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플레이 ‘2021 올해의 베스트 앱’에 선정된 밀리의 서재 [사진 : 구글플레이]
구글플레이 ‘2021 올해의 베스트 앱’에 선정된 밀리의 서재 [사진 : 구글플레이]

[디지털투데이 최지연 기자] 콘텐츠가 하나의 산업으로 성장하면서 IP를 기반으로 고속성장한 콘텐츠 플랫폼들이 기업공개(IPO)에 나서기 시작했다. 얼어붙은 증시 분위기 속에서 콘텐츠 플랫폼들의 IPO가 성공적으로 진행될지 눈길이 쏠린다.

최근 밀리의서재가 IPO 절차에 돌입했다. 지난 27일 밀리의서재는 코스닥 상장을 위한 예비 심사를 청구했다. 상장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으로 연내 IPO를 완료할 계획이다. 이번 IPO 추진을 통해 확보된 자금으로 오리지널 콘텐츠를 확충하는 동시에 콘텐츠에 대한 투자도 다방면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밀리의서재는 지난 2017년 국내 최초 전자책 시장에 구독 경제를 적용한 전자책 구독 서비스다. 현재는 콘텐츠 11만권, 파트너 출판사 1400개와 공급 계약을 맺은 국내 최대 독서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오디오북, 챗북(책의 내용을 채팅 대화로 각색한 2차 콘텐츠), 오디오 드라마 등 다양한 독서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밀리의서재는 현재 적자 회사지만 매출이 급격히 증가하고 이용자들이 늘어나면서 높은 성장성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289억원으로 이는 전년보다 61% 성장한 수치다. 누적 회원수도 지난해보다 150만명 이상 중가했다. 올해 4월 기준 450만명을 돌파했다. 

이에 밀리의서재가 IPO를 성공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올해 들어 주식 시장이 위축되면서 상장 철회를 선언하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대형 기대주로 불렸던 원스토어, SK쉴더스, 쏘카 등도 얼어붙은 분위기에 최근 IPO 일정을 철회한 바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밀리의 서재가 IPO에 나선 것이다.

이에 대해 밀리의서재 관계자는 “시장 상황이 좋지 않은 점을 인지하고 있지만 밀리의서재 만의 장점을 바탕으로 잘 준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밀리의서재는 짧은 기간임에도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면서 높은 인지도와 사용성을 보이는 국내 최대 규모의 독서 플랫폼으로 성장했다”고 말했다.

'더핑크퐁컴퍼니' 신규 IP 키비주얼 [사진:더핑크퐁컴퍼니]
'더핑크퐁컴퍼니' 신규 IP 키비주얼 [사진:더핑크퐁컴퍼니]

일각에서는 현재 주식 시장이 얼어붙었지만 콘텐츠 기업들의 성장 잠재력은 무궁무진하기 때문에 이러한 분위기를 타개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들린다. K콘텐츠가 글로벌 진출의 교두보가 된 만큼 콘텐츠 플랫폼들의 가치는 더욱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재평가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에 웹툰·웹소설을 바탕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리디’, 아기상어로 유명한 ‘더핑크퐁컴퍼니’ 등의 콘텐츠 기업들의 행보에도 눈길이 쏠린다. 두 회사 모두 IP 콘텐츠를 바탕으로 성장한 유망 기업들로, 공식적으로 IPO 일정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업계는 올해 하반기 또는 내년을 예측하고 있다. 

전자 도서 플랫폼으로 시작한 리디는 최근 서비스명을 바꾸고 콘텐츠 플랫폼으로 우뚝 성장했다. 지난 2월 싱가포르 국부펀드인 싱가포르투자청(GIC) 등으로부터 1200억원의 투자를 유치한바 있다. 이 투자 유치 과정에서 리디는 1조 60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아 국내 콘텐츠 플랫폼 스타트업 최초로 유니콘으로 등극했다. 매출 또한 계속 증가하고 있다. 리디는 지난해 매출 203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보다 30.9% 증가한 수치다.

영유아 콘텐츠의 유니콘 기업으로 등극한 더핑크퐁컴퍼니는 지난 2015년 선보인 핑크퐁 아기상어가 유튜브에서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얻으면서 고속 성장했다. 핑크퐁, 아기상어 등 대표 IP는 유튜브, 영화, 완구, 공연 등으로 계속 IP를 확장하고 있다, 매출은 약 1000억원대로 추정된다. 더핑크퐁컴퍼니는 현재 지정감사를 진행 중이다. 미래에셋과 NH투자증권이 주관사를 맡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비해 올해 분위기가 확 달라지긴 했다. 보통 기업 공개는 분위기가 좋을 때 많이 하는 편이다. 이에 현재 대형 기대주라고 불리던 기업들마저 상장 철회를 하는 상황”이라며 “어려운 상황이긴 하지만 콘텐츠 기업들의 성장가능성을 본다면 긍정적인 결과를 예상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본다. K콘텐츠가 글로벌에서 주목받고 고속성장하면서 콘텐츠 기업들의 위상이 많이 달라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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