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셔터스톡]](https://cdn.digitaltoday.co.kr/news/photo/202208/457914_429788_5447.jpg)
[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9월 1일부터 기존 유심(USIM) 말고도 e심(eSIM)을 쓰는 것이 가능해진다. ‘디지털 심(SIM)’인 e심 도입을 통해 가입 절차가 간편해지는 것뿐만 아니라 유심과 e심을 같이 쓰는 ‘듀얼심’ 사용이 가능하다. 한 단말로 2가지 번호를 사용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다만 제조사인 삼성전자는 칩셋 장착을 완료했지만 통신사 시스템 개발 상황은 잰걸음으로 알뜰폰에서 9월 1일 e심 상용화는 힘들어 보인다.
18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및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 대상으로 9월 1일부터 e심이 본격 상용화된다.
e심은 내장형(embedded) 심카드를 말하는 것으로 사용자가 휴대전화에 꽂아서 사용하는 물리적 형태의 유심(USIM)과 달리 출시할 때부터 스마트폰 보드에 내장돼 있다. e심은 이용자가 QR코드 등으로 통신사의 프로파일을 다운로드 받으면 개통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비대면·온라인 개통과 통신사 간 이동이 수월하고, 온라인 개통이 많은 알뜰폰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이 정부 측 설명이다.
또 유심 판매 가격은 7700원, e심 다운로드 가격은 2750원(KCT, 이통사 워치 기준)인 만큼 가계통신비 절감 효과도 예상된다. 다만 유심은 재활용이 가능한 반면 e심은 현재 표준 상 프로파일 재다운로드가 불가능해 기기변경 시 추가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기존 유심과 e심을 동시에 ‘듀얼심’으로 이용하면 스마트폰 한 대에 두개의 번호를 쓸 수 있는 만큼, 하나의 스마트폰을 일상용·업무용 또는 국내용·해외용 등으로 분리해 사용할 수 있다. 또 개인 스마트폰으로 ‘상용망’과 ‘특화망’을 동시에 사용할 수 있어, 다양한 특화망 서비스 개발도 가능하다.
국내 스마트폰 제조사인 삼성전자는 갤럭시Z폴더4, 갤럭시Z플립4에 e심을 탑재한다. 정부는 스마트폰에 e심을 도입하고자 이통사, 제조사, 유관기관 등과 ‘e심 협의체’를 구성하고, 논의결과를 바탕으로 ‘스마트폰 e심 도입방안’을 마련했다. 이를 통해 ▲e심 수용을 위한 심 개념 확대 ▲첫 번째 회선 이후 추가 개통 회선에도 선택약정 요금할인을 적용 ▲e심 개통을 위한 시스템 개발 ▲‘단말기 고유식별번호(IMEI)’ 사전등록 서비스 ▲연구개발을 통한 e심기술 개발 지원 등을 추진했다.
정부는 부정이용을 방지를 위해 단말기 분실 ·도난 체계도 개선한다. 스마트폰은 ‘단말기 고유 식별번호(IMEI)’를 기준으로 분실·도난 여부가 확인되는데, 듀얼심 단말은 IMEI가 2개인 만큼 이용자가 해당 IMEI를 모두 분실·도난 신고해야 두 회선 모두 사용을 차단할 수 있다. 이에 따라 ‘IMEI 사전등록 서비스’를 사전에 구축해 이용자가 IMEI 하나만 분실·신고를 해도 모두 분실·도난 처리하도록 하고, 앞으로 통신사·제조사와 협력해 이용자가 따로 등록하지 않아도 분실·도난 신고된 단말기의 IMEI를 파악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이와 함께 정부는 국내 e심 기술 개발도 지원할 예정이다. 유럽 3개사가 e심 서버 공급의 80%를 차지하는 등 해외 기술 의존도가 높은 만큼, 앞으로 스마트폰 외 단말기로도 e심 이용이 확산될 가능성을 고려해 국내 통신사·특화망사업자·SIM제조업체 등 다양한 기업의 연구개발을 지원할 예정이다.

