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민원기 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2차관(사진 오른쪽에서 두번째)이 지난달 카카오 계열 스테이지파이브에 합류한 것으로 확인됐다. 아직 선임되지는 않았지만 이사회 의장직을 맡을 예정이다.
스테이지파이브는 지난 2015년 설립된 MVNO(통신 재판매 및 알뜰폰 사업자) 회사로 카카오인베스트먼트의 투자를 받아 2017년 카카오계열사로 편입됐다. 스테이지파이브의 알뜰폰 가입자 수가 3만명대에 불과한 가운데, 민원기 전 차관을 영입한 것이어서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6일 민원기 전 차관은 디지털투데이와의 통화에서 “최근 스테이지파이브에 조인(합류)한 것이 맞다. 아직 이사회 의장에 선임되지는 않은 상태”라며 “카카오인베스트먼트가 아닌 스테이지파이브에서 제안을 받았다. 스테이지파이브는 젊은 직원들이 많은 회사고 원래 젊은 친구들과 같이 일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지난 11월 10일 공시 기준 카카오인베스트먼트는 스테이지파이브의 지분 34.21%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2대 주주는 지분 7.7%를 소유한 서상원 스테이지파이브 대표다.
스테이지파이브는 지난 2015년 설립된 회사로, 카카오에서 신사업 발굴을 맡고 있는 카카오인베스트먼트가 2017년 대규모 투자에 나서면서 카카오 그룹으로 편입됐다. 이후 2019년 KT와 제휴을 맺고 통신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시작했다. 여기에 카카오 간편인증 기반 다이렉트샵인 ‘핀다이렉트샵’을 오픈하며 카카오 그룹사와의 시너지를 추진하고 있다.
회사가 알뜰폰 사업을 본격화한 것은 지난 2021년 알뜰폰 전용 5G 요금제인 ‘5G 슬림 10G+’와 LTE 요금제인 ‘핀다이렉트 유심 완전자유 실속 1GB+’ 등 신규 요금제를 출시하면서부터다. 이 기간 신한금융투자 등으로부터 총 180억원의 신규 투자 유치에도 성공하며, 알뜰폰을 비롯한 통신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스테이지파이브는 그동안 네 차례에 걸쳐 투자유치를 받았다. 2017년 시리즈A 라운드를 시작으로 2018년 시리즈B, 2021년 시리즈C를 거쳐 지난해 하반기 프리 IPO(기업공개)까지 성공했다. 누적 투자유치 규모는 570억원이다. 프리 IPO 투자에서 책정된 스테이지파이브의 프리 밸류는 2700억원이다. 투자자를 살펴 보면 시리즈A에 단독으로 참여한 블루핀을 비롯해 카카오인베스트먼트,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KB인베스트먼트, TS인베스트먼트, 스마일게이트, 신한투자증권 등이다. 전략적 투자자(SI)로는 휴맥스 정도가 있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지난 10월 말 기준 카카오의 알뜰폰 계열사 스테이지파이브 가입자수는 3만3422명(점유율 0.5%)이다. 카카오 계열사로 편입된 지 5년이 지났지만, 가입자는 3만명대 수준이다.
이런 상황에서 스테이지파이브가 민 차관을 이사회 의장으로 영입한 것이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카카오나 스테이지파이브가 5G 28㎓ 대역 주파수를 활용한 제4이동통신을 준비하는 것 아니냐는 시선도 엿보인다. 민 전 차관은 2차관 시절 과기정통부에서 세계최초 5G 상용화 및 5G 플러스 전략을 주도한 바 있기 때문이다. (관련기사/[단독] 정부 '5G 플러스' 전략 세운다...과기정통부 민원기 2차관 주도)
이사회 의장을 맡게 될 민 전 차관은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정통 관료로, 국제전기통신연합(ITU) 이사회 의장,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디지털경제정책위원회(CDEP) 의장, OECD 인공지능전문가그룹(AIGO) 의장 등을 맡았다. 그는 1963년생으로 관악고등학교와 연세대 사학과, 서울대 행정대학원(행정학 석사),Univ. of Washington (MBA과정 수료)을 나왔다.
이어 체신부 통신기획과, 정보통신부 중앙전파관리소장, 미래창조과학부 대변인과 기획조정실장을 거쳐 과기정통부 2차관을 마지막으로 공직생활을 마쳤다. 이후 한국뉴욕주립대 총장을 맡았고, 과학기술협력대사로도 활동했다. 관료시절 OECD, UN-ESCAP, 월드뱅크(World Bank)에서 활동하고 국제전기통신연합(ITU)전권회의 의장을 역임한 뒤 OECD 디지털경제정책위원회 의장으로 활동해 다양한 글로벌 경험을 갖고 있다.
스테이지파이브 관계자는 “(이사회 의장을 맡을 예정인) 민원기 전 차관이 통신 및 디바이스 사업 영역에 도움 줄 것으로 기대한다”며 “스테이지파이브가 한단계 도약하는데 큰 역할을 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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