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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투데이 강주현 기자] 업비트, 코빗 등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들이 출금 수수료를 일제히 인하했다. 크립토 윈터(가상자산 암흑기) 상태에 들어선 시장에 활기를 불어 넣을지 주목된다.
업비트는 지난달 30일부터 상장돼 있는 322개 중 105종 가상자산의 출금 수수료를 조정했다. 업비트의 경우 가상자산 입금 수수료는 없지만 출금 수수료는 가상자산별로 다르다. 이번 출금 수수료 인하율은 가상자산별로 50~90% 사이다. 업비트 관계자는 "네트워크 비용 변화에 따라 수수료를 조정했다"고 말했다.
코빗은 이달 1일부터 상장 중인 가상자산 중 87개 종목의 가상자산 출금 수수료를 대폭 인하했다. 코빗 역시 가상자산별로 출금 수수료 감소폭은 다르지만 대개 50% 이상으로 인하했다. 코빗 관계자도 "출금 수수료 조정은 거래량 증가에 따른 네트워크 비용 변동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가상자산 투자자들은 이같은 거래소들의 출금 수수료 조정에 환영하고 있다. 그동안 출금 수수료가 거래 수수료에 비해 너무 비쌌던 탓이다.
그러나 업계 일각에서는 이번 출금 수수료 인하가 거래 활성화로 이어지기는 어렵다고 보고 있다.
최근 가상자산 시장은 미 연준의 급격한 금리 인상, 경기 침체 우려, 테라 루나 붕괴로 촉발된 셀시우스, 쓰리애로우캐피탈 등 가상자산 업체의 줄지은 파산 등으로 크게 위축됐다. 실제 지난해 최고 일일 거래량이 60조원에 달했던 업비트 거래량은 5일 기준 9655억원을 기록하며 약 60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
이처럼 줄어든 가상자산 거래량을 활성화하려면 출금 수수료 인하 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것이다.
김동환 블리츠랩스 이사는 "출금 수수료 인하가 투자자를 유입할만한 요소라고 보기는 어렵다. 바이낸스가 현물 거래 수수료를 폐지한 이후로 비트코인 거래량이 급등했던 것만큼 거래 수수료 인하가 좀 더 투자자들에겐 매력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많은 해외 거래소들은 거래 수수료를 대폭 인하하거나 없애는 추세다. 바이낸스가 현물 거래 수수료를 없앴고, 크립토닷컴은 가상자산 거래 수수료를 80% 인하했다. 바이비트는 이용자 1000만명 돌파 기념으로 6일부터 현물 거래 수수료를 면제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내 거래소에서 가상자산을 출금할 시 수량이 소수점 8자리까지 표기되기 때문에 실제로 가상자산 출금 수수료가 많이 비싸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잘 인식하지 못한다. 투자자들을 유입하기 위해서는 풍부한 유동성, 거래 편의성이 훨씬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