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15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제13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제13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디지털투데이 강진규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5대 은행 중심의 과점 해소를 주문하면서 금융권에 무한경쟁의 태풍이 불 조짐이다. 제4의 인터넷 전문은행이 등장하거나 핀테크, 빅테크에 은행 서비스 중 일부를 허용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지난 15일 윤석열 대통령은 용산 대통령실에서 주재한 제13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금융·통신 분야는 민간 부문이 서비스를 공급하지만 공공재적 성격이 강하고 정부 특허에 의해 과점 형태가 유지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 대통령 비판에 은행권 초긴장...무한경쟁 체제 도입되나

⦁ ‘돈 잔치’ 압박에 은행권 취약계층 지원 10조원 내논다

윤 대통령은 “우리 은행 산업에 과점의 폐해가 크다"고 은행권을 강하게 질타하며 회의에 참석한 김주현 금융위원장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에게 실질적인 경쟁 시스템 강화 방안을 마련하도록 지시했다.

최근 실적 발표에서 KB금융그룹, 신한금융그룹, 하나금융그룹, 우리금융그룹, NH농협금융그룹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16조원에 달했다. 최근 경기 침체 상황에서 은행, 금융지주들이 사상 최대 수익을 낸 것이다.

이에 금융당국, 정치권은 물론 국민들의 비판이 이어졌고 급기야 윤석열 대통령도 대책 마련을 지시한 것이다.

금융권에서는 다양한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은행 라이선스를 쪼개서 소상공인 전문은행, 종소기업 전문은행, 소매금융 전문은행, 지급결제 전문은행 등 다양한 형태의 은행들을 허용해 은행 장벽을 낮추는 방안이 있다.

또 케이뱅크, 카카오뱅크, 토스뱅크에 이어 제4의 인터넷 전문은행을 허용하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벌써부터 네이버뱅크, 키움뱅크 등 후보들이 거론되고 있다. 이와 함께 핀테크 기업에 은행 업무, 서비스를 일부 허용하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금융권은 금융당국이 대통령의 지시를 받은 만큼 은행을 중심으로 금융권에 큰 변화의 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지난 주에는 무슨 일이?

[사진: 삼성전자]
[사진: 삼성전자]

삼성전자와 네이버파이낸셜이 모바일 결제 경험 활성화를 위해 손을 잡았다.

⦁ 삼성페이-네이버페이 동맹...온오프라인 결제 경험 강화

두 회사는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결제와 월렛(Wallet) 부문에서 협업을 시작한다. 이에 따라 삼성페이 사용자들은 55만 스마트스토어 등 네이버페이 온라인 가맹점서 삼성페이를 통한 간편 결제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또 네이버페이 사용자들은 삼성페이로 결제가 가능한 전국 모든 오프라인 가맹점에서, 삼성페이 마그네틱보안전송(MST) 결제 방식을 통해 네이버페이 오프라인 결제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금융 선진국이면서 핀테크 허브로 알려진 영국이 대대적인 금융 규제 완화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 금융개혁 고삐 英...연초부터 대대적 규제 완화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 런던사무소는 최근 영국의 금융 규제 개혁방안의 주요 내용을 분석한 보고서를 내놨다.

영국 정부는 포스트 브렉시트(EU 탈퇴) 이후 영국의 경제성장을 견인할 전략 부문이 금융 산업이라고 보고 법규, 규제 개선에 나섰다. 영국 정부는 브렉시트로 EU 공통의 금융 규제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기존 EU 규제 폐지, 재정비로 투자를 촉진하고 금융 산업을 육성하겠다는 것이다.

[사진: 신한은행]
[사진: 신한은행]

신한은행은 쏠(SOL)의 편의성과 보안성을 강화하기 위해 생체정보를 활용한 바이오 인증 서비스 ‘얼굴 인증 서비스’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 신한은행, 쏠(SOL) 얼굴 인증 서비스 시행

얼굴 인증 서비스는 쏠(SOL)에서 스마트폰 카메라로 얼굴을 촬영하고 등록한 후 얼굴 인증 정보로 로그인, 계좌 개설 등 다양한 금융 업무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헥토 그룹의 마이데이터 기업 헥토이노베이션과 테크핀 기업 헥토파이낸셜이 지난 15일 이사회를 개최하고 상장 이래 지속된 주주 친화정책을 이어가기 위해 총 97억원 규모의 현금배당 지급을 결정했다.

⦁ 헥토이노베이션-헥토파이낸셜, 총 97억 규모 현금배당 결정

헥토이노베이션과 헥토파이낸셜의 2022년 기말 배당 규모는 각각 약 54억원(주당 420원), 약 42억원(주당 500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7.7%, 6.4% 상승했다. 두 회사의 배당 기준일은 모두 2022년 12월 31일이며, 배당금은 정기 주주총회의 최종 승인 후 1개월 이내에 지급될 예정이다.

토스뱅크는 비대면 개인사업자 대출 ‘토스뱅크 사장님 대출’ 출시 1년 간 1조5000억원을 공급했다고 밝혔다.

⦁ 토스뱅크, '사장님 대출' 출시 1년 1조5000억 시장에 공급

토스뱅크는 지난해 2월 비대면, 무보증 무담보 신용대출인 토스뱅크 사장님 대출을 선보인 바 있다. 올해 1월에만 공급 규모가 총 1830억원에 달하며 개인사업자 대출을 운영 중인 전체 은행 가운데 4건 중 1건(25%)이 토스뱅크에서 이뤄졌다. 

NH농협금융그룹은 17일, 서울 중구 소재 농협금융 본사에서 2023 제1차 DT추진최고협의회를 개최했다. 이석준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이 토론 시간에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NH농협금융그룹]
NH농협금융그룹은 17일, 서울 중구 소재 농협금융 본사에서 2023 제1차 DT추진최고협의회를 개최했다. 이석준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이 토론 시간에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NH농협금융그룹]

NH농협금융그룹은 지난 17일 서울 중구 NH농협금융그룹 본사에서 2023년 ‘제1차 농협금융 디지털전환(DT)추진최고협의회’를 개최했다.

⦁ NH농협금융, 제1차 DT추진최고협의회 개최

NH농협금융은 이석준 회장의 핵심 경영전략에 맞춰 금융산업을 선도하는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이기 위한 전사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구체적 실행 키워드로 ‘디자인(Design)’과 ‘디지털(Digital)’을 제시했다. 사전정보가 없어도 고객이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디자인(Design)하고 모든 것의 디지털화, 모바일 퍼스트(Digital)를 구현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카카오뱅크는 카카오뱅크를 사칭한 스미싱 범죄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전화번호 진위확인 자동응답시스템(ARS)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16일 밝혔다.

⦁ 카카오뱅크, 사칭 대출 사기 근절 ‘ARS 진위 확인 서비스’ 제공

전화번호 진위확인 ARS 서비스는 카카오뱅크를 사칭한 대출 광고 문자의 발신 번호가 카카오뱅크에서 사용 중인 번호가 맞는지 진위 여부를 무료로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다.

◆ 이번 주에는 어떤 일이?

22일 금융감독원이 금융투자협회와 자산운용사 최고경영자(CEO) 간담회를 개최한다. 이 자리에서 업계의 관심이 높은 토큰증권(STO)와 관련된 내용이 논의될지 주목된다.

23일에는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서울 광화문 정부청사에서 제1차 은행권 경영, 영업관행, 제도 개선 태스크포스(TF) 회의를 개최한다. 최근 대통령이 은행권 무한경쟁을 언급한 만큼 금융당국 관계자들이 어떤 발언을 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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