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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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투데이 추현우 기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로 향한 수백만 달러의 암호화폐 기부금이 실제로 각종 방산물자와 의약품, 식료품 구입에 쓰이는 등 새로운 기부 창구로 주목받고 있다고 더 블록이 13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우크라이나 디지털전환부의 알렉스 보르냐코프(Alex Bornyakov) 차관은 지난 11일 SNS를 통해 세계 각지에서 보낸 암호화폐 기부금을 통해 사들인 방산물자 목록을 공유했다. 목록에는 방탄조끼 5550벌, 방탄헬멧 500개, 의약품 3427세트, 도시락 41만개 등 각종 물자가 포함됐다.

알렉스 보르냐코프 차관은 "암호화폐 자산이 우크라이나 방위군을 돕는 데 매우 큰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 입증됐다"고 강조했다.

러시아의 침공에 맞서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암호화폐 기부금은 지금까지 1억달러 이상 모금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중 우크라이나 정부가 방산물자 및 의료물품 구입에 직접 쓴 기부금은 최소 1500만달러 가량이다.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외에도 수만달러 어치의 각종 대체불가토큰(NFT)도 기부금에 포함됐다. 알렉스 보르냐코프 차관에 따르면, 일부 무기중개상은 물품 대금으로 달러가 아닌 암호화폐로 직접 받는 사례도 있다고 밝히는 등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암호화폐 활용 범위가 크게 넓어졌다.

실제로 우크라이나 암호화폐 거래소인 쿠나.io(Kuna.io)의 마이클 초바니안 최고경영자(CEO)는 워싱턴 포스트와 인터뷰에서 "우리가 직접 폭탄이나 로켓을 살 순 없다. 그러나 암호화폐를 통해 매우 유용하게 많은 것들을 해결하고 있다"고 말했다.

더 블록은 이번 전쟁이 암호화폐의 순기능을 가장 적절하게 보여준 사례로 기억될 것이라며 '최초의 암호화폐 전쟁'으로 부를 수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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