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이 운영하고 있는 고성능 무인 자동화기기 운영 점포 모습 [사진: 강진규 기자]
KB국민은행이 운영하고 있는 고성능 무인 자동화기기 운영 점포 모습 [사진: 강진규 기자]

[디지털투데이 강진규 기자] 시중 은행들의 점포 축소 바람을 특화 탄력점포들도 피하지 못했다. 관공서 점포, 외국인근로자 특화점포, 환전센터, 상가 및 오피스 특화점포 등이 모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2022년 2월 말 기준으로 국내 은행 탄력점포는 879개가 운영되고 있다. 

전체 은행 탄력점포는 2019년 12월 861개에서 2020년 12월 870개 그리고 2022년 2월 879개로 집계됐다. 전체 탄력점포 숫자만 보면 은행들이 탄력점포를 늘린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세부 내용을 보면 그렇지 않다.

은행들은 탄력점포 중 고기능 무인 자동화기기 점포는 2019년 12월 233개에서 2020년 12월 46개로 2021년 5월 259개, 2022년 2월 287개로 늘었다. 지난해와 올해 초만 비교해도 29개가 늘었다. 금융권은 고기능 무인 자동화기기 점포를 사실상 무인점포로 보고 있다.

[자료: 은행연합회]
[자료: 은행연합회]

반면 실제 탄력점포들은 모두 감소하고 있다. 관공서 등에서 운영되는 특화점포는 2021년 5월 453개에서 올해 2월 451개로 소폭 감소했다. 외국인근로자들을 위해 안산, 강남, 구로 등에 설치된 특화점포는 2019년 12월 41개에서 2020년 12월 38개로 그리고 올해 2월 33개로 줄었다.

상가 및 오피스 지역에 특화점포 역시 지난해 5월 111개에서 올해 2월 94개로 17개나 사라졌다. 환전센터 역시 지난해 5월 17개에서 올해 2월 14개로 줄었다. 지난해 하반기 4개 부문의 탄력점포는 27개 줄어든 것이다.

그동안 은행들은 일반 점포를 줄이면서 특화점포를 운영했다.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의지였다. 그러나 코로나19 여파와 비대면 서비스 고도화로 탄력점포 역시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금융권 관계자들은 외국인근로자 특화점포, 환전센터 등이 코로나19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상가 및 오피스 지역 특화점포 역시 비대면 금융서비스가 확산으로 인해 수요가 줄었다는 지적이다. 반면 고기능 무인점포나 급격히 늘고 있는 상황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탄력점포들 역시 은행들의 점포 축소 바람을 피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며 “무인점포로의 전환이 더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디지털투데이 (Digital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