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펑자오 바이낸스 최고경영자(CEO) [사진: 바이낸스 블로그]
창펑자오 바이낸스 최고경영자(CEO) [사진: 바이낸스 블로그]

[디지털투데이 황치규 기자]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가 바이낸스가 샘 뱅크먼 프라이드가 이끄는 대형 암호화폐거래소 FTX를 인수하기로 했다고 코인데스크 등 외신들이 9일(현지시간) 일제히 보도했다.

FTX와 자매 회사인 알라메다 리서치가 유동성 위기에 처했다고 코인데스크가 보도하고 바이낸스 창펑 자오 CEO가 FTX 지분으로 확보한 FTT를 모두 청산하기로 결정했다는 트윗을 올린 뒤  며칠 만에 상황은 바이낸스가 FTX를 인수하는 것으로 정리되는 모양새다.

이에 따라 바이낸스의 FTX가 글로벌 암호화폐판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바이낸스가 FTX 인수와 관련해 제기되는 반독점 이슈를 뛰어넘을 수 있을지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암호화폐 데이터 제공 업체 크립토컴페어에 따르면 9월 암호화폐 스팟거래 시장에서 바이낸스 점유율은 절반 이상에 달했다. 암호화폐 파생 상품 시장에선 바이낸스 영향력은 더욱 크다는 분석이다. FTX는 톱5 거래소들 중 하나로 통하지만 바이낸스 규모에는 아직은 한참 못미친다. 크립토컴페어에 따르면 9월 FTX 스팟 거래 규모는 바이낸스 대비 10% 수준이었다. 

바이낸스가 FTX를 얼마에 인수할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이번 거래는 FTX US와 바이낸스US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다. 샘 뱅크먼 프라이드 FTX CEO는 트윗을 통해 두 회사는 별개 회사들이라고 전했다.

샘 뱅크먼 프라이드 CEO는 "상황은 FTX 첫 투자자와 마지막 투자자는 동일하다. 우리는 바이낸스와 전략적 거래에 대해 합의했다"고 말했다.

창펑 자오 바이낸스 CEO는 트윗을 통해 두 거래소가 의향서(non-binding letter of intent)에 서명했다며 거래에 대해 확인해줬다.

뱅크먼 프라이드와 창펑 자오에 따르면 바이낸스는 FTX 인수를 위해 며칠 안에 완전한 실사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FTX는 거래 규모로 세계 톱5에 들어가는 대형 거래소다. 올해 암호화폐 가격 하락 속에 위기에 처한 암호화폐 관련 회사들을 지원하며 존재감을 키웠다. 미국 정부를 상대로한 로비에도 상당한 비용을 쏟아부면서도 글로벌 암호화폐 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워왔다.

하지만 유동성 위기설을 극복하지 못하고 며칠 만에 바이낸스가 넘어가는 상황에 처했다.

혼란의 발단은 지난주 공개된 코인데스크의 암호화폐 보고서에서 시작됐다. 

FTX 자매회사인 알라메다 리서치의 자금 집행 능력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내용이 담긴 것. 알라메다 리서치의 부채가 자산의 54%를 넘는 것으로 파악됐고 해당 자산의 상당 부분이 FTX 토큰(FTT)인 탓에 FTX 거래소까지 부실의 위험을 떠안게 됐다는 것이 보고서의 주요 내용이다.

여기에 창펑 자오 CEO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FTX 지분으로 확보한 FTT 를 모두 청산하기로 결정했다"고 언급함에 따라 FTX 거래소 출금 러시가 시작됐고 뱅크런 우려도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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