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원화마켓 거래소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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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투데이 문정은 기자] 가상자산(암호화폐) 사업자간 100만원 상당 이상의 가상자산을 이전하는 경우 송·수신인 정보의 제공, 보관 의무가 지난 25일부터 본격 시행됐다. 하지만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가 정해놓은 트래블룰 적용 대상부터 당장 출금 가능한 거래소, 지갑이 달라 어수선한 시장 분위기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 금융위, 내일부터 트래블룰 시행...위반시 사업자 제재
· 트래블룰 시작부터 혼란...적용 대상·거래소·지갑 제각각

빗썸은 이용자의 가상자산 이전 금액에 상관없이 트래블룰을 적용한다. 이는 업비트와 코인원, 코빗이 트래블룰 적용 기준을 특금법에 명시된 것처럼 '100만원 이상에 상당하는 가상자산을 이전하는 경우'로 둔 것과 다른 부분이다. 빗썸 측은 전체 출금을 대상으로 하는 것은 한시적 적용으로, 추후 다른 거래소와 동일하게 적용할 것이라고 공지했다. 

업비트가 사용하는 트래블룰 솔루션 베리파이바스프(VV)와 빗썸·코인원·코빗의 솔루션 CODE 간 연동이 되지 않아, 주요 거래소가 출금 지원하는 '국내 거래소'는 매우 제한적이다. 업비트는 국내 VV와 시스템 연동이 완료된 비블록, 고팍스 등부터 출금을 지원하고 있다. CODE의 경우 합작법인 설립에 참여한 빗썸과 코인원, 코빗 간의 연동조차 이뤄지지 않았다. 

모든 개인지갑 등록이 불가능했던 빗썸과 코인원의 경우 클립, 페이코인, 메타마스크로의 출금 지원을 시작했다. 업비트는 당장 수요가 가장 높은 메타마스크부터 지원하기로 했다. 코빗은 클립, 카이카스, 메타마스크 등 지갑주소 등록 심사가 완료한 '본인 지갑주소' 대상으로 출금을 지원한다. 

금융당국은 트래블룰 의무를 위반한 경우, 검사·감독 결과에 따라 사업자에 대한 기관주의, 기관경고, 시정명령 등 조치 및 임직원 징계 조치 요구가 내려질 수 있다고 했다. 

· "러, 원유 수출대금으로 비트코인 고려"...가상자산 시장 상승세
· 말레이시아, 암호화폐·NFT 합법화 목소리
· BIS, 국제 공통 CBDC 개발 프로젝트 추진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서방 국가들의 제재가 강화되자 러시아가 원유 및 가스 수출 대금으로 비트코인을 수용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24일(현지시간) CNBC 보도에 따르면 파벨 자발니(Pavel Zavalny) 러시아 하원(Duma) 에너지위원회 위원장은 중국이나 터키 등 우호적인 국가에 대해 에너지 수출대금으로 비트코인을 수용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파벨 자발니 위원장 발언 이후 25일 비트코인 가격이 4만4000달러까지 올라서더니 다음날 한때 4만5000달러대도 넘었다. 

말레이시아 정부 내에서는 가상자산 합법화를 옹호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말레이시아 통신 및 멀티미디어부 차관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 암호화폐와 대체불가토큰(NFT) 등 특정 자산에 대한 합법화를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합법화를 통해 부작용을 막고 자산 시장 유입을 확대하는 방안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국제결제은행(BIS)은 호주,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전 세계 63개국 중앙은행과 협력해 프로젝트 던바(Project Dunbar)라고 불리는 다국적 CBDC 실험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프로젝트 던바는 각국 중앙은행과 금융기관을 위한 거액 도매 거래용 CBDC로 빠른 거래 속도와 신뢰성 확보를 중심으로 설계됐다. 프로젝트 던바 실용화될 경우 현재 송금용으로 널리 쓰이는 암호화폐 리플(XRP) 역할을 대체할 수 있게 된다.

· 골드만삭스, 월가 최초 비상장 가상자산 옵션거래 시작
· 엑슨모빌, 잉여 천연가스로 암호화폐 캔다

골드만삭스는 가상자산 종합 금융사인 '갤럭시디지털'과 비트코인 가격에 연동된 파생상품인 '비트코인 차액결제옵션(non-deliverable option)' 거래를 실행했다. 이는 미국 주요은행 가운데 첫 가상자산 장외거래다. 지난해 골드만삭스는 가상자산 트레이딩 데스크를 재개하고 관련 파생상품 거래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이후에도 기관투자자의 가상자산 투자는 지속될 것으로 봤다. 

