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 블록체인 국가로 떠오르는 북유럽 발트 3국 [사진: 구글지도]](https://cdn.digitaltoday.co.kr/news/photo/202210/463869_433679_2424.jpg)
[디지털투데이 추현우 기자] 복지국가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북유럽이 최근 유럽 블록체인 산업의 새로운 보금자리로 성장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30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는 유럽연합(EU)에서 발간한 'EU 블록체인 생태계 개발현황' 보고서를 통해 북유럽 국가들이 유럽 블록체인 산업 부흥을 이끄는 새로운 시발점이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반적으로 영국, 프랑스, 독일, 스위스 등 서유럽 중심이던 유럽 블록체인 산업이 최근 스웨덴, 덴마크, 핀란드, 노르웨이, 에스토니아 등 북유럽 국가들이 가세함에 따라 새로운 지형도를 이루고 있다. 특히 발트 3국 중 리투아니아와 에스토니아가 신흥 블록체인 국가로 활발한 투자와 활동이 일어나고 있다고 코인텔레그래프는 전했다.
스웨덴
스웨덴은 2022년 기준으로 암호화폐공개(ICO)를 통한 블록체인 스타트업 투자 규모가 3999만달러(약 568억원)를 기록한 것으로 파악됐다. 블록체인 스타트업은 15개가 스웨덴에서 탄생했다. 아직 명확한 암호화폐 및 블록체인 관련 법령이 없는 상태에서 스웨덴 금융감독원과 데이터보호센터가 관련 규제를 맡고 있다.
과세 관련 제도를 정비하지 않았지만, 일반적으로 암호화폐 거래를 통해 거둔 소득에 대해서 기타소득으로 30%의 과세가 적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기지 특기할 점은 스웨덴 부동산 등기청(Lantmateriet)이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시험 거래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는 점이다. 스웨덴의 주요 은행 중 하나인 SEB 역시 미국 나스닥과 함께 블록체인 기반 뮤추얼 펀드 거래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덴마크
덴마크의 블록체인 스타트업 투자 규모는 올해 3240만달러(약 461억원) 수준으로 24개의 블록체인 스타트업이 덴마크에서 활동 중이다. 명확한 암호화폐 관련 법률이나 규제는 없지만, 암호화폐 거래 소득에 대해서는 37%를 과세하고 있다.
산업별로는 글로벌 해운업체 머스크(Maersk)와 IBM이 덴마크에서 블록체인 기반 자원 운송 솔루션을 선보인 바 있다.
핀란드
핀란드 역시 블록체인 산업 규모는 크지 않다. 올해를 기준으로 약 18개의 블록체인 스타트업이 핀란드에서 자리를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2019년부터 가상자산 관련 법안이 제정돼 합법적인 영역에서 제공하는 금융 서비스로 암호화폐가 자리 잡고 있다. 암호화폐 거래 수익에 대해서는 자본 이득세가 적용되며, 3만달러 미만 시 소득의 30%, 3만달러를 초과하면 초과분에 대해서 34% 세율을 적용한다.
핀란드 태생 블록체인 스타트업이 많지 않지만, 이더리움 기반 탈중앙형 P2P 플랫폼인 SOMA(SOcial MARketplace), 디지털 통화를 위한 P2P 플랫폼인 로컬비트코인스(LocalBitcoins), 탈중앙화 데이터베이스의 개발사인 하자 네트웍스(Haja Networks)가 핀란드에서 활동하고 있다.
노르웨이
노르웨이는 블록체인 스타트업 투자 규모 2690만달러(약 383억원)에 약 22개의 관련 스타트업이 활동을 벌이고 있다. 관련 규제는 노르웨이 데이터보호센터, 금융감독원, 노르웨이 중앙은행 및 국세청에서 나눠 맡고 있다. 과세는 암호화폐 거래 소득에 대해 연간 22%의 소득세를 부과한다. 노르웨이 중앙은행은 2021년부터 중앙은행 발행 디지털화폐(CBDC) 시범 사업을 벌이고 있다.
