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남궁훈, 홍은택 카카오 각자대표가 15일 오후부터 발생한 카카오 ‘장애’ 사태에 대해 공식 사과하고, 장애 대응을 위해 즉각 이원화 조치를 적용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저녁 11시 현재까지 서비스 장애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앞서 이날 발생한 SK C&C 데이터센터 화재로 카카오톡을 비롯한 카카오 주요 서비스가 8시간 가까이 원활하게 서비스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카카오는 전국 여러 곳의 데이터센터에 서버를 분산해 두고 있지만, 이런 화재가 처음인 데다 데이터 양이 방대해 기능을 재가동하는 데 시간이 걸리고 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데이터센터 한 곳에 불이 났다고 이렇게 오래 서비스가 멈춘다는 것은 SK C&C 데이터센터 한 곳에 집중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도 지난해에 카카오에 예비 서버 장치를 확보하고 자체 장애 대응 지침을 손보라는 권고를 내리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궁훈·홍은택 대표는 이날 오후 9시 30분께 다음 공지사항과 페이스북 등을 통해 “오늘 발생한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해 카카오톡을 비롯한 다음, 카카오T, 카카오페이 등 카카오 서비스 장애로 불편을 겪고 계신 모든 이용자분들께 고개 숙여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최대한 빠르게 서비스를 정상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이번 사건의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고 재발 방지를 위해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남궁훈·홍은택 대표는 “카카오는 모든 데이터를 국내 여러 데이터센터에 분할 백업하고 있으며 외부 상황에 따른 장애 대응을 위한 이원화 시스템을 갖고 있다”며 “이번 화재 발생 후 카카오는 즉시 이원화 조치 적용을 시작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다만 이번과 같이 데이터센터 한 곳 전체가 영향을 받는 것은 이례적인 상황으로 해당 조치를 적용하는데 예상보다 오랜 시간이 소요되고 있다”며 “다른 데이터센터를 이용해 서비스를 정상화하기 위한 최선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카카오는 이번 화재의 원인을 명확히 규명하고 현재 입주해 있는 데이터센터 업체에 사고 원인을 전달해 안전 점검 및 사고 예방 조치를 다시 한번 확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남궁훈·홍은택 대표는 “이날 화재로 카카오의 장비가 위치해 있는 구역에 전원 공급이 차단됐고 그로 인한 서비스 장애가 일어났다”며 “소방 당국의 신속한 조치로 화재 진압은 완료됐으나 화재 진압의 영향으로 감전 우려가 있어 데이터센터에 즉시 전원을 공급하기 어려워 장애 해결이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울러 향후 이러한 사건이 발생하더라도 그에 따른 불편을 최소화하고 빠르게 서비스를 평소와 같이 이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기술적 재발 방지책을 강화할 것”이라며 “복구가 늦어지고 있는 점 사과드리며 최대한 빨리 서비스를 정상적으로 이용하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카카오는 복구 진행 상황에 대해 트위터 계정을 통해 최대한 빨리 공유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서비스가 신속하게 정상화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SK C&C 데이터센터 화재는 이날 오후 3시19분경 전기실에서 발생했으며, 3시22분 서비스 전원이 차단됐다. 현재 SK C&C와 소방당국은 현장에서 배선을 점검 중이며, 점검 결과 문제가 없을 경우 순차적으로 전원을 공급할 예정이다.

SK C&C 데이터센터에는 카카오, 네이버, SK텔레콤, SK브로드밴드 등이 입주해있다.

카카오의 경우 화재 발생 이후인 오후 3시30분께부터 카카오톡, 다음, 카카오맵, 카카오 계정 등 서비스 접속이 원활하지 않은 현상이 발생하고 있으며, 서비스 재개를 위한 복구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네이버는 서비스 중단은 없었지만 검색·뉴스·쇼핑 등 서비스 일부 기능에 오류가 발생했다. 현재 네이버 서비스는 부분적으로 복구가 완료됐으며, 전면적인 서비스 정상화 작업을 진행 중이다.

과기정통부는 “사업자가 전기통신사업법 등 관련 법령에 따른 이용자 고지를 완료했는지 등을 점검하고, 서비스가 신속하게 정상화될 수 있도록 사업자에 서비스 복구를 독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방송통신재난대응상황실을 구성해 행정안전부·소방당국 등 관계 기관과 SK C&C, 카카오, 네이버 등 사업자와 밤샘 복구 작업을 이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저작권자 © 디지털투데이 (Digital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