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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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투데이 황치규 기자] 우주(Space) 산업에 필요한 컴퓨팅 솔루션 시장이 커지면서 국내외 테크 기업들 행보에 가속도가 붙었다.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 등 대형 테크 기업들은 물론 데이터 분석부터 수집까지 다양한 주특기를 들고 스페이스 시장에 출사표를 던지는 스타트업들도 늘고 있다. 

최근 들어 관련 업계 움직임은 더욱 두드러지는 모습. 특히 우주 산업을 겨냥한 사업에 뛰어드는 국내 업체들 행보가 빨라지고 있어 주목된다. 우주를 향한 테크 기업들 행보는 우주 탐사 및 인공위성 발사 프로젝트들이 급증한 것과 무관치 않다.

연간 발사되는 인공위성 및 우주 산업에 뛰어드는 국가들 및 기업들 수, 우주 산업에 투입되는 자금이 증가하면서 테크 기업들이 뛰어들 수 있는 공간도 확대되는 것은 물론 엔지니어링 및 설계, 시뮬레이션도 디지털 공간에서 가능하게 되면서 우주 프로젝트 진입 장벽도 낮아지고 있다는게 있다는 것이 업계 설명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연간 발사되는 인공위성 수는 2020년 1300개 이상, 2021년에는 1400개를 넘었다. 민간 우주 업체인 아마존과 스페이스X에서만 앞으로 총 10만대 인공위성 발사를 계획하고 있다.

클린트 크로져 아마존웹서비스(AWS) 항공우주 및 위성 부문 이사는 "2030년에는 우주 산업 투자 규모가 1조달러에 달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면서 "우주 산업에 있어 아주 흥미로운 시대로운 시대에 진입하고 있다. 

AWS는 우주 탐사 및 위성 프로젝트에 필요한 컴퓨팅 인프라를 지원하는 AWS 그라운드 스테이션(Ground Station)을  전세계 10개 운영 중이다. 지난해 5월에는 한국에서도 그라운드 스테이션을 오픈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AWS 그라운드 스테이션을 이용하는 조직은 우주 탐사 및 위성 관련 인프라와 네트워크를 구축할 필요가 없다. AWS만으로 저궤도 위성과 우주 시스템 운영이 가능하다는 것이 AWS 설명이다. 크로져 이사는 "그동안 구축한 그라운드 스테이션과 데이터센터들을 통해 수립한 미션을 비용 효율적이고 혁신적인 방법으로 실행할 수 있다. 아스트라의 경우 회사 설립부터 로켓 발사까지 걸리는 시간이 4년도 안됐고 붐 슈퍼소닉은 차세대 초음속 여객기 모든 설계 작업을 클라우드에서 실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클라우드 시장에서 AWS와 경쟁하는 마이크로소프트도 우주 및 위성 겨냥 클라우드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020년 10월 스페이스X, SES 등 인공위성 관련 업체들과 우주 클라우드 파트너십을 맺고 우주 프로젝트 관련 클라우드 플랫폼인 애저 스페이스를 공개했다. 지난해말에는 유럽 항공우주업체인 에어버스(Airbus)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클라우드 기반 지상국 서비스 ‘애저 오비탈(Azure Orbital)’ 퍼블릭 프리뷰를 공개했다. 양사는 협력을 통해 에어버스 프리미엄 위성 이미지 자료와 표고데이터를 애저 맵에서 제공한다. 

애저 오비탈은 마이크로소프트 클라우드 기반 지상국 서비스로 고객이 인공위성과 연동해 산업에 필요한 데이터와 정보를 빠르게 분석, 이를 서비스로 구축할 수 있게 한다.
애저 오비탈은 마이크로소프트 클라우드 기반 지상국 서비스로 고객이 인공위성과 연동해 산업에 필요한 데이터와 정보를 빠르게 분석, 이를 서비스로 구축할 수 있게 한다.

국내 클라우드 업체들 중에서는 네이버클라우드가 위성 서비스용 클라우드 인프라 사업을 본격화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최근 우주 위성 전문 기업 쎄트렉아이와 제휴를 맺고 클라우드 기반 위성 서비스 관련해 협력한다고 발표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서버, 스토리지와 같은 인프라 상품 제공을 시작으로 AI 위성 영상 분석 분야 협업도 확대할 방침이다.

한글과컴퓨터는 위성을 활용한 데이터 서비스 사업을 목표로 자체 인공위성 운영에 본격 나섰다. 한글과컴퓨터는 지난 25일 자체 지구관측용 민간위성인 ‘세종1호(Sejong-1)’ 발사에 성공했다.  이번 세종1호 발사를 통해 우주-항공-지상을 모두 커버하는 영상 데이터 서비스 벨트를 구축하게 됐다는게 회사측 설명이다.

한컴은 2023년 상반기에 세종2호를 추가로 발사하고, 하반기에 3호와 4호, 2024년에 5호까지 총 5기의 인공위성을 순차적으로 발사할 예정이다. 5년 내 50기 이상을 발사해 군집위성 체계를 구축한다는 목표다.

한글과컴퓨터에 따르면 인공위성 프로젝트는 회사 차원에서도 우선 순위가 높은 사업 중 하나로 꼽힌다. 회사 한 관계자는 "인공위성으로만 확보할 수 있는 데이터들이 많다. 이를 활용한 데이터 서비스 사업을 확대할 것이다"고 말했다.

우주 및 위성 서비스 시장에서 스타트업들이 갖는 중량감도 커지고 있다. 우주 관련 국내 스타트업들 움직임도 최근들어 빨라지는 분위기다.

2021년 설립된 스페이스맵도 그중 하나. 스페이스맵은 우주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해야 한느 많은 의사 결정을 효과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플랫폼을 주특기로 하고 있다. 우주 프로젝트를 운영하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이벤트 검색, 데이터 트래픽 최적화, 가시화 및 데이터 분석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우주 물체와 인공위성 간 충돌을 예측하고 충돌로부터 심각한 손상을 피하기 위한 인공위성 궤도변경에 관한 의사결정을 빠르게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게 회사측 설명이다.

김덕수 스페이스맵 CEO는 "우주에서 날아다니는 물체 속도는 초속 7km이상이다. 총알보다 10배 빠르다. 기존 기술 및 소프트웨어로는 충돌을 예측하는데 필요한 계산에 몇분, 몇시간이 걸리는데, 스페이스맵은 1초안에 거의 실시간으로 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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