e심에 대한 최대 수혜자로 알뜰폰이 꼽힌다. 알뜰폰 전국 곳곳 오프라인 전문 대리점이 없는 탓에 온라인·전화 혹은 편의점에서 유심을 판매해야 했던 블편함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사실 그동안 이용자는 알뜰폰 유심을 구매하기 위해 온라인에서 신청하거나 전화하고, 택배로 유심을 받거나 혹은 제휴된 편의점에 가서 구매해야 했다. 이런 과정의 번거로움이 없어질 수 있다.
이처럼 9월 1일 e심(eSIM) 상용화에 따라 과기정통부는 정책을 마련했고, 제조사인 삼성전자는 칩세트 장착을 완료했지만 통신사 시스템 개발 상황은 잰걸음이다. 정부의 9월 1일 상용화 의지는 분명하지만 통신사 망을 임대해 사업하는 알뜰폰 사업자들은 통신사로부터 e심을 지원하는 시스템 등 시스템 개발 상황도 전달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KT와 LG유플러스는 알뜰폰 업계 대상으로 설명회를 진행했지만 SK텔레콤은 이를 아직 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통신 3사 망을 임대해서 사업을 하는 알뜰폰 사업자들은 일부를 제외하고는 자체 가입자 인증 전산망을 보유하고 있지 않아 통신 3사 지원이 필수다. 독자 전산망을 사용하는 LG헬로비전, KCT, 세종텔레콤 등은 통신 3사 ‘e심’ 전산망 개발 상황에 따른 영향이 적을 수 있지만 이용자 이동에 따라 주고 받는 전산 시스템이 동일해야 해서 결국 통신 3사 시스템 개발 완료 상황을 지켜볼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알뜰폰은 e심 9월 1일 상용화가 사실상 불가능해 보인다.
정부는 e심 도입에 따라 유심+e심 ‘듀얼심’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고시 개정을 통해 단말 구입 시 가입한 첫 번째 회선 이후 추가 개통 회선에도 25% 선택약정 요금할인을 적용토록 했다. ‘e심’은 실물 심이 없고 심 프로그램을 내려받기만 하면 되는 ‘디지털 심’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이용자 이동이 쉽다. 이에 따라 자급제 단말이 확산될 전망이다.
홍진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네트워크정책실장은 최근 간담회에서 “e심은 소비자 편익 측면과 경제 측면에서 굉장히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생각한다. 현재 협의가 잘 돼서 시스템 개발 등 준비가 순조롭게 되고 있다”며 “단순 투넘버 서비스를 넘어서 사업자간 모객 유치를 촉진하는 효과가 기대된다. 통신 3사간 이동도 있을 수 있겠지만 통신 3사와 알뜰폰 간 이동도 촉진할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SNS 기사보내기
관련기사
- 정부, 추석용 통신비 경감대책 내놨지만...구색맞추기 급급
- [단독]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 추진단, 1단3국 구성 추진...규모 확대
- 과기정통부, AI 연구개발 경진대회 참가 모집…연구비 총 120억원 지원
- 이종호 장관 "주파수 스펙트럼 플랜 연내 마련...내년 공개"
- 삼성, '갤럭시Z폴드4'·'갤Z플립4' 공개...힌지 '줄이고' 배터리 용량 '늘려'
- 과기정통부, 휴대폰 이용제도 개선 검토...자급제 활성화?
- 스마트폰 하나로 2개 번호 사용...e심 내년 9월 상용화
- 위성영상 해상도 현행 4m→1.5m로 낮춘다...규제 완화
- SKT KT LGU+, '갤럭시Z폴드4'·'Z플립4' 사전개통 시작
- 과기정통부, 9000억 '6G 산업 기술개발' 공청회 개최...9월 예타 신청
- 갤럭시Z폴드4·갤럭시Z플립4, 26일 전세계 40개국 출시
- 이통3사·알뜰폰, 9월부터 e심 서비스...12월까지 다운로드 무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