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ICT 수출을 책임지던 반도체 산업이 하락세를 맞이했다 [사진: 셔터스톡]
우리 ICT 수출을 책임지던 반도체 산업이 하락세를 맞이했다 [사진: 셔터스톡]

[디지털투데이 고성현 기자] 우리나라 핵심 산업인 반도체 산업 수출이 2개월 연속 하락세다. 디스플레이, 컴퓨터·주변기기가 하락했지만 휴대폰 수출이 증가해 전체 ICT 수출액은 소폭 하락에 그쳤다.

14일 발표한 산업통상자원부 '9월 정보통신기술(ICT) 수출 동향'에 따르면 지난 달 수출은 208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6월 206억달러 기록 이후 3개월 만에 200억달러를 상회한 수치다. 전체 산업 수출 내 ICT 수출 비중은 2016년 7월 이후 30%를 지속 유지하며 전체 수출 증가에 기여했다.

다만 ICT 수출액은 전체적으로 소폭 하락했다. 전체 수출액이 전년 동월 대비 2.2% 감소한 가운데, 일평균 수출액(9.7억달러, 21.5일)은 전년 동월(102억달러, 21.0일) 대비 4.5% 줄었다.

특히 주요 4대 품목 가운데 우리나라 산업을 책임지고 있는 반도체 부문 수출액이 2개월 연속 감소했다. 시스템반도체는 두 자릿수가 증가하며 17개월 연속 100억달러를 달성했지만, 메모리반도체의 단가 하락과 경기 침체에 따른 전방산업 수요 둔화의 영향을 받았다. 이에 따라 반도체 수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4.6% 감소한 116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디스플레이 산업도 꾸준히 하락세다. ICT 전방 산업 수요 위축으로 OLED, LCD 모두 감소해 18.6% 줄어든 19억8000만달러에 그쳤다. IT 완제품인 컴퓨터나 주변기기 산업 역시 20.2% 감소한 15억4000달러를 기록해 3개월 연속 하락했다.

전반적인 품목이 하락하는 가운데 휴대폰 수출이 홀로 빛났다. 휴대폰 수출액은 21.2% 증가한 14억6000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주요 스마트폰 생산 업체의 신제품 출시로 부분품, 완제품이 동시 증가하며 성장한 덕분이다. 완제품은 최근 출시한 프리미엄 스마트폰이 인도, 일본 등지 수출이 크게 늘면서 23.5% 증가했다. 카메라모듈, 3D센싱모듈 등 역시 휴대폰 부분품 수출 확대로 15개월 연속 증가세를 탔다.

지역별로 보면 주요 5개국(미국, 일본, 중국, 베트남, 유럽연합) 중 미국, 일본 수출이 3개월 만에 증가로 전환됐다. 다만 중국(홍콩 포함), 베트남, 유럽 연합은 러-우크라 전쟁 장기화와 경기 둔화로 전년 동월 대비 수출이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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