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금융권의 최대 화두는 플랫폼이다. 지난 수년 간 빅테크, 핀테크의 금융 서비스 확장에 대응해 금융그룹, 은행 등이 반격에 나섰다. [사진: 셔터스톡]
현재 금융권의 최대 화두는 플랫폼이다. 지난 수년 간 빅테크, 핀테크의 금융 서비스 확장에 대응해 금융그룹, 은행 등이 반격에 나섰다. [사진: 셔터스톡]

[디지털투데이 금융·핀테크팀] 최근 금융권의 최대 화두는 플랫폼이다. 지난 수년 간 빅테크, 핀테크의 금융 서비스 확장에 대응해 금융그룹, 은행 등이 반격에 나섰다. 금융그룹, 은행 등은 종합금융 플랫폼을 표방하고 있으며 비금융 플랫폼 분야로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 무너진 금융장벽...신·구 권력 플랫폼 경쟁 격화

지난해 12월 고승범 금융위원장이 금융플랫폼 혁신 활성화를 위한 간담회를 개최했다.

금융위원장이 은행, 증권, 카드, 보험 등 금융 업권별로 최고경영자(CEO), 전문가 등을 만나는 간담회를 갖는 것은 일상적인 활동이다. 그러나 금융플랫폼에 초점을 맞춰 금융당국 최고 수장이 간담회를 개최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었다.

이 행사에는 네이버파이낸셜, 카카오페이, 비바리퍼블리카, 뱅크샐러드, KB금융그룹, NH농협금융그룹, 신한은행, 우리은행, 한화생명, 현대카드, 금융결제원, 신용정보원, 금융보안원, 하나금융경영연구소 등 빅테크, 핀테크, 금융회사, 금융기관 등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고승범 위원장은 “신기술을 바탕으로 업권 간 장벽을 넘어 다양한 금융서비스가 하나의 플랫폼에서 제공되는 종합 금융플랫폼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며 “최근 금융산업의 흐름은 플랫폼을 통한 종합 서비스로 설명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플랫폼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은 고승범 위원장만이 아니다.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시장의 냉정한 평가에 대해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금융플랫폼 기업으로서 KB금융이 얼마나 가치 있고, 잘 준비된 조직인지 모두가 함께 증명해 나가자”며 “KB스타뱅킹의 역할 확대와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통해 고객에게 사랑받는 넘버1 금융플랫폼 기업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도 신년사에서 “현장에서 직접 체감하겠지만 빅테크나 인터넷 은행들은 금융플랫폼으로서 기존의 금융시장까지 빠르게 잠식하고 있으며 기존 금융회사들과 그야말로 하루 단위의 디지털 혁신 전쟁을 치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도 플랫폼이 금융권의 최대 화두라고 본다. 이대기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최근 ‘은행 디지털 플랫폼의 고도화를 위한 정책과제’ 분석을 통해 “국내 은행들은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면서 디지털 플랫폼 형태로의 고도화를 통해 빅테크 기업과 치열한 경쟁을 해야하는 상황”이라며 “빅테크 기업은 기존 플랫폼 이용자 및 관련 데이터를 기반으로 금융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어 은행은 디지털 플랫폼 시장에서 빅테크 기업과의 경쟁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사진: 셔터스톡]
[사진: 셔터스톡]

해외에서도 금융플랫폼이 화두가 되면서 규율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금융감독원의 프랑크푸르트 사무소는 ‘EU 금융당국의 플랫폼 감독 동향’ 분석 보고서를 내놨다. 

⦁ 유럽도 금융플랫폼 감독 고심...소비자보호 관점에서 접근

보고서에 따르면 금융 플랫폼 확산에 따라 유럽연합(EU) 금융당국도 이를 어떻게 규율할지 고심하고 있다. EU는 소비자보호, 개인정보보호 등의 측면에서 금융 플랫폼을 규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프랑크푸르트 사무소에 따르면 EU 집행위원회는 빅테크 등 디지털 플랫폼을 공정거래 및 소비자보호 등 측면에 중점을 두고 규제하고 있다.

특히 EU 금융당국은 플랫폼 실태에 대해서는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 EU에서는 금융회사 자체 개발이 아닌 외부 플랫폼 활용에 주목하고 있다고 한다. EU 금융당국은 금융회사와 외부 플랫폼 기업 간 고객 정보공유 등으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하지만 외부 IT회사인 경우 모니터링과 감독에 제약이 있기 때문이다.

또 금감원은 EU 금융당국이 금융상품에 대한 공시, 플랫폼을 통한 불완전 판매, 외부 IT기업의 고객데이터 부정사용 및 분쟁 등 고충처리 관련 지침 불충분 등을 플랫폼과 관련된 주요 이슈로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금융플랫폼 확산에 있어서 소비자보호를 신경 쓰고 있다는 것이다.

EU 금융당국의 금융플랫폼 관련 소비자보호 동향은 국내 기업은 물론 금융당국의 정책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 지난 주에는 무슨 일이?

지난해 전자금융사고가 356건으로 전년 대비 28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해킹 등에 의한 전자적 침해사고는 전년대비 감소한 반면, 서비스 지연 등의 장애사고는 크게 늘었다. 

