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과기정통부] 

[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사진)이 22일 오전 한네스 엑스트롬 에릭슨LG 최고경영자(CEO)를 만난 것으로 확인됐다. 이종호 장관이 건강을 이유로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3’에 불참한 가운데 당시 못 만났기 때문에 미팅이 이뤄진 것으로 풀이된다. 이 장관은 MWC에서 에릭슨LG 부스에 방문할 일정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및 에릭슨LG에 따르면 이 장관은 이날 오전에 한네스 엑스트롬 에릭슨LG CEO와 미팅을 가질 계획인 것으로 파악됐다. 에릭슨 부사장 겸 네트워크 전략 총괄을 역임한 한네스 엑스트롬 CEO는 지난해 9월 LG전자와 에릭슨의 합작사인 에릭슨LG CEO로 선임됐다.

한네스 엑스트롬 에릭슨LG CEO는 6G 전략에 대해 기술 표준화를 강조하는 입장이다. 올해 MWC에서는 6G 전시가 비중 있게 다뤄지지 않았다. 다만, 에릭슨은 이번 MWC에서 100Gbps의 전송 속도를 지원하는 6G 통신장비 시제품을 행사장에서 공개하기도 했다. 우리나라 정부는 최근 ‘K-네트워크 2030 전략’을 발표하고, 이를 MWC 장관급 프로그램에서 소개했다. 2026년 프리(Pre)-6G 시연을 통해 조기 상용화를 달성하겠다는 내용이 골자다.

올해 6G 표준화 논의가 본격화되면서 선제적으로 기술 선점을 위한 경쟁에 뛰어들어야 한다는 것이 과기정통부의 입장이다. 다만, 28㎓ 할당 취소에 이어 신규 사업자 유치가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상황에서 6G 전략에 대해 우리나라 정부가 너무 조급하다는 시각도 있다. 28㎓ 5G 주파수 대역의 경우 정책 실패로 보는 시선이 많기 때문이다. 

이 장관은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MWC 2023′ 행사에 참석하지 않았다. 이 장관은 최근 통신업계 화두로 재부상한 ‘망 이용대가’ 관련 세션에 참석할 예정이었지만, 급성 관절염으로 불참하게 됐다. 이 장관은 지난 달 28일(현지시각) MWC 행사에서 장관급 인사들이 참여하는 세션인 ‘망 투자: 디지털 혁명의 실현(Network Investment: Delivering the Digital Revolution)’에 연사로 참여할 예정이었다.

MWC 2023에는 박윤규 과기정통부 차관이나 홍진배 네트워크정책실장도 참여하지 않았다.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 등 과기정통부 산하 기관 관계자가 ‘K 네트워크 발전전략’에 대해 발표했다. 이 장관 등 고위급 인사가 참석하지 않는 이유를 두고 윤석열 대통령의 ‘통신 시장 과점 해소와 경쟁 촉진’의 주문 압박과 무관하지 않다는 해석이 유력했다.

넷플릭스 등 글로벌 CP에 망 사용료를 부과해야 한다는 입장인 국내 통신사들이 MWC 키노트 행사를 주목하는 상황에서, 정부 고위 관계자가 연설 등으로 공식 견해를 밝히는 게 부담스럽지 않았겠느냐는 분석이다. 매년 초 스페인에서 열리는 MWC에는 2018년 유영민 전 장관을 시작으로 임혜숙 전 장관 등 과기정통부 고위급 인사들이 참석한 바 있다. 

원래 이 장관은 MWC에서 에릭슨LG 부스에 방문할 일정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이 장관이 한네스 엑스트롬 에릭슨LG 최고경영자(CEO)와 미팅을 가진 것으로 해석된다. 6G 관련 논의가 주를 이뤘을 것으로 예상된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관계자는 “공식 일정이라기 보다는 캐주얼한 미팅”이라며 “MWC에서 만남이 이뤄지지 않아 그 일환으로 알고 있다. 6G 논의 등이 주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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