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전에 열린 인터배터리 2022 개막식 [사진: 디지털투데이]](https://cdn.digitaltoday.co.kr/news/photo/202203/437819_421203_4923.jpg)
[디지털투데이 고성현 기자] 올해로 10주년을 맞이한 국내 최대 배터리 산업 전시회 '인터배터리 2022'가 17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렸다.
올해 인터배터리는 세계 최대 배터리 업체 중 하나인 중국 CATL이 참가할 예정이어서 관심이 집중됐지만 우리나라 확진자 급증을 이유로 불참을 선언했다. CATL 불참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관람객이 행사 현장에 몰려 배터리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이날 부스로 참가한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배터리 3사는 배터리 첨단 기술력과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적용한 배터리를 선보였다.
특히 3사는 나란히 협력 완성차기업의 전기차를 내세워 이목을 끌었다. BMW, 테슬라, 제너럴모터스(GM), 페라리, 제네시스 등 프리미엄 전기차들이 각 부스에서 전시됐다.
가장 큰 규모의 전시장을 꾸린 LG에너지솔루션은 GM의 허머 EV와 테슬라 모델 Y를 전시장 전면 배치했다. 허머 EV는 GM과 합작한 얼티엄셀즈의 파우치 배터리, 모델 Y는 LG에너지솔루션 원통형 배터리가 탑재됐다.
![LG에너지솔루션이 전시한 GMC 허머EV(왼쪽)와 배터리 교환형 충전소(BBS) 교환기(오른쪽) [사진: 디지털투데이]](https://cdn.digitaltoday.co.kr/news/photo/202203/437819_421206_57.jpg)
특히 허머EV는 이번 인터배터리에서 국내 처음으로 실물이 공개됐다. 허머EV는 GM의 상용차 브랜드 GMC가 내세운 전기 픽업트럭으로, 픽업트럭 수요가 높은 미국 시장을 겨냥한 제품이다. 테슬라 사이버트럭과 리비안 R1T, 포드 라이트닝 F-150 등과 경쟁한다.
전시장 내 다양한 형태의 배터리가 탑재된 애플리케이션들도 관람객의 관심을 받았다. 'LG 그램' 노트북을 비롯한 IT기기부터 E-모빌리티, 전동공구, 가정용·캠프 등 외부 활동용 에너지저장장치(ESS) 등을 전시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기차용 롱셀(파우치) 배터리를 비롯해 코인셀, 원통형, 소형 파우치 배터리 등 다양한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최근 관심을 받는 전기 오토바이·스쿠터용 배터리 교환형 충전소(BBS) 교환기도 전시됐다. 기존 E-모빌리티에 탑재된 배터리팩은 차체에 고정돼 탈부착이 불가능하다. 하지만 최근 배터리 교체를 통한 충전 방식 수요가 늘면서 탈부착형 배터리팩 공급도 늘고 있는 추세다.
전시회 현장에 있던 한 업계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강남 부근에서 전기 스쿠터용 배터리 스왑 스테이션이 시범 운영을 시작할 것"이라고 귀띔하기도 했다.
![삼성SDI가 전시한 BMW iX(왼쪽)와 iX에 탑재된 PRiMX 젠5 배터리 [사진: 디지털투데이]](https://cdn.digitaltoday.co.kr/news/photo/202203/437819_421207_526.jpg)
배터리 브랜드 '프라이맥스(PRiMX)'를 전면에 내세운 삼성SDI는 전시장 양쪽으로 BMW i4와 iX를 배치했다.
i4와 iX에는 삼성SDI가 지난해 양산한 '젠5' 배터리를 가장 먼저 탑재한 모델이다. 젠5는 신규 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 양극재와 스태킹 공법이 적용된 배터리로, 기존 대비 에너지밀도를 20% 이상 높였다. 현재는 BMW에만 공급됐으나 추후 공급 확대가 예상되는 배터리 라인업이기도 하다.
전시장에는 삼성SDI의 차세대 배터리 라인업을 제시하는 패널과 전고체 배터리 기술 내용을 송출하는 디스플레이도 전시됐다. 삼성SDI는 2024년까지 차세대 리튬이온 배터리인 젠6를 양산하고, 2027년부터 전고체 배터리를 상용화할 계획이다.
