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지털투데이 강진규 기자] 메타가 메타버스 시장에서 최대 경쟁자는 애플이라고 보고 있다. 모바일 앱 및 광고 시장에서 애플과 대립했던 메타는 앞으로 전개될 메타버스 시장에서도 애플과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것.
메타는 11일(현지시간) 메타 커넥트 컨퍼런스에서 차세대 가상현실(VR) 헤드셋 제품인 메타 퀘스트 프로(Meta Quest Pro)를 공개하는 자리에서 애플의 폐쇄적인 서비스 정책에 대해 비판했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커넥트 컨퍼런스에서 "지금까지 컴퓨팅 역사에서 개방형 생태계와 폐쇄형 생태계가 서로 경쟁을 벌여왔다. 윈도와 맥이 그랬고 현재 안드로이드와 iOS그 그렇다"면서 "폐쇄형 생태계는 긴밀한 통제와 통합에 중점을 둔다. 독특하고 편리한 경험을 만들 수는 있겠지만, 생태계의 정체를 피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저커버그 CEO의 이러한 발언은 애플의 폐쇄형 앱 생태계를 정면으로 공격한 것으로 해석된다. 애플이 앱 스토어 운영 정책 변경으로 페이스북 앱이 광고 수익 모델에 큰 타격을 입었던 것을 참작한다면 그의 발언을 가벼운 비판으로 볼 수 없다.
메타의 신형 VR 헤드셋 '퀘스트 프로' 역시 각종 모바일 앱 콘텐츠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고, iOS 앱 생태계는 애플이 독점하고 있다. 페이스북 앱이 그랬던 것처럼 퀘스트 프로의 VR 관련 앱 역시 애플의 통제 속에 놓이는 상황을 완전히 피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메타 퀘스트 프로 VR 헤드셋 [사진: 메타]](https://cdn.digitaltoday.co.kr/news/photo/202210/462821_432678_5649.jpg)
이에 대항해 메타는 메타버스 기술과 서비스 환경을 개방형 생태계로 꾸밀 것이라고 밝혔다. 다양한 기업과 협력하여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성장하겠다는 것이 메타의 포부다. 실제로 이번 커넥트 컨퍼런스 현장에는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가 함께 등장해 메타와 VR 시장에서 협업을 약속했다.
마크 저커버그 CEO는 "메타는 다양한 기업과 메타버스 시장에서 협력하기를 기대한다. 우리의 역할을 개방형 생태계를 구축함을 통해 차세대 인터넷 시장에서 개방형 생태계가 승리하도록 돕는 것"이라고 말했다.
페이스북은 지난해인 2021년 회사명을 '페이스북'에서 '메타'로 변경했다. 소셜미디어를 넘어서 가상현실과 메타버스 시장에 집중해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마크 저커버그 CEO의 결단에 따른 것이다.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월가의 투자 시장은 메타가 메타버스 시장에서 의미 있는 수익을 창출하는 시기를 2030년 전후로 예측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