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후 서울 용산구 LG유플러스 본사에서 열린 '사이버 안전혁신안'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왼쪽에서 세번째)를 비롯한 경영진이 고객정보유출 및 디도스 공격에 따른 인터넷 서비스 오류 등에 대해 사과하고 있다 [사진 : LG유플러스] 
16일 오후 서울 용산구 LG유플러스 본사에서 열린 '사이버 안전혁신안'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왼쪽에서 세번째)를 비롯한 경영진이 고객정보유출 및 디도스 공격에 따른 인터넷 서비스 오류 등에 대해 사과하고 있다 [사진 : LG유플러스] 

[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가 최근 발생한 해킹으로 인한 개인정보 유출과 분산 서비스 거부 공격(이하 디도스) 피해가 화웨이 장비라는 지적에 대해 관련 없다고 밝혔다. 또 유출 정보 중 결제와 관련된 금융 정보는 없으며, 현재까지 추가 파악 유출 정보도 없다고 덧붙였다. 

황현식 LG유플러스 사장은 16일 오후 서울 용산 사옥에서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화웨이 장비의 해킹 연관성 질문에 “화웨이 장비는 이번 발생한 사고와 관련이 없는 것으로 파악했다”며 “화웨이와 관련해서는 보안 업체 2~3곳과 별도 점검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9일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는 개인 정보 유출 사고가 화웨이 장비 때문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화웨이 장비에 대한 보안 이슈로 미국이나 유럽연합(EU), 일본 등에서는 사용을 규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가 이번 화웨이 장비 백도어 상황 등을 전수조사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LG유플러스에 따르면 현재까지 29만명에 대한 고객 개인정보가 유출됐다. 이중 18만명이 LG유플러스 고객, 나머지 11만명은 해지 고객이다. 

황 대표는 “지난 1월2일 개인정보 유출 정황을 인지한 뒤 관계기관에 신고했고, 유출 원인과 경로 파악을 위해 관계기관과 함께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며 “현재까지 추가 파악 유출 정보는 없다”고 설명했다.

디도스에 따른 인터넷 접속 오류에 대해서는 “인터넷 서비스 접속 오류는 1월29일과 2월4일 양일 간 총 5회 발생했다. 경영진을 중심으로 전사 위기관리 TF(태스크포스)를 조직했고 네트워크 부문부터 고객센터까지 전사에 걸쳐 비상 대응 중”이라며 “디도스 공격은 이후에도 계속되고 있으나 공격 사전차단 및 트래픽 우회 등으로 방어해 현재까지 추가 장애는 발생하지 않고 있다”고 답변했다.

유출된 정보는 전화번호, 이름, 주소, 생년월일, 이메일, 암호화된 비번 및 주민등록번호, 유심(USIM) 번호, 단말기 번호 등이다. 유출 정보 중 결제와 관련된 금융 정보는 없다는 것이 LG유플러스 측 주장이다. 

이상엽 LG유플러스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정보 내용을 분석한 결과 2018년 6월에 고객번호 생성일 중 가장 시기가 늦은 게 2018년 6월인 것으로 확인했다”며 “(유출된 정보가) 이보다 과거인 것으로 추정한다”고 설명했다. 유출 경로 등 세부사항은 정부 기관과 수사와 조사가 진행 중인 상황으로 완료 후 발표할 계획이다.

권준혁 LG유플러스 네트워크부문장(부사장)은 “대용량 트래픽 공격에 대한 방어 체계를 운영했으나 통신망 장비로의 공격에 대해서는 다소 미흡했다”며 “첫 디도스 공격 이후 주요 장비부터 방어 체계를 보강했고 이달 5일에 전체 장비로의 확대를 완료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권 부사장은 “아직까지 간헐적인 공격이 지속되고 있으나 서비스 영향 없이 대응하고 있다”며 “잠재된 위험을 추가 발굴해 다양한 공격 유형에 대한 방어 체계를 지속 고도화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LG유플러스는 피해 보상 관련 학계, 법조계, NGO 등과 함께 피해지원협의체를 구성해 고객별 유형을 고려한 종합 피해지원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먼저 피해신고센터를 운영, PC방과 소상공인 등을 대상으로 피해 상황을 접수 받고 이를 통대로 향후 협의체를 통해 세부적인 보상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피해신고센터는 다음달 17일까지 운영한다.

이달 20일부터 모든 고객을 대상으로 유심 무상교체를 진행하며 27일부터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이용자를 대상으로 ‘U+스팸전화알림’ 서비스를 무료 제공한다. 아이폰도 추후 제공할 예정이다.

정수헌 LG유플러스 컨슈머부문장(부사장)은 “정부 조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상황에 맞게 지원할 것”이라며 “알뜰폰은 대상 사업자와 협업을 통해 구체적인 지원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모든 활동은 진척상황을 직접 챙길 것”이라며 “네트워크와 정보보안은 통신 산업의 기본이자 고객 신뢰로 이어진다는 것을 잘 안다. 기본을 더욱 굳건히 하고 소홀한 부분이 없는지 매순간 경계하며 다시 점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뼈를 깎는 성찰로 신뢰를 주는, 보안과 품질에 가장 강한 회사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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