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허츠]
[사진: 허츠]

[디지털투데이 추현우 기자] 미국의 대형 렌터카 업체 허츠가 전망치를 웃도는 지난해 4분기 실적을 거두면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허츠의 과감한 전기차 전략이 실적 전환의 주효한 배경으로 해석된다.

지난 7일(현지시간) 발표된 허츠의 4분기 실적은 매출 20억3500만달러(약 2조5735억원)에 주당순이익 0.5달러로 집계됐다. 당초 월가 전망치인 매출 20억3300만달러와 주당순이익 0.4달러보다 소폭 상회한 실적이다.

이는 지난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벌어진 경영난에 파산보호신청까지 한 허츠가 빠르게 사세를 회복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허츠의 빠른 회복세의 중심에는 전기차가 있다. 허츠의 전기차 전환 전략은 2021년 말부터 시작한다. 테슬라에 10만대의 모델3 전기차를 주문하면서 전기차 배차를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엔데믹 상황이 시작되면서 늘어나는 렌터카 수요를 내연기관차 대신 유지관리 비용이 저렴한 전기차로 대체하면서 수익성을 극대화하고 있는 것. 전기차의 높은 초기 구입 비용도 분할 구매와 금융 리스를 통해 리스크를 완화하는 방법을 쓰고 있다.

오토모티브 뉴스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기준으로 허츠가 운행하는 43만대의 차량 중 약 11%인 4만8000대가 테슬라 모델3 전기차다. 단일 차종으로는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전기차 전환 전략이 시장에서 먹혀들자 허츠는 지난해부터 테슬라 대신 GM과 폴스타로부터 전기차를 구매하기 시작했다. GM에는 17만5000대, 폴스타에는 6만5000대를 주문하고 인도를 기다리는 상황이다.

여기에 전기차 충전소 운영업체인 BP 플러스와 제휴해 각 허츠 대리점마다 전기차 충전기를 설치하는 등 지원 인프라 확보도 열심히다.

스티븐 쉐어 허츠 최고경영자(CEO)는 "허츠의 빠른 회복의 핵심 요인은 전동화"라며 "올해는 그간의 성과를 바탕으로 전동화 및 기술에 대한 투자를 통해 운영 효율과 수익률을 높이고 전 세계 고객에게 더 나은 제품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허츠 4분기 실적 발표 직후 나스닥 시장에서 허츠 주가는 하루 만에 7%가량 급등했고 이후 19달러대에서 순항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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