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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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투데이 강진규 기자]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관련 보이스피싱, 금융사기, 해킹 등이 전 방위로 확산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7일 정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주러시아대한민국대사관과 상트페테르부르크 총영사관 등이 최근 유럽 지역에서 여행·출장 중인 우리 국민 등을 대상으로 보이스피싱, 이메일 해킹 등이 발생하고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대사관은 우선 우크라이나 난민 기부를 빙자한 사기가 활개치고 있다고 경고했다. 우크라이나 난민을 돕는다는 가짜 웹사이트 운영해 기부금품 명목으로 모금 활동을 벌여 자금을 편취한다는 것이다.

또 불특정 다수에게 문자, 이메일 등으로 난민을 지원하자는 문구와 함께 인터넷 주소(URL) 링크를 발송해 악성코드 감염을 유도하는 등 개인정보를 탈취하고 있다.

보안업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난민 관련 금융사기, 해킹 이메일은 국내에서도 발견되고 있다. 40대 직장인 A씨는 최근 우크라이나 금융업자 자칭하는 사람의 이메일을 받았다. 우크라이나 금융업자는 자신이 1050만달러의 외화 자산이 있는데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후 정부가 출국을 막고 있다며 자신의 자산을 폴란드에 있는 가족들에게 전달해 줄 것을 부탁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난민을 돕기에 협력해 달라고 하거나, 러시아 정부의 탄압을 받고 있는 자신을 도와달라는 형식의 이메일도 확산되고 있다. 이런 이메일들은 금융사기, 해킹 등을 목적으로 하는 가짜 이메일로 알려졌다.

대사관은 또 보이스피싱 등도 경고했다. 러시아, 유럽 등에 체류하는 국민들을 대상으로 지인, 경찰, 수사기관을 사칭한 사기범들이 가족이 범죄혐의로 구금되어 있다는 등 가짜 상황 연출로 피해자를 기망하여 금전을 편취한다는 것이다.

또 통신사, 은행 직원 등을 사칭한 사기범들이 전화해 줄 것을 요청하는 문자를 발송하고 피해자로부터 전화가 올 경우 장시간 통화를 이어가 전화 요금 과다 부과하는 등의 수법도 나타나고 있다.

대사관은 문자 메시지에 출처가 불분명한 앱, URL주소를 함께 발송, 접속하도록 해 휴대폰에 악성코드를 감염시키거나 숫자 0이나 1로 문자 답장을 하도록 유도해 계좌 내 예금을 사기범 계좌로 이체해 편취하는 사기도 있다고 지적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으로 혼란스러운 상황 속에서 경제난 까지 겹치면서 러시아 범죄조직들이 전방위로 금융사기, 해킹을 시도하는 것으로 보인다.

대사관과 전문가들은 출처가 의심스러운 이메일, 문자메시지 등에 주의해야 하며 특히 첨부된 파일을 다운로드 받거나, 링크를 클릭해서는 안 된다고 조언한다. 또 유럽, 러시아 등에 출장, 여행을 가능 경우 보이스피싱 등에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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