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옥동 신한금융그룹 차기 회장 내정자 모습. [사진: 신한은행]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차기 회장 내정자 모습. [사진: 신한은행]

[디지털투데이 강진규 기자] 신한금융그룹의 차기 대표이사 회장에 진옥동 신한은행장이 추천됐다. 조용병 현 신한금융그룹 회장은 3연임이 유력했지만 용퇴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금융그룹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8일 오전 서울 중구 본사에서 회의를 열고 차기 회장 후보에 진옥동 신한은행장을 추천했다고 밝혔다. 진옥동 은행장은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를 거쳐 회장에 취임하게 된다.

이날 회추위는 최종 후보로 선정된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 진옥동 신한은행장, 임영진 신한카드 대표 3명에 대한 심층 면접을 진행했다.

당초 금융권에서는 조용병 회장의 3연임이 유력한 것으로 관측했다. 그러나 이날 조 회장이 전격적으로 용퇴를 결정하면서 진옥동 은행장이 차기 회장에 선임된 것으로 알려졌다.

심층 면접과 최종 후보 선정을 위한 표결은 사외이사 전원이 참여하는 확대 회추위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투표 결과 진 은행장이 만장일치로 임기 3년의 차기 대표이사 회장 후보로 추천됐다.

1961년생인 진옥동 회장 내정자는 덕수상업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한국방송통신대학교 경영학과에서 공부했으며 중앙대학교 경영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진 내정자는 신한은행에 입사한 후 요직을 두루 거쳤다. 특히 진 내정자는 신한은행 오사카지점장, 신한은행의 일본 자회사인 SBJ은행 법인장, 사장 등 일본 관련 업무를 오랜 기간 수행했다. 신한은행은 재일교포들이 창립에 중요한 역할을 했으며 사외이사 등에도 재일교포들이 선임되고 있다. 

진 내정자는 신한은행 경영지원그룹장, 신한금융그룹 부사장을 거쳐 2019년 신한은행장에 취임했다. 진 내정자는 코로나19 사태와 경기침체 상황 속에서도 4년 간 신한은행을 국내 리딩뱅크로 자리매김하는데 기여했다. 신한금융그룹이 최근 수년 간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성재호 회추위원장(사외이사)은 "진옥동 행장은 SBJ(신한은행 일본 현지법인) 법인장과 신한은행장 등 다양한 경험과 식견, 글로벌 마인드를 갖추고 있고 4년 간 은행장으로서 경영 능력을 충분히 검증받았다"며 "차별적인 전략과 위기 관리 능력으로 은행 최대 실적과 내실 있고 견조한 성장을 이끌었다"고 추천 배경을 설명했다.

진옥동 은행장이 신한금융그룹 차기 회장으로 내정되면서 신한금융에 변화의 바람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

조용병 회장은 2017년 3월 신한금융 회장에 취임한 후 2020년 연임에 성공한 바 있다. 이번에 3연임을 하게 됐다면 그의 임기는 2026년 3월까지였지만 전격 용퇴하면서 2023년 3월로 임기가 끝난다.

신한금융그룹의 회장이 바뀌면서 신한은행을 비롯한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와 임원들의 인사 개편이 연쇄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신한금융그룹의 차기 회장 선임은 다른 금융회사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한동안 금융권에서는 회장들이 장기 근속하는 사례가 있었다.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과 김정태 전 하나금융그룹 회장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번에 조용병 회장이 용퇴하면서 장기 근속 추세가 변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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