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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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5G가 상용화된 지 4년이 가까워지고 있는 가운데, 5G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데이터 소진 후 최대 5Mbps로 계속 이용가능한 사실상 무제한 요금제 포함)로 불리는 5G 고가 요금제 가입자 비중(6만원대 후반 이상)이 상용화 초반 80% 수준에서 최근 약 40% 미만까지 떨어졌다. 대신 5G 중간 요금제 등 5G 중저가(일반) 요금제 가입자 비중이 상용화 초반 20%에서 60%로 늘었다.

갤럭시S22, 갤럭시Z폴드4 등 최신 5G 프리미엄폰에 불법 보조금을 받아 사실상 공짜폰으로 구매할 경우 5G 고가 요금제에 최소 6개월 가입해야 하는데, 이용자들이 고가 요금제를 이용했다가 5만원대 요금제 미만으로 갈아타는 경우가 많은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최근 변화 추이를 보면 작년 출시된 5G 중간요금제(24GB~31GB) 역시 어느 정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해석된다. 

8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무선트래픽·가입자 통계를 디지털투데이가 분석한 결과, 지난해 12월 기준 5G 가입자 중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 사용자는  전체 5G 가입자에서 39.63%를 차지했다. 반대로 5G 일반 요금제 가입자는 전체 5G 가입자 중 60.37%에 달했다.

이같은 수치는 요금제별 전체 트래픽을 가입자(1인)당 트래픽으로 나눈 값을 역산한 것이다. 역산 공식은 (요금제별) 전체 트래픽/가입자당 트래픽이다. 가입자당 트래픽은 ‘전체트래픽/가입자수’이기 때문에 공식에 적용해 역산하면 가입자 수가 나온다. 과기정통부 통신정책기획과 관계자는 “(요금제별) 가입자 수를 정확히 공개할 수는 없지만, 전체 트래픽/가입자당 트래픽 공식을 적용하면 요금제별 가입자 수 근사치가 나오는 것은 맞다”고 말했다.

5G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인 5G 고가 요금제 가입자 비중은 지난 ▲2020년 6월 60.79%에서 계속 줄어드는 추세를 보였다. ▲2020년 9월 58.49%, ▲2020년 12월 55.21%, ▲2021년 3월 53.87%, ▲2021년 6월 51.44%, ▲2021년 9월 48.89%, ▲2021년 12월 45.69%, ▲2022년 3월 44.31%, ▲2022년 6월 45.99%, ▲2022년 9월 43.39%, ▲2022년 12월 39.63%다. 

작년 7월 SK텔레콤이 24GB(소진 후 최대 1Mbps로 계속 이용) 5G 중간 요금제(5만9000원)를 출시하자, KT와 LG유플러스가 각각 30GB, 31GB를 제공하는 중간 요금제를 선보였다. 5G 고가 요금제 가입자 비중이 계속 하락하다 2022년 6월, 3개월 전보다 소폭 상승(1.68% 포인트)했는데 중간 요금제 출시 이후 다시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특히 2022년 12월 39.63%로 40%대가 무너지며 3개월 전보다 약 4% 포인트 가까이 떨어졌다. 중간 요금제가 어느 정도 역할을 한 것으로도 볼 수 있다. 

5G 일반 요금제 가입자 비중이 늘면서 5G 완전 무제한 요금제 이용자(헤비 유저)가 사용하는 트래픽이 5G 전체 트래픽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줄어드는 추세다. 과기정통부의 무선데이터 트래픽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상위 1%의 5G 통신 헤비유저가 전체 데이터 트래픽에서 8.7%를 차지했다. 5G 헤비유저 트래픽은 ▲지난해 3월 10.1% 수준을 보인 뒤 ▲지난해 6월 9.4%, ▲지난해 9월 9.0% ▲지난해 12월 8.7% 등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상위 5%와 10%의 헤비유저의 데이터 트래픽을 살펴봐도 비슷한 흐름이다. 상위 5% 데이터 헤비유저가 차지한 트래픽 비중은 ▲지난해 3월 28.6%에서 ▲지난해 12월 25.3%로 감소했다. 상위 10% 헤비유저 역시 ▲지난해 3월 43.6%에서 ▲지난해 12월 38.6%까지 하락했다.

이에 대해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헤비 유저가 차지하는 트래픽 비중이 떨어졌다는 것은 예전에 비해 전체 5G 이용자들이 데이터를 골고루 사용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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