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자동차 제조사 유로카(Eurocar) 생산 라인 [사진: 유로카]](https://cdn.digitaltoday.co.kr/news/photo/202203/437839_421220_2858.jpg)
[디지털투데이 추현우 기자] 지난 2월 24일 시작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3주째 이어지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유럽은 물론 전 세계 자동차 시장에도 작지 않은 충격이 발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7일(현지시간) IT매체 더넥스트웹은 우크라이나 현지 언론을 인용, 우크라이나발 쇼크가 글로벌 자동차 공급망을 더욱 어려운 상황으로 몰고 가고 있다고 전했다. 수출 규제 등 대러시아 경제 제재부터 시작해 지난해부터 시작된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에 더해 주요 원자재와 부품 공급망 혼란이 가속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직접적인 타격은 러시아 시장에 대한 자동차 수출 금지 조치다. 광범위한 대러시아 경제 제재에 따라 주요 자동차 완제품과 부품, 반조립품에 대한 수츨 규제가 시작됐다. 볼보, 폭스바겐, BMW 같은 유럽 자동차 제조사는 물론, 한국의 현대·기아도 러시아 수출이 제한된다. 일본 토요타의 경우 러시아 현지 공장 생산도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자동차 생산뿐만 아니라 부품 생산도 멈췄다. 폭스바겐은 독일 주요 공장에서 생산한 자동차 부품에 대한 러시아 수출이 금지됐다. BMW 역시 독일, 오스트리아, 영국 공장에서 생산을 줄였으며, 포르쉐도 독일 공장 생산을 중단했다.
러시아에 대한 차량과 부품 수출은 물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로부터 들여오는 원자재 수입 금지로 인해 차량 생산에 필요한 자재와 부품을 구하지 못해 생산 라인을 멈추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 안 그래도 부족한 차량용 반도체는 물론, 자동차 조립에 필수적인 와이어 하네스, 네온 가스, 팔라듐 같은 소재와 해당 소재를 사용하는 부품 부족이 시작됐다.
특히 우크라이나의 경우 유럽 시장에서 주요한 와이어 하네스 공급망 중 하나로 전체 공급량의 1/5을 차지하고 있다. 우크라이나제 와이어 하네스가 없어서 자동차 조립을 중단한 사태가 발생하고 있는 것.
네온 가스 역시 비슷한 상황이다. 시장조사기업 테크셋에 따르면, 미국에서 사용하는 산업용 네온 가스 대부분을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에서 수입하는 상황이다.
반도체와 전기차 배터리 제조에 필요한 희토류인 팔라듐과 니켈도 러시아가 주요 공급처다. 전 세계 팔라듐 시장 수요의 33%를 러시아가 공급하고 있다. 대러시아 경제 제재 시행 이후 니켈 가격은 보름 만에 2배 가까이 올랐고 덩달아 알루미늄 가격 역시 크게 상승했다.
차량 서비스 업체인 콕스 오토모티브의 마이클 렙스 분석가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자동차 원자재와 부품 부족이 심화하고 있다. 여기에 석유 및 가스 가격이 급등하면서 자동차 제조사의 원가 부담이 빠르게 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공급망 문제로 말미암은 원가 상승은 결국 차량 가격 인상으로 소비자에게 전가된다. 남의 나라 일로만 치부하기엔 글로벌 공급망 시장은 광범위하고 촘촘하게 엮여있다는 것이 전문가의 공통된 지적이다.
시장조사기업인 IHS 마킷은 네온가스와 팔라듐 부족으로 발생한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으로 전 세계적으로 약 350만대의 차량 생산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와 관계를 맺고 있는 유럽 자동차 업체가 직접 타격을 받을 것이며, 미국 시장에도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분석을 내놨다.
반면, 자체 공급망과 생산 설비를 운용하고 있는 일본, 한국, 중국 등 아시아 제조사의 경우 우크라이나 영향에서 비교적 적을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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