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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투데이 강주현 기자] 중국이 홍콩을 중심으로 가상자산 규제 완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반면 미국은 가상자산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가상자산 패권이 바뀔지 관심이 쏠린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홍콩이 가상자산 시장의 새로운 허브로 도약하기 위해 분주하다. 지난 17일 홍콩은 올 6월부터 가상자산사업자 제도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에 후오비글로벌, 게이트아이오, 오케이엑스, 비트겟 등 여러 중국계 가상자산 거래소들이 가상자산사업자 신청 의사를 밝혔다. 후오비는 홍콩으로 본사를 이전하겠다고도 선언다.
단 홍콩의 가상자산 거래는 공인된 전문 투자자에 한해 특정 종목에 국한된 것이며 개인투자자는 거래 허용 대상에서 제외된다.
앞서 지난 1월 로이터통신은 홍콩 금융 규제기관인 증권선물위원회가 어떤 가상자산 거래를 허용할지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줄리아 릉 홍콩 증선위 대표는 유동성이 높은 가상자산 거래만 허용할 것이라고 했다.
이에 홍콩 증권거래소에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관련 금융 상품 상장 가능성이 언급되고 있다. 일례로 올 2분기에 비트코인 현물 ETF를 상장한다는 관측이 있다.
또한 지난 22일 홍콩은 웹3 생태계 발전을 위해 5000만 홍콩달러(84억원)의 예산을 투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폴 찬 홍콩 재무장관은 규제기관, 업계 등으로 구성된 가상자산 개발 전담 테스크포스를 구성했다고 말했다. 해당 테스크포스엔 바이낸스, 알리바바, 텐센트, 애니모카, 비자, 마스터카드 등이 합류했다.
블룸버그는 홍콩의 가상자산 규제 완화 행보 배후에 중국 당국이 있다고 추정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정부 당국 관계자들이 홍콩에서 개최한 가상자산 모임에 자주 참석했다. 이들은 특정 프로젝트에 우호적인 태도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중국 당국이 홍콩을 가상자산 허브로 만들어 관련 법률 시스템 등을 테스트해 보려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다.
반면 미국은 가상자산 관련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최근 가상자산 거래소 크라켄의 가상자산 스테이킹(에치) 서비스 중단, 스테이블코인 BUSD 발행 중단 등의 조치를 이어가며 강경 대응에 나섰다. 가상자산을 증권으로 볼 여지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은 뉴욕매거진과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을 제외한 가상자산은 모두 증권"이라고 말했다. SEC는 증권 영역 규제를 관할하고 있기 때문에 비트코인을 제외한 가상자산 관련 업체는 모두 SEC에 등록해 관련 규제를 준수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또한 미국 금융안정위원회(FSB)는 스테이블코인, 디파이 등 글로벌 규제 표준 제정을 위해 논의 중이며 오는 7월까지 권장 사항을 확정할 예정이다. 지난 23일(현지시간)에는 미국 은행 규제 기관들이 공동으로 "은행이 가상자산을 취급하는 건 유동성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와 관련 미국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들은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브라이언 암스트롱 코인베이스 대표는 트위터를 통해 "미국은 가상자산에 대한 명확한 규정이 없고, 규제당국의 적대적인 태도로 인해 장기적으로 금융 허브로서의 위치를 잃을 위험이 있다. 조속히 명확한 법안을 통과시켜야 한다. 가상자산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으며 홍콩, 영국, 유럽연합 등이 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카메론 윙클보스 제미니 창업자 역시 "다음 가상자산 상승장은 아시아에서 시작될 수 있다. 가상자산은 세계적인 자산이며 정부는 이를 받아들이거나 외면할 수 있다. 명확한 규제를 제공하지 않는 정부는 뒤쳐질 것이다. 가상자산을 외면한다는 것은 인터넷 이후 가장 급성장하는 산업을 놓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래의 금융 인프라를 구축하고 그 기반이 되는 자산을 놓친다는 뜻"이라고 덧붙였다.
월가 투자은행 번스타인은 보고서를 통해 "홍콩 증권선물위원회가 가상자산 관련 산업 보호를 위한 접근 방식을 취했다"며 "이는 가상자산 산업의 중요한 갈림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번스타인은 "자본과 인재가 가상자산 허브가 된 아시아로 이동할 수 있다"고 말했다.
돌비콩 고팍스 리서치 파트너는 "강력한 규제의 칼을 빼 든 미국과 가상자산 시장의 패권을 잡으려는 중화권의 싸움이 6월 전후로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잠잠했던 중화권 시장을 유심히 지켜봐야 하는 시기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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