라트비아
구체적인 블록체인 산업 규모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다만 15개의 블록체인 스타트업이 라트비아에서 창업해 운영 중이다. 블록체인 산업에 대한 국가 규제는 크지 않다. 과세는 자본 이득세 20%를 개인에게 부과한다. 민간 활동보다 라트비아 경제부가 지난 2018년부터 2건의 블록체인 파일럿 프로젝트를 잰행하면서 암호화폐 감독 관리 기능 강화와 관련 산업 진흥을 꾀하고 있다. 2021년 라트비아 국영 항공사인 에어발틱(airBaltic )이 도지코인(Dogecoin)에 투자하기도 했다.
리투아니아
리투아니아는 31개의 블록체인 스타트업이 모두 10억9000만달러(약 1조5500원)의 투자를 받았다. 지난 2018년 처음으로 ICO 관련 규정을 발표하고 2019년부터는 모든 가상자산 제공자는 국가 등록 센터에 등록해야 하는 등 유럽 내에서 가장 블록체인 친화적인 국가로 분류된다.
암호화폐 거래 수익에 대한 과세는 개인 및 법인 모두 15% 고정 세율이 적용됨에 따라 블록체인 기업 운영에 유리한 입지를 확보했다. 2018년부터 리투아니아 중앙은행이 LB 체인(LB Chain)이라는 CBDC 성격의 디지털 화폐를 발행해 테스트한 바 있다.
탈중앙화앱(DApp)을 위한 시장 정보 공급업체인 디앱레이더(DappRadar),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은행인 뱅케라(Bankera), 블록체인 기반 게임화된 온라인 교육 플랫폼인 비르디그리(BirDegree)가 리투아니아에서 활동한다.
에스토니아
친 블록체인 국가로 널리 알려진 에스토이나는 현재 200개 이상의 블록체인 솔루션 및 스타트업이 활동하고 있으며, 스타트업 투자 규모는 2억8400억달러(약 4000억원)에 이른다. 암호화폐 관련 규정과 지침을 가장 먼저 제공한 유럽 국가다. 그러나 암호화폐를 법정화폐로 간주하지는 않으며 법적 지위를 보장하진 않는다. 과세는 20%의 양도소득세가 부과된다.
에스토니아는 국가 차원에서 온라인 영주권이라고 할 수 있는 'e-레지던시'(e-Residency) 프로그램을 운영해 주목을 받았다. 이를 통해 온라인상에서 다양한 투자와 기업 유치를 시도해 성공적인 전자정부 정책으로 평가받은 바 있다. 블록체인 기술 기업인 솔브케어(Solve.care),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수명 주기 소프트웨어 개발사인 아이디얼로직(Idealogic)이 에스토이나 기반 블록체인 기업으로 꼽힌다.
EU 블록체인 전망 포럼(EU Blockchain observatory and forum)은 스칸디나비아 국가의 블록체인 산업이 태동기이지만 점진적인 규제 완화와 신기술 친화적인 정책 환경 등으로 새로운 블록체인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중앙집중적인 규제에 묶여있는 서유럽과 달리 에스토니아와 리투아니아 등 발트 3국이 블록체인 산업 진흥을 위한 발 빠른 움직임을 벌이고 있다면서 이들 국가의 행보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SNS 기사보내기
관련기사
- 유럽 의회, 암호화폐 과세 움직임 '급물살'
- 유럽 가상자산 규제안 "비트코인 금지법 아니다"
- 유럽중앙은행, 디지털 유로화 발행 '한발 더'
- 유럽중앙은행 총재 "초국가적 비트코인 규제 필요"
- 유럽의회, 가상자산 보고서 발표 ... 2024년 포괄적 규제안 마련
- 암호화폐 시장, 미 연준 4연속 자이언트스텝에 약세
- 금감원 "미국 가상자산 규제 접근 방식 참고해야"
- EU, 가상자산 규제 법안 표결 2023년 2월로 연기
- EU, 2030년까지 인구 80%에 디지털 신분증 및 지갑 보급한다
- 유럽 의회, AI 규제·안면인식 금지 제안…EU 최종협상 돌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