혹돼 요청에 응하고 있다. 사기범들은 주로 중국, 동남아 등에서 사업을 하는 국내외 기업인들을 소개해달라고 부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단계로 사기범들은 그렇게 소개를 받은 기업인에게 접근한 후 그를 소개해 준 기업인을 언급하며 신뢰를 쌓는다. 그리고 급하게 돈을 보내야 한다며 송금 등을 요구하는 방식으로 사기를 치고 있다.

피해자들은 지인으로부터 소개를 받았기 때문에 의심하지 않고 사기범을 진짜 고위 공무원으로 믿게 된다고 한다. 

카카오톡 메신저, 전화, 이메일 등을 통한 사칭 사기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사기범들은 검사, 경찰, 국세청 공무원, 외교부 공무원 등을 사칭해 사기를 시도하고 있다. 그런데 이런 사기범들은 사칭을 하지만 직접 돈을 요구하기 때문에 주의를 기울이면 피해를 막을 수 있다.

이번에 등장한 방식은 직접 돈을 요구하지 않기 때문에 피해자들이 의심하지 않고 지인을 소개해주며 다시 그 지인은 소개를 해준 기업인을 믿다가 피해를 입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현재는 중국, 베트남 등에서 사업을 하는 기업인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지만 다른 방식으로 변화될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총영사관들은 모르는 사람으로부터 카카오톡 연락을 받는 경우 통화 등을 통해 실제로 그 사람이 맞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돈을 송금할 것을 요구하는 경우에는 무조건 피싱 등 금융사기가 아닌지 의심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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