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호 SK스퀘어 부회장이 CES 2022가 열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SK ICT 연합’의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 : SK텔레콤]
박정호 SK스퀘어 부회장이 CES 2022가 열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SK ICT 연합’의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 : SK텔레콤]

[디지털투데 황치규 기자] SK스퀘어가 SK그룹 내 ICT 관련 관계사들에 걸쳐 블록체인을 적극 활용하겠다고 나선데 이어  자체 암호화폐 발행까지 검토하고 있어 향후 행보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그룹 중간지주회사인 SK스퀘어는 블록체인 담당 태스크포스(TF)를 통해 암호화폐 발행(ICO)을 준비하고 있다. 

발행 시점은 연내로 잡았다는 얘기도 들린다. 이에 대해 SK스퀘어 관계자는 “관계사들과 혁신적인 블록체인 서비스를 준비 중”이라며 “암호화폐 발행과 관련해선 구체화되는 시점에 시장과 투명하게 소통할 것”이라고 했다.

분위기를 보면 SK스퀘어는 그룹내 ICT패밀리들 간 시너지 창출을 위해 블록체인을 적극 활용한다는 비전 아래 암호화폐 발행도 나름 긍정적으로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10대 그룹 핵심 계열 회사 차원에서 암호화폐 발행까지 염두에 둔 블록체인 비즈니스를 대대적으로 펼치려 한다는 점에서 SM스퀘어 행보는 국내는 물론 글로벌 블록체인 생태계 전체적으로도 주목할만 하다.

미국의 경우 월가 대형 투자 은행인 JP모건이 거래하는 금융 회사들과의 결제용으로 JPM코인을 발행하겠다고 했지만 최근 들어 JPM코인 얘기는 많이 들리지 않는 상황이다. 페이스북을 운영하는 메타도 글로벌 금융 및 커머스 시장을 겨냥해 스테이블코인 '디엠' 프로젝트를 추진했지만 각국에서 규제 이슈를 넘지 못하고 결국 포기했다.

이런 가운데 SK스퀘어는 특정 용도를 넘어 생태계 활성화 전략 일환으로 블록체인과 암호화폐를 주목하는 모습이다. SK텔레콤, 11번가, 티맵모빌리티, SK플래닛 등 SK ICT 패밀리 회사들이 제공하는 서비스들에 걸쳐 시너지를 강화하기 위한 일환으로 블록체인을 투입하려 한다는 얘기다.

SK스퀘어가 암호화폐까지 발행할 경우 디테일이 어떨지도 관전포인트다. 암호화폐공개(ICO)를 통해 투자를 받으려 한다는 얘기까지 나오는 것을 보면 대체불가토큰(NFT)나 포인트 성격을 넘어 자사 ICT패밀리 서비스들에 걸쳐 활용하고 일정 부분 자산으로서의 성격도 갖는 암호화폐를 내놓을 수 있다.

또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같은 탈중앙화된 암호화폐 보다는 SK스퀘어가 플랫폼 운영을 주도하는 중앙화된 방식이 될 가능성이 높다.

국내 증시에 상장된 유명 회사들이 비즈니스 생태계 구축을 명분으로 암호화폐를 내놓는 사례들은 최근 들어 게임업계를 중심으로 부쩍 늘었다. 위메이드에 이어 넷마블, 컴투스, 카카오게임즈 등 유력 게임 회사들이 플레이 투 언(P2E)과 NFT, 메타버스 시장 진출 일환으로 관계사들을 통해 자체 암호화폐를 발행하고 시장 공략에 나섰다. 일부 업체들은 사전 토큰 판매로 투자도 받았다. 

국내의 경우 게임에서 얻은 재화를 환전하는 것을 금지하는 게임산업진흥법으로 인해 P2P 게임을 제공할 수 없다. 그런 만큼 암호화폐를 발행해 P2E 시장에 뛰어든 게임 업체들은 대부분 글로벌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현재로선 국내 시장에서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기반 P2E 게임들을 내놓을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반면 SK스퀘어의 경우 상황은 좀 다르다. SK스퀘어가 그룹내 ICT 패밀리 회사들간 시너지를 위해 블록체인 서비스를 적용하고 암호화폐까지 발행할 경우 해외보다는 국내 시장 공략이 우선할 가능성이 높다. 

SK텔레콤이 제공하는 이프랜드 같은 메타버스 플랫폼은 해외 사업도 목표로 잡혀 있지만 나머지는 대부분 국내 위주 서비스들이다. 

글로벌 P2E 시장을 노리는 게임 회사들 암호화페 전략과는 공략 목표 지점이 다른 셈이다. 그런만큼, 규제가 상대적으로 큰 변수가 될 수 있다. 블록체인 업계 한 관계자는 "해외 법인을 통해 코인을 발행했다고 해도 국내 사용자들에게 이를 적용할 경우 규제와 충돌할 수 있다"고 말했다.

SK스퀘어 정도 되는 회시가 규제 관련 변수를 고려하지 않을리 없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제도 아래 SK스스퀘어가 자체 암호화폐를 SK ICT 패밀리 국내 비즈니스와 연동하기는 쉽지 않을 수 있다. 새 정부 정책이 어떻게 따라 달라질 수 있다"면서 "SK스퀘어가 국내 사용자들을 상대로 자체 암호화폐를 활용한 비즈니스를 할 수 있다며 암호화페를 둘러싼 규제 환경도 크게 다라질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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