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셔터스톡]](https://cdn.digitaltoday.co.kr/news/photo/202208/458577_430089_3833.jpg)
[디지털투데이 황치규 기자]월스트리트 대형 은행들이 아직까지 암호화폐에 직접 투자하는 것은 피하고 있지만 암호화폐 기반 기술인 블롤체인에 대한 스탠스는 좀 다르다.
골드만삭스, JP모건 같은 유력 월스트리트 투자 은행들은 거래 및 다른 비즈니스를 위해 물밑에서 블록체인을 통합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2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골드만삭스 그룹은 이미 고객들을 위해 일부 채권과 다른 부채증권(debt securities)을 이더리움 같은 블록체인 기반 네트워크에서 거래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자체 블록체인 기반 거래 플랫폼도 개발 중이다. JP모건도 이미 오닉스(Onyx)로 불리는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다.
골드만삭스 등은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보다 빠르고 비용 효율적이고 궁극적으로는 수익성 좋은 시스템을 운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분산 원장으로도 불리는 블록체인은 자산을 추적하고 자산 소유권에 대한 정보 및 거래를 기록하는 개방형 기록 관리 시스템으로 볼 수 있다. 중앙화된 시스템과 달리 참가자들이 합의 형태로 장부를 공동 관리하는 성격이다.
월스트리트 은행들이 사용하는 블록체인 시스템은 누구나 참가할 수 있는 퍼미션리스(permissionless) 방식인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과 달리 허가가 있어야 참가할 수 있는 퍼미션드(permissioned) 블록체인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특정 은행이나 은행들 컨소시엄이 누가 네트워크에 참가할지를 허가할 수 있는 구조다.
블록체인은 지금은 암호화폐가 작동하는 기반 플랫폼으로 많이 쓰인다. 거래 효율성 등을 위해 암호화폐가 아닌 영역에 블록체인을 적용하려는 시도는 몇년 전부터 다양한 분야에서 있어 왔지만 확실하게 효과를 보고 있다고 할 만한 사례는 많지 않다.
이런 가운데 골드만삭스 등은 거래 플랫폼에서 블록체인을 사용하면 거래 파트너들과 관련된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는 입장이다. 또 발행자들이 그들 주식이나 자산을 누가 소유하고 있는지 쉽게 추적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톰 팔리(Tom Farley) 전 뉴욕증권거래소 사장은 "블록체인 기술은 모든 금융 서비스들을 다시 연결할 것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월스트리트에서 이뤄지는 블록체인 실험이 연착륙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월스트리트 회사들은 적어도 지난 5년간 블록체인 프로젝트들을 실험해왔지만 금융 거래가 일어나는 방식에 광범위한 영향을 준 경우는 거의 없다고 WSJ은 전했다. 유럽 보험 회사들의 경우 블록체인 사용을 검토하기 위해 2016년 B3i로 불리는 컨소시엄을 결성했지만 신규 자본을 유치하지 못해 7월 문을 닫았다고 WSJ은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