24일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전자금융사고 발생 현황 및 대응 방안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금감원에 따르면 작년에 발생한 전자금융사고는 전년 대비 28건 늘어난 356건으로, 이중 전자적 침해사고는 6건, 장애사고는 350건 발생했다. 

⦁ 지난해 전자금융사고 356건...서비스 지연 장애 늘어

침해사고는 디도스(DDos) 공격, 해킹으로 인한 정보유출, 홈페이지 위변조 등의 사고를 말한다. 장애사고는 10분 이상 시스템이 지연, 중단되거나 프로그램 조작 등에 의한 금융사고다.

앞서 19일 금융감독원은 2021년 보이스피싱(계좌이체형) 피해금액이 총 1682억원으로 전년 2353억원 대비 671억원(28.5%) 감소했다고 밝혔다.

⦁ “지난해 메신저피싱 피해 165% 급증한 991억원”

2019년 이후 코로나19로 인한 사기활동 위축 등으로 피해금액은 대폭 감소한 가운데 2021년 감소율(28.5%)은 전년(65.0%) 대비 둔화됐다. 하지만 최근 메신저피싱 피해가 급증하고 코로나19 등 사회적 관심사를 이용한 신종 사기 피해가 발생하고 있어 지속적인 피해예방 노력이 필요하다고 금감원은 지적했다.

저작권 거래 플랫폼 뮤직카우 [사진: 뮤직카우 홈페이지]
저작권 거래 플랫폼 뮤직카우 [사진: 뮤직카우 홈페이지]

금융당국이 음악저작권을 기반으로 한 뮤직카우의 상품이 증권에 해당한다고 판정했다. 뮤직카우는 자본시장법의 적용을 받게 됐다. 다만 금융당국은 제재절차는 당분간 보류하기로 했다.

⦁ 금융위 “뮤직카우 상품은 증권...제재 절차는 당분간 보류”

금융위원회는 20일 증권선물위원회가 정례회의를 개최하고 뮤직카우가 발행한 음악 저작권료 참여청구권의 증권성을 판단하고 뮤직카우에 대한 조치안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뮤직카우는 음악 저작권을 분할해 투자하고 수익금을 배분하는 상품을 선보였다. 뮤직카우의 누적 회원은 지난해말 기준으로 1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금융당국은 뮤직카우의 상품이 증권에 해당할 수 있다며 분석에 나섰다.

네이버파이낸셜이 소상공인(SME)이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정책지원금 조회 서비스'를 시작했다.

⦁ 네이버파이낸셜 '소상공인 정책지원금 조회' 서비스 오픈

네이버 ‘정책지원금 조회 서비스’는 정책지원금이 필요한 SME와 창업자, 예비 창업자라면 필요한 정보를 쉽게 조회할 수 있는 서비스다. 

정책지원금 조회 서비스를 통해 이용자는 본인에게 해당하는 조건을 간단히 설정하는 것만으로 공공기관이나 전국 지자체가 지역별·기업성장 단계별로 제공하는 각종 사업 지원금과 융자금 뿐만 아니라 교육·컨설팅 지원 서비스까지 조회할 수 있다. 

핀테크 기업 핀다가 오토 장기렌트·리스 서비스를 출시하며 자동차 금융 시장에 본격 뛰어들었다.

⦁ 핀다, 자동차 금융시장 진출...오토 리스·렌트 서비스 출시

핀다는 진출 배경으로 "소비자와 공급자 간 정보 불균형을 해소하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장기렌트·리스 서비스는 캐피탈과 카드사 중심의 공급자 위주 생태계여서, 소비자는 원하는 차량 견적을 알아보기 위해 연락처 등 개인정보를 먼저 입력해야만 상담사와 전화 영업을 통해 견적을 받아볼 수 있었다.  핀다의 오토 장기렌트·리스 서비스는 ▲5일 도착 ▲가격비교 ▲사전예약 등으로 나뉜다. 

[사진: KB국민카드]
[사진: KB국민카드]

25일 KB국민카드는 블록체인 서비스 플랫폼 플레이댑(PlayDapp)과 업무 협약을 맺고 리브메이트 메타버스 서비스를 하반기 출시한다고  밝혔다.

⦁ KB국민카드, 하반기 '리브메이트 메타버스' 서비스 출시

이번 업무 협약에 따라 KB국민카드는 로블록스 내 리브메이트 전용 공간을 하반기 중에 선보일 예정이다. 또 리브메이트 내 대체출가토큰(NFT) 서비스도 상반기 중에 오픈할 예정이다.

◆ 이번 주에는 어떤 일이? 

27일 한국은행이 2021년도 지급결제보고서를 공개한다. 간편결제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지난해 지급결제 실태가 어떠했는지 주목된다.

28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조각투자 등 신종증권 사업 관련 가이드라인을 배포한다. 최근 핀테크 기업들을 중심으로 조각투자를 하는 서비스가 나타나고 있다. 금융당국은 이를 증권 개념으로 해석하고 규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가이드라인도 금융당국의 이런 정책의 일환으로 발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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