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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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투데이 강주현 기자] 국내 NFT 프로젝트를 둘러싸고 갑작기 사업을 중단하는 이른바 '러그풀' 논란이 잇따라 일고 있다. 투자자 피해가 우려되는 만큼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2월 발행한 클레이튼 기반 NFT 프로젝트 에이지 오브 젠(AOZ, 아오젠)이 최근 러그풀 논란에 시달리고 있다. 아오젠 NFT 홀더들은 프로젝트 관련 의혹을 제기하며 운영사를 상대로 법적 소송을 준비 중이다.

홀더들에 따르면 아오젠 운영사인 마이로드는 초창기 6개팀에 23명의 직원이 근무 중이라고 밝혔으나 현재 3명만 남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퍼즐게임, NFT 마켓, 디파이, 스테이킹 등 지난해까지 개발 완료했어야 할 로드맵을 이행하지 않았다.

그나마 게임 출시 지연 공지도 파트너사와 입장이 달라 거짓 해명 의혹을 낳고 있다. 아오젠은 파트너사 내부 사정으로 게임 출시가 지연됐다고 밝혔지만, 마이로드의 게임 외주 개발사로 알려진 게임체인저월드와이드는 마이로드와 게임 개발 계약은 커녕 개발비조차 수취한 적 없다고 반박했다. RPG 퍼즐게임 계약에 대한 협의를 진행한 것은 사실이나 입장 차이로 계약이 중단됐다는 것이다.  

그런가하면 아오젠 공동 대표 중 A씨는 NFT 민팅(발행) 2주 후 블루칩 NFT를 구입해 자산을 부풀렸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또 아오젠이 홍보영상에 활용한 NFT 일러스트가 이미 상업적으로 출시된 일러스트를 재탕했다는 의심도 받고 있다.

블록체인 전문 투자사 해시드 자회사 언오픈드의 다바 NFT 프로젝트도 러그풀 논란에 몸살을 앓고 있다.

다바는 별도법인 없이 언오픈드에서 직접 운영한 프로젝트지만 1년간 8억원 가량의 유지비를 사용하고서도 별다른 성과가 없어 불만이 일고 있다. 언오픈드는 소사이어티(XocietY)라는 새로운 NFT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데 디바 프로젝트는 유기한 거냐는 홀더들의 성토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언오픈드는 회계법인으로부터 감사받은 업무 수행 용역보고서를 제시하며 2021년 7월 7일부터 2022년 11월 30일까지 다바 운영을 위해 약 14억원을 지출했고, 수입 내역이 약 2000만원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직원들이 퇴사해 프로젝트 운영에 차질이 생겼다며 프로젝트를 포기하지는 않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홀더들은 사업 성과 저조에 대한 팀의 사과와 실패 인정이 없는 점에 아쉬움을 표하고 있다. 

투자자에 제대로 된 해명 없이 사업을 일방적으로 중단한 NFT 프로젝트 소송을 진행하기 위한 오픈 채팅방에서 소송 관련 자금을 모집해 탈취하는 사건도 발생해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지난해 1월 발행된 클레이튼 기반 한 NFT 프로젝트는 7개월만에 대표가 잠적하면서 홀더들이 집단으로 모여 소송을 준비한 바 있다. 이에 단체 소송 오픈 채팅방 운영자는 소송 참여 의지가 있는 사람들에게 5만원 이상의 비용을 모금했고, 송금을 한 사람들만 채팅방에 초대했다. 모금된 소송 비용은 천만원 대로 알려졌으나 채팅방 운영자는 말도 없이 돌연 채팅방을 삭제하고 잠적했다. 

업계 관계자는 "NFT 러그풀이 최근 많이 발생하고 있지만 관련 판례가 축적되지 않아 피해자를 비롯한 수사기관이나 법원에서도 여러모로 애를 먹고 있다.  정부 차원에서 NFT 관런 법령을 제정해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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