엑슨모빌은 미국 알래스카 유정에서 생산되는 잉여 천연가스를 이용해 전력을 생산하고, 이를 계약된 비트코인 채굴업체에 공급하는 시험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엑슨모빌은 해당 프로젝트를 통해 전체 천연가스 생산량의 0.4% 수준인 월 5억리터의 잉여 천연가스를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상자산 채굴 지원 사업은 지난 2021년 1월 시작했으며, 현재 알래스카 외 나이지리아와 아르헨티나, 기아나, 독일에서도 해당 사업 확장을 검토 중이다. 

박정호 SK스퀘어 부회장이 CES 2022가 열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SK ICT 연합’의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 : SK텔레콤]
박정호 SK스퀘어 부회장이 CES 2022가 열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SK ICT 연합’의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 : SK텔레콤]

·  5대 그룹 블록체인에 대담한 베팅...SK판 빅픽처 관심 집중
· 기아, 국내 자동차 브랜드 최초로 NFT 발행한다
· KG이니시스, 가상자산 사업 본격화...연내 서비스 출시

국내 주요 기업들의 가상자산 시장 진출도 잇따랐다. 

SK스퀘어가 SK그룹 내 ICT 관련 관계사들에 걸쳐 블록체인을 적극 활용하겠다고 나선데 이어 자체 가상자산 발행까지 검토하고 있어 향후 행보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SK그룹 중간지주회사인 SK스퀘어는 블록체인 담당 태스크포스(TF)를 통해 가상자산 발행(ICO)을 준비하고 있다. 

SK스퀘어가 가상자산까지 발행할 경우 디테일이 어떨지도 관전포인트다. 가상자산 공개(ICO)를 통해 투자를 받으려 한다는 얘기까지 나오는 것을 보면 대체불가토큰(NFT)나 포인트 성격을 넘어 자사 ICT패밀리 서비스들에 걸쳐 활용하고 일정 부분 자산으로서의 성격도 갖는 가상자산을 내놓을 수 있다.

기아는 국내 자동차 브랜드 최초로 NFT를 발행한다. 기아는 기아 전기차 라인업을 활용해 디자인센터에서 자체 제작한 '기아 EV NFT' 6개 작품을 오는 26일부터 4월 1일까지 NFT 유통 플랫폼 '클립 드롭스'(Klip Drops)에서 판매한다고 밝혔다. 전자결제 기업 KG이니시스도 가상자산 신사업에 진출한다. 가상자산을 발행해 대중적이고 안전한 가상자산 결제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 NH농협은행, 빗썸·코인원 실명계좌 1년 재계약
· 5번째 원화마켓 나오나...금융당국, 24일 고팍스 현장검사 시작

빗썸과 코인원이 내년 3월까지 안정적으로 원화거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두 거래소는 NH농협은행과 실명확인입출금계정(실명계좌) 제휴 계약을 1년 더 연장했다. 계약 기간은 지난 25일부터 내년 3월 24일까지다. 이번 재계약에서는 두 거래소 모두 NH농협은행의 추가적인 조건 없이 연장을 마무리 지었다. 

고팍스는 원화마켓 재개를 위해 변경 사업자 절차를 밟고 있다. 지난 24일부터 영업일 기준 7일 동안 금융당국의 현장검사를 받게 됐다. 고팍스는 지난 7일 원화마켓 운영을 위한 사업자 변경 신고 접수를 완료해, 이점 때문에 다른 원화마켓 거래소보다 빨리 당국의 종합검사 대상이 된 것으로 보인다. 

· 알토스벤처스·베스티지움·크래프톤·스노우, 웹3.0 투자 동맹
· FTX, 모바일 뱅킹앱 데이브에 1억달러 투자

블록체인 액셀러레이터 베스티지움이 웹 3.0 생태계 성장을 위해 알토스벤처스, 크래프톤, 스노우와 공동투자를 집행한다. 3사는 베스티지움이 보유한 블록체인 기술 이해도, 알토스벤처스가 제공하는 IT및 서비스 분야 기업 발굴에 대한 인사이트, 크래프톤 배틀그라운드 개발 및 운영에서 얻은 노하우와 경험, 스노우가 아시아 최대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의 모회사로 쌓은 메타버스 생태계에서의 영향력을 통해 다양한 메타버스 프로젝트를 육성하고 관련 투자도 진행할 계획이다.

미국의 모바일 뱅킹 앱 데이브(Dave)가 가상자산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가상자산 거래소 FTX와 제휴했다. 더불어 FTX 벤처스로부터 1억달러(약 1200억원)의 대규모 투자도 받았다. 정규 금융 거래 서비스와 가상자산 서비스의 결합이라는 점에서 양사의 제휴는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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