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네시스 캐피털]](https://cdn.digitaltoday.co.kr/news/photo/202211/465027_434725_1152.jpg)
[디지털투데이 강주현 기자] 가상자산 투자 은행 제네시스 글로벌 트레이딩의 대출 자회사 제네시스 캐피털이 FTX 여파로 자금 상환 및 신규 대출을 일시 중단한다고 16일(현지시간) 밝혔다.
이에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고팍스가 자체 가상자산 예치 서비스 고파이 자유형 상품 출금을 지연한다고 공지했다. 제네시스 캐피털이 고파이 자금 운용을 맡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 9일 거래소는 "FTX 토큰을 활용한 자금 운용을 하고 있지 않다. 또한 고팍스 가상자산 예치서비스 고파이 운용사 제네시스 측은 FTX로 인한 직접적인 피해나 자금 관계가 없음을 고지했다"고 밝힌 바 있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제네시스 캐피털은 3분기 말 기준 대출 금액이 28억달러(3조7553억원)에 달한다. 데라 이슬림 제네시스 글로벌 트레이딩 임시 대표는 "회사는 제네시스 캐피털 자본과 독립해 별도로 운영되고 있으며 거래 및 수탁 서비스는 안전하게 운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제네시스 글로벌 트레이딩은 제네시스 캐피털의 딜러 역할을 맡고 있다.
이슬림 대표는 제네시스 캐피털의 대출 중단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으며 다음주 고객들에게 향후 대책을 상세히 설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슬림은 "FTX 파산으로 인해 제네시스의 현재 유동성을 초과하는 출금 요청이 쇄도했다"고 말했다.
지난주 제네시스는 파생상품 부서에서 FTX 계좌에 1억7500만달러(2347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제네시스 트레이딩 모회사 디지털 통화 그룹(DCG)는 제네시스에 1억4000만달러(1877억원)를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제네시스 캐피털 모회사인 디지털 통화 그룹(DCG)는 고팍스의 2대 주주이기도 하다. 고팍스는 제네시스 캐피털이 자금 상환과 신규 대출 중단을 발표하기 전 고객 자산의 보호를 위해 모든 자산에 대한 상환을 요청했으나 자금을 상환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거래소는 자금 상환을 위해 제네시스 글로벌 캐피탈 및 모회사 DCG와 지속적으로 대화 중이라고 전했다.
고팍스는 "출금 지연은 고파이 상품에만 한정되며 고파이에 예치된 자산과 고팍스 일반고객 자산은 분리보관돼 있어 일반 고객 자산에너는 영향이 없다. 고팍스에 예치된 고객 자산은 100% 이상 보유 중으로 입출금이 언제든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제네시스 캐피털의 대출 중단은 해외 가상자산 업계에도 많은 여파를 미쳤다. 제네시스과 업무협약을 맺은 가상자산 거래소 제미니는 "고객들이 가능한 빨리 자금을 상환할 수 있도록 제네시스 팀과 협력하고 있다"고 공지했다.
제미니는 "언 프로그램에서 바로 고객 자금을 상환할 수 없단 사실에 실망했지만 고객에게 의무를 다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제네시스와 모회사 DCG의 약속을 믿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온체인 데이터 분석 업체 크립토퀀트에 따르면 제미니의 발표에도 불안감이 확산돼 이더리움 출금량이 사상 최고치를 달성했다.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테더 역시 블로그에 "제네시스나 제미니 언에 어떤 자금도 노출하지 않았다. 테더는 평소처럼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는 입장문을 밝혔다.
가상자산 금융 서비스 업체 갤럭시 디지털 역시 제네시스와 제미니 언 프로그램에 노출된 자금이 없다고 말했다. 갤럭시디지털은 지난 주 FTX에 7680만달러(1030억원) 상당의 현금과 디지털 자산이 묶여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제네시스는 올해 초 테라 루나 폭락 여파로 파산한 벤처캐피털 쓰리애로우캐피털의 여파로 큰 손실을 입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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