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기흥 본사 [사진: 삼성SDI]](https://cdn.digitaltoday.co.kr/news/photo/202204/443472_423812_2241.jpg)
[디지털투데이 고성현 기자] 삼성SDI가 올해 1분기 매출액 4조원 돌파에 성공했다. 매출 4조원 돌파는 역대 분기 최초며, 영업이익도 1분기 실적 중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은 1조862억원(36.7%)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891억원(142%) 증가했다. 전 분기대비 매출은 2334억원(6.1%)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566억원(21.3%) 증가했다.
삼성SDI는 28일 실적발표와 컨퍼런스콜을 통해 매출액 4조494억원, 영업이익 322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사업부문별로 보면 에너지 및 기타 부문 매출액은 3조319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대비 39%, 전 분기 대비 6.8%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65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251.8%, 전분기 대비 37.3% 증가했다.
중대형 배터리는 완성차 부문 젠5 배터리 중심 판매가 늘었으며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배터리는 다소 줄었다. 다만 가정용 ESS와 무정전전원장치(UPS)용 배터리 등 고부가 제품 판매 비중이 늘고, 원자재 가격 변동에도 판가 연동으로 영향을 최소와해 실적을 개선했다.
손미카엘 중대형 전략마케팅팀장(부사장)은 "젠5 배터리를 탑재한 고객사의 신규 모델 출시로 실적에 도움이 되고 있고, 올해 하반기 신규 프로젝트도 공급이 진행돼 젠5 중심 판매가 늘어날 것"이라며 "차세대 제품으로 양극재 니켈 비중을 91% 늘리고 음극재와 신규 공법을 적용한 '젠6' 배터리도 준비하고 있다. 여러 완성차 업체와 구체적인 논의가 진행되고 있어 2024년부터 양산이 가능해질 전망"이라고 전했다.
소형 배터리 부문에서는 원통형 배터리가 전기차 및 고출력 전동공구 중심 매출이 증가했고, 파우치형은 신규 플래그십 스마트폰에 공급되며 매출이 늘었다.
올해 원통형 배터리 시장은 전기차 수요 증가와 전동공구 및 초소형 모빌리티(Micro-mobility) 중심 수요가 오르며 수급 상황이 빠듯해졌다. 삼성SDI는 올해 시장이 전년 대비 20% 성장한 109억셀 규모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재영 소형전지 전략마케팅팀장(부사장)은 "삼성SDI는 원통형 배터리 생산 거점인 천안 사업장과 말레이시아 법인 중심으로 신규 라인 증설을 진행하고, 말레이시아 2공장도 증설해 차기 수요에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당초 시장에서는 배터리 업계가 러-우크라 침공 사태로 인한 원자재 가격 상승, 지속된 반도체 수급난 영향에 따른 실적 악재를 겪을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삼성SDI는 주요 원료 판가 연동과 비연동 원료 확보 노력 등으로 수익성 부문 영향을 최소화하면서 기대 이상의 실적을 냈다.
김종성 경영지원실장(부사장)은 "삼성SDI는 대부분 프로젝트에서 니켈, 리튬, 코발트 등 주요 금속 가격 변동을 배터리 판가에 반영하고 있어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소형 배터리 부문에서 일부 판가와 매출 시기가 일치하지 않는 건에 대해서는 고객사와 긴밀히 협상을 진행했다. 비연동 재료는 고객사와 함께 직접 확보하는 등의 협력을 통해 영향을 최소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이목을 받은 바 있던 스텔란티스 합작법인(JV) 이외 북미 지역 독자 진출 계획에 대해서는 신중한 기조를 유지했다.
김 부사장은 "미국 생산거점 관련해서는 스텔란티스 합작법인(JV) 건에 대해서만 집중하고 있고 독자 거점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 계획이 없다"면서도 "현재 전사적으로 중장기 전략을 수립하는 중인데, 미주지역을 포함한 글로벌 거점 전략도 함께 검토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수원 영통구 삼성SDI연구소 전경 [사진 : 삼성SDI]](https://cdn.digitaltoday.co.kr/news/photo/202204/443472_423813_230.jpg)
삼성SDI는 차세대 배터리로 하이망간 배터리와 전고체 배터리 중심의 투트랙 개발 계획을 내세웠다. 원가 부담이 큰 코발트를 줄이고 망간을 늘린 배터리로 중·저가 시장 수요를 확보하고, 안전성을 확보한 전고체 배터리 개발을 계획대로 이행해나가겠단 방침이다.
손 부사장은 "중국의 리튬인산철(LFP)배터리는 저가 시장에서 확대 중이나 에너지밀도 한계로 볼륨 시장까지는 확대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SDI는 코발트를 제외하고 망간 비중이 큰 NMx 배터리를 통해 성능을 프리미엄 수준으로 확보할 계획"이라며 "현재 LFP가 성능적으로 감당하지 못하는 상위 시장에서 신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으며, 고객들로부터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최근 수원 삼성SDI 연구소에서 짓기 시작한 전고체 배터리 파일럿 라인이 내년 상반기부터 가동할 예정"이라며 "기술검증과 양산기술을 확보해 시장 기대보다 전고체 배터리 양산 시점을 앞당겨 생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삼성SDI는 지속가능경영 강화의 일환으로 매 분기 활동 내용을 업데이트 하기로 했다. 올해 초 이사회 내 '지속가능경영위원회'와 CFO 직속의 지속가능경영사무국 조직을 구성했고, CEO 주관의 '지속가능경영협의회' 운영을 통해 실행력을 제고하고 있다.
지난 1분기 동안은 지속가능경영의 비전과 주요 전략, 중점 영역 등 중장기 전략을 수립했다. 또 환경경영 T/F를 구성하여 재생에너지 100% 전환, 온실가스 배출 저감, 모든 업무차 무공해차 전환, 리사이클 확대 등 환경 경영 관련 주요 과제도 선정하여 적극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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