삼성SDI가 탑재된 다양한 애플리케이션도 전시장을 빛냈다. 노트북·태블릿 등 IT기기를 비롯해 무선청소기, ESS, 스쿠터, 인공지능(AI) 로봇 등이 배터리와 함께 전시됐다. 삼성SDI는 LG에너지솔루션과 마찬가지로 소형 파우치, 원통형, 각형 등 다양한 폼팩터를 생산 중으로, 전기차 외에도 다방면의 고객사를 갖추고 있다.
![SK온 부스 정면에 전시된 페라리 SF90(왼쪽)과 전시장 내부의 SK온 배터리 생산과정(오른쪽) [사진: 디지털투데이]](https://cdn.digitaltoday.co.kr/news/photo/202203/437819_421208_643.jpg)
SK온은 전시장 전면에 페라리의 첫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모델 SF90 스파이더를 전시해 관람객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그동안 SK온은 기아와 포드, 폭스바겐 등 대중적인 전기차를 중심 납품한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이번 페라리 차량 전시는 SK온이 대중 전기차 이외의 성능 중심 슈퍼카에 납품할 만큼 높은 배터리 기술력을 갖췄음을 강조하기 위한 취지다.
터널 형태의 전시장 내부로 들어서면 제네시스 GV60과 벤츠 EQA가 전시됐다. 전시된 GV60 양 옆으로는 '더 안전하게(SAFER)', '더 빠르게(FASTER)', '더 오래가는(LONGER)'이라고 적힌 파우치 배터리가 줄지어서 있고, EQA가 위치한 벽면에는 현대 아이오닉5, 기아 EV6, 포드 F-150 라이트닝 등 SK온이 납품한 고객사 차량 라인업이 적혀 있다.
SK온은 배터리 생산 과정을 담은 영상을 네단계로 나눠 전시하기도 했다. 높은 안전성과 기술력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SK온은 니켈 함량이 90%에 달하는 NCM9 배터리에 양·음극 사이 분리막을 Z형태로 끊기지 않게 쌓는 Z-폴딩 공법을 적용했다. 이를 올해부터 양산해 신규 고객사 전기차량에 적용할 계획이다.
이날 전시회에는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전영현 한국전지산업협회 회장(삼성SDI 부회장), 최윤호 삼성SDI 사장, 이방수 LG에너지솔루션 사장, 지동섭 SK온 대표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전시부스를 둘러보면서 각사의 경영 전략과 업계를 향한 정부 지원 등의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전시장에서 기자들과 만난 전영현 한국전지산업협회 회장은 최근 러-우크라 사태로 인한 원자재 가격 상승세와 관련해 "지금까지 많은 원자재 공급사를 발굴했지만 우려가 많이 된다"며 "산업부 장관에게 정부 차원에서 많은 지원을 해달라고 부탁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SNS 기사보내기
관련기사
- 인터배터리 개막 D-1, 배터리 3사·핵심 소부장 총출동
- SK온. 포드와 터키에 전기차 배터리 합작법인 세운다
- 삼성SDI, SDI연구소 내 전고체 배터리 파일럿 라인 착공
- 中 CATL, 국내 코로나 확산에 인터배터리 참가 취소
- '인터배터리 2022' 3월에 열린다… CATL·LG·삼성·SK 참여
- 배터리업계 "핵심 광물가격 급등...정부가 대응 도움줘야"
- "원재료 이어 전구체도 자체 조달"...배터리 소재기업 내재화 박차
- LG엔솔 "북미 배터리 주도권 노린다…단독·합작 투자 안가려"
- 북미 배터리 시장 한·중·일 '삼국지' 격전장 예고
- 산업부, 중소·중견기업에 기술 가치평가 비용 지원
- '2022 스마트팩토리·자동화산업전' 6일 코엑스서 개막
- SK온, 전량 수입하던 배터리관리칩 국산화
- 한국전자제조산업전, 13일 서울 코엑스서 개최
- 최윤호 삼성SDI 사장 "소통은 1등 기업 만드는 변화의 출발"
- LG컨소시엄, 인니서 11조원대 배터리 공급망 프로젝트 추진
- 1분기 배터리 실적...LG엔솔·삼성SDI 부진 예상 속 '선방'
- 11월 1일 '제2회 배터리 산업의 날' 개최…유공자 포상 등 진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