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지털투데이 추현우 기자] 인공지능(AI)이 아닌 사람이 직접 만든 콘텐츠에 배지를 붙이는 '낫 바이 AI' 프로젝트가 주목을 받고 있다. AI 발전으로 자기 복제적인 콘텐츠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온라인 콘텐츠 문화의 발전이 저해될 것을 우려한 문화 운동의 일환이다.
17일(현지시간) 온라인 매체 기가진은 최근 영어권 커뮤니티에서 '낫 바이 AI'(Not By AI) 배지를 다는 운동이 일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11월 챗GPT 등장 이후 빠르게 늘고 있는 AI 콘텐츠 범람이 건전한 콘텐츠 문화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지적하며, '사람이 직접 만든 가치 있는 콘텐츠'라는 점을 강조하는 운동이다.
프로젝트는 단순하다.
사람이 직접 쓴 글이나 그림, 저작물이 게시된 웹페이지에 낫 바이 AI 배지를 다는 것이 전부다. 작가, 연구원, 아티스트, 음악 프로듀서, 사운드 디자이너 또는 영화 제작자와 같은 콘텐츠 제작자이고 최소한 콘텐츠의 90%가 사람에 의해 만들어지며 웹사이트, 블로그, 에세이, 간행물, 이력서 또는 프로젝트에 배지를 추가할 수 있다.
지난 2010년 전후 블로그(Blog)가 유행하던 시절 저작권과 배포권을 명시하는 크리에이티브 커먼(CC) 운동과 유사한 맥락을 지닌 프로젝트다. 크리에이티브 커먼 운동과 마찬가지로 낫 바이 AI 프로젝트 역시 법적 효력을 포함하지 않는 순수한 문화 활동이다.
낫 바이 AI 프로젝트 측은 "낫 바이 AI 배지를 통해 사람들이 만든 콘텐츠를 쉽게 인식할 수 있게 돕고 그 결과 인간의 창작 활동을 권장하고 장려하는 것이 본 프로젝트의 목적"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인간의 자유로운 활동이 AI에 의해 생산된 반복적이고 재활용된 콘텐츠에 묻히는 것을 방지하고자 하는 의미도 포함됐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