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NH농협은행 본점 모습 [사진: NH농협은행]](https://cdn.digitaltoday.co.kr/news/photo/202301/468036_437464_269.jpg)
[디지털투데이 강진규 기자] NH농협은행이 신규 직원(6급) 채용을 위해 8일 오전 진행한 온라인 시험이 서버 문제로 중단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8일 입사 지원자들과 금융권에 따르면 NH농협은행은 코로나19 확산 방지 및 참여 인원 확대 등을 목적으로 신입사원 채용 필기시험을 처음으로 온라인으로 진행했다.
그런데 8일 오전 지원자들이 시험 도중 화면공유가 안 넘어가는 등의 장애가 발생했다고 항의했다. 한 지원자는 “시험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아 문의를 했더니 홈페이지 새로 고침을 하라고 했다”며 “10번이나 새로 고침을 했지만 소용이 없었다”고 말했다.
NH농협은행은 10시30분으로 시험 시간을 조정한다고 공지했지만 장애가 해소되지 않았다.
또 다른 지원자는 “문제가 있는 경우 상담원에게 전화를 하라고 해서 했는데 시험을 보지 못하는 지원자들의 전화가 몰리면서 통화가 되지 않았다”며 “겨우 통화가 됐지만 상담원도 정확한 상황을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
결국 NH농협은행은 지원자들에게 오는 14일로 시험을 변경한다고 공지했다. 지원자들에 따르면 지원자들의 신분 확인 등 사전 준비 절차를 진행하던 과정에서 서버에 문제가 발생해 시험이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오후에 예정됐던 시험은 그대로 진행됐다고 한다. 이날 오전 시험 대상자는 경기와 충북, 충남, 전북, 전남, 대전, 광주 지역 지원자들이었고, 오후 대상자인 강원과 경북, 경남, 서울, 부산, 대구, 울산 지역 지원자들로 예정대로 필기시험을 치렀다.
NH농협은행 지원자들은 연기에도 불구하고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한 지원자는 “지원자들도 일정이 있는데 8일 보기로 했던 시험을 14일에 다시 본다고 일방적으로 통보했다. NH농협은행의 과실인데 지원자들이 일방적으로 일정을 맞추라는 것”이라고 불만을 나타냈다.
또 다른 지원자는 “오후에 시험을 본 지원자들을 통해 이번 시험 유형, 난이도 등이 알려질 것이다. 8일 오후에 본 지원자들과 14일 시험을 보는 지원자들의 형평성 문제가 제기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사건으로 NH농협은행이 쌓아 온 디지털에 강한 은행이라는 이미지에 먹칠을 한 것도 문제다. 한 지원자는 “코로나19가 심할 때 다른 회사들도 필기를 온라인으로 봤지만 약간 오류가 있어도 이런 상황은 처음 본다”고 말했다. 지원자들은 커뮤니티 등에 NH농협은행이 디지털에 강한 은행이라고 했던 것은 빈말이었냐고 성토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