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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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투데이 강주현 기자]  국내 1세대 블록체인 벤처캐피털 블록워터캐피털이 최근 파산한 것으로 알려졌다. 크립토 윈터(가상자산 빙하기)가 길어지면서 국내 블록체인 투자 시장에도 한파가 몰아치고 있다.

13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블록워터캐피털은 최근 홈페이지 등을 모두 폐쇄했다. 블록타워의 파산 소식은 지난 9일(현지시간) 디파이 대출 프로토콜 트루파이가 블록타워 산하 암호화폐 퀀트 거래 업체 블록워터 테크놀로지스에게서 디폴트(채무불이행) 통지서를 받았다고 밝히면서 알려졌다. 

트루파이는 블록워터가 340만달러(한화 48억원) 상당의 바이낸스USD 대출을 갚지 못했다고 전했다. 블록워터의 디폴트는 대출 금액을 재조정하고 8월 만기였던 상환 기간을 연장한  이후 발생했다. 블록워터는 조정 끝에 상환하지 못한 부채 중 65만4000달러(한화 약 9억원)를 상환했지만 300만달러 가량을 끝내 지급하지 못했다. 

트루파이는 블록워터와 미상환 대출 금액에 대해 적극 논의 중이며 블록워터의 파산이 트루파이의 다른 대출 풀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블록워터는 약 40여개의 블록체인 업체에 투자했고, 한때 4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해 국내 유명 벤처캐피털 업체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올해 들어 자금난으로 인해 자금 조달을 위해 여러 업체와 접촉할만큼 경영난에 시달린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경영진도 블록워터를 이미 다 떠난 것으로 보인다. 조상수 블록워터 대표이사의 링크드인을 살펴보면 재임 기간이 올해 2월까지로 돼 있다. 그는 현재 플레이댑, 바이프로스트 등의 자문을 맡고 있으며 지난 7월부터 알고리스 캐피털이라는 새로운 투자사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블록워터 파산에 앞서 관련 프로젝트도 모두 문을 닫았다. 블록워터가 코인플러그와 함께 개발해 운영했던 가상자산 예치 운영 서비스 업파이는 한때 예치금이 1억원을 넘어섰지만 지난 7월 영업을 종료했다. 

업파이는 지난 6월 유사수신행위의 규제에 관한 법률 개정안(‘테라-루나 방지법’)이 국회에 발의되면서 가상자산 예치를 통해 이자를 지급하는 서비스가 유사수신행위로 판단될 법률적 리스크가 현실화되며 서비스 종료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업파이의 실질적 서비스 종료 이유가 자산 운용 손실로 인한 피해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해외에서는 지난 5월 테라 루나 폭락 이후 대형 헤지펀드 쓰리애로우캐피털, 미국 최대 암호화폐 대출 업체 셀시우스 네트워크, 디지털 자산 거래 중개 업체 보이저 디지털, 암호화폐 대출 데이터 센터 운영 업체 컴퓨터 노스 등 여러 관련 업체가 파산했다. 

시장이 위축되면서 블록체인 벤처캐피털의 투자 건수나 금액도 줄어들었다. 세계 4대 회계 법인 KPMG가 지난 9월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올 상반기 벤처캐피털 업체는 725건의 투자를 통해 142억 달러를 투자했다. 2021년 벤처캐피털 업계에서는 1583건의 투자를 집행했고 투자 금액은 1583억 달러에 달했다.

KPMG는 블록체인 벤처캐피털의 투자가 더욱 감소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실제로 올 7월 블록체인 벤처캐피털의 월간 투자 유입 금액은 43%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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