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T 및 메타버스 선점을 위해 대기업들이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들과 손잡고 있다. [사진: 셔터스톡]
NFT 및 메타버스 선점을 위해 대기업들이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들과 손잡고 있다. [사진: 셔터스톡]

[디지털투데이 문정은 기자] NFT(대체불가토큰) 및 메타버스 선점을 위해 국내 주요 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소와 대기업이 적극적인 합종연횡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가상자산 거래소들은 그동안 거래 수수료 수익에만 의존하던 사업 구조의 다각화에 나선 것이고, 대기업들은 이미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거래소와 손 잡음으로써 신사업 진입장벽을 낮출 수 있어 양측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것으로 보인다. 

선발주자는 코빗이었다. 앞서 코빗은 글로벌 NFT 플랫폼 오픈씨와 라리블에 올라온 NFT를 이더리움으로 구매할 수 있는 서비스를 연 바 있으며, 메타버스 플랫폼 '코빗타운'을 활용한 이벤트를 통해 신규 유입자도 유치했다. 

지난해 11월 SK스퀘어는 코빗에 900억원을 투자, 지분 35%를 보유한 코빗의 2대 주주가 됐다. 당시 양사는 메타버스와 NFT 등 신규 서비스 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한다고 공식화한 뒤 SK그룹 계열사와의 협력도 본격화됐다.

일례로 지난달 코빗은 SK텔레콤이 제휴한 자동차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피치스의 지식재산권(IP)을 바탕으로 NFT 이벤트를 기획한 바 있다. 이때 코빗은 블록체인 인프라 구축과 마켓 플레이스를 제공했다. 이벤트를 통해 지급받은 NFT는 올 하반기 코빗 NFT 마켓 플레이스에서 거래도 할 수 있다. 이어 최근에는 SK스퀘어의 자회사 SK플래닛과 블록체인 비즈니스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도 맺었다.

이와 관련 SK스퀘어는 지난해 코빗에 투자해 2대 주주에 오른 이후, SK ICT 관계사들과 코빗의 시너지를 견인함으로써 블록체인 기반 경제 시스템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했다. 28일 본사 수펙스홀에서 열린 제1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회사는 SK텔레콤의 메타버스, SK플래닛의 멤버십·포인트 서비스 등 SK스퀘어 관계사가 보유한 실물 자산과 가상자산을 연계해 서비스 이용 고객에게 차원이 다른 혜택을 제공한다는 구상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SK스퀘어는 관계사들과 함께 올해 상반기 내 가상자산 백서를 공개하고, 연내 가상자산 발행과 이에 연계한 서비스 확장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후발주자 빗썸도 메타버스 및 NFT 관련 신사업을 위해 빗썸메타를 설립하고 대기업 계열사들로부터 투자를 받고 전략적 컨소시엄을 구축했다. [사진: 셔터스톡]
후발주자 빗썸도 메타버스 및 NFT 관련 신사업을 위해 빗썸메타를 설립하고 대기업 계열사들로부터 투자를 받고 전략적 컨소시엄을 구축했다. [사진: 셔터스톡]

빗썸도 국내 대기업 계열사들과 손잡았다. 빗썸 운영사 빗썸코리아는 앞서 투자한 빗썸라이브와는 별개로 지난달 말 170억원 단독 출자로 자회사 '빗썸메타'를 설립했다. 

빗썸메타는 대기업 계열사들로부터 투자를 받고 이들과 전략적 컨소시엄을 구축했다. 이번 시드 라운드(Seed-round) 투자에는 ▲LG CNS ▲CJ올리브네트웍스 ▲드림어스컴퍼니(SK그룹 계열사) 등이 참여했으며, 빗썸메타는 이들로부터 총 90억원의 투자금액을 확보했다. 

빗썸메타는 이들과 함께 메타버스 상에서 NFT 거래소 이용이 가능한 플랫폼을 구축, 연내 정식버전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NFT 거래소 개발은 LG CNS가 맡고, CJ올리브네트웍스는 NFT 제작 솔루션을, 콘텐츠파트너로 합류한 SK스퀘어의 자회사 드림어스컴퍼니는 메타버스 플랫폼과 접목할 수 있는 팬덤 콘텐츠를 개발하고, 음악 지적재산권 분야에 협력한다.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는 지난해 NFT 거래 플랫폼 '업비트 NFT'와 메타버스 플랫폼 '세컨블록'을 선보였으며, 이후 주요 기업과 업무 협약 및 이벤트를 통해 서비스 대중화에 힘쓰는 모습이다. 일례로 두나무는 지난달 BC카드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상업자표시신용카드(PLCC) '두나무 BC카드'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이용자가 두나무 BC카드를 이용해 오프라인에서 특정 상품을 구입하면, 해당 상품이 두나무의 메타버스 플랫폼 '세컨블록'에서 NFT로 구현될 예정이다. 두나무는 NFT와 메타버스를 실생활에 접목시킬 수 있고, BC카드의 경우 두나무를 통해 신규 젊은층 고객에게 접근할 수 있고 기존 고객에게는 새로운 디지털 금융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 

즉, 가상자산 거래소들은 그동안 거래 수수료 수익에만 의존하던 사업 구조를 다각화하고 대중화하는 데 기존 기업과 협업 시너지를 낼 수 있으며, 대기업들은 이미 가상자산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거래소와 손 잡음으로써 신사업 진입장벽을 낮출 수 있다. 이 거래소들은 이미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에 따라 금융당국으로부터 신고 수리를 받은 공식 사업자들이기 때문이다.

업계는 거래소들의 신사업으로 인해 기존 지형도가 바뀔지도 주목하고 있다. 한 가상자산 거래소 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가상자산을 사고파는 영역이 중요했는데, 앞으로 메타버스, NFT 서비스가 나오고 이 서비스들의 활용성이 커지면 현 거래소 지형도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예를 들어 메타버스가 대중화되면 이 서비스를 쓰기 더 편한 거래소를 찾게 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디지털투데이 텔레그램 뉴스채널 구독하기(클릭)

저작권자 © 디지털투데이 (Digital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