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현모 KT 대표가 AI 발전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 : KT]](https://cdn.digitaltoday.co.kr/news/photo/202211/464960_434640_3820.jpg)
[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구현모 KT 대표가 16일 오전 서울 송파구 소피텔 앰배서더 서울에서 열린 인공지능(AI) 발전전략 발표 간담회에 나타나 연임 의사를 다시 한번 밝혔다. 이날 KT는 소피텔앰배서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KT의 초거대 AI ‘믿음(MIDEUM)’ 상용화 계획과 AI 전략을 공개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연내 ‘AI 초일류 국가 전략’을 발표하는 것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구 대표는 최근 연임 의사를 밝힌 이후 KT AI 전략 발표 행사를 통해 이례적으로 미디어 행사에 모습을 나타냈다. 구 대표가 이날 발표한 KT AI 전략은 사실상 2기 경영체제에 대한 밑그림을 먼저 제시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구 대표가 제시한 KT의 AI 발전전략은 ▲초거대 AI ▲AI 인프라 혁신 ▲AI 미래인재 양성이다. 구현모 KT 대표는 “2~3년 변화에 그치는 게 아닌, 구조적이고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해 연임을 결정했다”며 “디지코 KT를 선언한 지 2년이 지났다. 이를 통해 상당한 성과를 이뤘다”고 연임에 대해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KT는 이날 전 사업에서 AI를 활용해 디지털 전환(DX)을 이끌어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AI컨택센터(AICC)에도 초거대 AI ‘믿음’(MIDEUM)을 적용한다. KT는 다음 달 중 누구나 간단하게 AICC를 구축하고 상담할 수 있는 솔루션 ‘에이센 클라우드’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믿음’은 다양한 응용 사례를 쉽게 학습할 수 있는 ‘협업 융합 지능’을 보유하고 있다는 게 특징이다. 멀티태스킹을 위한 기본 AI 모델을 만들고 응용 분야별로 전문 기업들과 협업해 외부 지식을 빠르게 습득하도록 했다. 목표는 감성을 이해하고 인간과 공감하는 AI다. 기업고객(B2B) 맞춤형으로 초거대 AI 모델을 만들어주는 전문화 도구 ‘믿음 렛츠’도 준비 중이다.
KT의 설명에 따르면 믿음이 발전할 방향으로는 멀티태스킹이 가능한 전문적인 AI다. 배순민 KT AI2XL연구소장은 “AI에 감성과 지능이 있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제는 개성과 전문성도 중요하다”며 “KT가 지향하는 AI는 현실에 필요한 AI며, 이러한 방향으로 믿음도 발전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AI 생태계 구축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리벨리온(AI반도체 설계), 모레(AI 인프라 솔루션) 등 AI 스타트업에 전략 투자했으며, AI 원팀을 통해 카이스트(KAIST), 한양대, ETRI 등과 최신 AI 알고리즘을 연구 중이다.
구 대표는 “내년까지 기존 대비 3배 이상 효율을 갖춘 한국형 AI 반도체의 풀스택(Full-Stack)을 완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물류 디지털 혁신에 AI를 활용, 2025년까지 약 5000억원이 매출 달성을 추진한다. 물류 AI를 통해 대기환경 개선, 온실가스 배출 저감 등을 이룬다는 계획이다.
최준기 KT AI·빅데이터 사업본부장은 “에이센 클라우드를 활용하면 물리적인 장비가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구축비용과 운영비용 등을 절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 KT는 에이센 클라우드를 활용할 경우 상담 품질 10% 향상, 구축 비용 30% 절감, 운영 비용 15% 절감 등을 예상하고 있다.
KT는 엔비디아 등 글로벌 기업이 장악하고 있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인프라 시장에도 본격적으로 진출한다. KT는 AI 반도체 설계 기업인 리벨리온과 AI 인프라 솔루션 기업 모레 등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하고, 전용 반도체를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 대표는 “현재 AI 연산에 활용되는 GPU 80%는 엔비디아가 만들고 있다”며 “내년까지 기존 대비 3배 이상 효율을 갖춘 AI 전용 반도체를 개발해 풀스택 사업자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
KT가 물류에 빅데이터·AI를 접목한 건 2020년부터다. 유통과 소비 방식이 변하고 있다고 판단한 KT는 통신데이터 등을 활용해 자체적으로 물류 플랫폼 ‘리스포’, ‘리스코’, ‘브로캐리’ 등을 개발했다.
특히 KT는 물류 분야에서 AI를 적용한 플랫폼을 개발해 1년 반동안 2681억원 규모의 사업을 수주했다고 밝혔다. 누적매출은 756억원에 달한다.
송재호 KT AI·DX융합사업부문장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사업은 이제 시작”이라며 “혼자 하는게 아니라 대한민국, 더 나아가 글로벌 협력하며 AI 생태계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리스포는 물류환경에 맞춰 최적의 운송경로를 제시하는 플랫폼이다. 차량에 배치해 실제 기사들이 활용할 수 있다. 디지털트윈 기술을 활용한 리스코는 물류센터를 97% 정확도로 구현해, 효율적인 동선을 알려준다. 브로캐리는 운송을 필요로 하는 기업과 운송기사를 실시간으로 매칭해주는 플랫폼이다.
KT는 GS리테일 등 다양한 기업과 협력해 플랫폼의 실효성을 확인했다. 최강림 KT AI·DX융합사업부문 AI모빌리티 사업단장은 “운행거리는 18% 줄고 탄소배출은 20% 저감됐으며 비용효율성도 최대 15%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자체 개발한 플랫폼을 현장에 적용하고 있고, 적용돼 올라오는 데이터를 또다시 AI가 학습하고 있다”며 “앞으로 서비스를 더 고도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KT는 동남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물류 플랫폼을 진출하는 방향도 논의하고 있다.
시장에서 차별화되는 강점에 대해서는 “단순히 플랫폼 제공에만 국한하지 않고, 플랫폼을 활용해 직접 물류사업을 하고 있다”며 “지난해 롤랩 설립 이후 현장 경험을 취득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생성되는 데이터로 서비스를 고도화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구 대표는 연임에 대한 의지를 나타냈다. 구 대표는 간담회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KT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며 “해외 주주들을 만날 때에도 KT가 이제는 단순한 통신 회사가 아니라, 전 세계 통신 회사가 따라야 할 롤모델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변화가 구조적이고 지속될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생각한다”며 “2~3년 변화로 그칠 것인지 구조적으로 바뀌어서 새로운 형태 사업자로 변화할 수 있느냐라는 면에선 아직 지속가능성을 확보했다는 판단이 안 돼 연임을 생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개인적인 포부에 대해서는 “KT는 지금 새로운 산업 모델을 만들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통신에 기반해 디지털 전환을 주도하는 그런 사업자 모델 기반을 확실히 다지는 것이 앞으로 해야 될 일이 아닌가 생각한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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