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컨설팅이 설립될 '디지털자산 전문회사' 관련 경력직 채용을 시작했다. [사진: 미래에셋]
미래에셋컨설팅이 설립될 '디지털자산 전문회사' 관련 경력직 채용을 시작했다. [사진: 미래에셋]

[디지털투데이 문정은 기자] 미래에셋컨설팅이 자회사로 가상자산(암호화폐) 커스터디(수탁) 서비스를 지원하는 디지털자산 전문회사를 설립한다. 

지난 2일부터 미래에셋컨설팅은 자회사로 설립할 디지털자산 전문회사에 일할 경력직 채용을 시작했다. 분야는 서비스 개발부터 서비스 기획, 운영, 리서치, 트레이딩 등이다. 

복수 관계자에 따르면 미래에셋컨설팅의 디지털자산 전문회사의 주요 서비스는 기관투자자용 가상자산 커스터디다. 

앞서 지난 1월 미래에셋그룹이 기관투자자용 가상자산 커스터디 법인을 설립한다는 사실이 알려진 바 있다. 이번 채용 공지에도 서비스 기획 및 운영, 전략 담당에는 ▲커스터디 서비스 기획 및 운영 ▲기관솔루션 서비스 개발 등이 포함됐다. 

또 회사가 커스터디 서비스로 지원할 자산은 가상자산뿐만 아니라 NFT(대체불가토큰)도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공지는 "디지털자산 전문회사는 비트코인, 이더리움, NFT를 비롯한 다양한 디지털자산의 기관 대상 서비스를 연구 및 개발한다"고 밝혔다. 

은행이 아닌 사업자들의 가상자산 진출이 주목된다. [사진: 셔터스톡]
은행이 아닌 사업자들의 가상자산 진출이 주목된다. [사진: 셔터스톡]

미래에셋그룹은 지난해부터 디지털자산 시장에 상당한 관심을 비쳐왔다. 디지털자산 관련 전략 태스크포스팀(TFT)이 지난해 중순 꾸려지고, 이 팀 관계자는 당해 부산광역시가 주최한 'NFT 부산 2021'에서 온라인 토론 패널로 참여해 관련 사업 개발 내용을 공유하기도 했다. 

당시 블록체인 기반 금융 생태계라고 불리는 '디파이(Defi)' 영향력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 관계자는 "기존 금융회사들은 통제된 인터넷 플랫폼을 기반으로 경쟁상대를 금융회사로 보고 디지털 전략을 마련한다"며 "이보다 눈에 보이지 않은 크립토 네이티브(native)에 있는 서비스, 프로토콜 등이 훨씬 더 위협이 될 것으로 본다"고 했다. 

미래에셋그룹은 이같은 시장 변화를 인지하고 지난해 TFT를 거쳐 올해 미래에셋컨설팅을 통해 본격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다. 은행 등 금융회사가 기업의 주식을 일정 한도 이상 보유하는 것을 금지하는 금산분리 원칙을 고려해 비금융 계열사인 미래에셋컨설팅을 통해 디지털자산 관련 자회사를 설립키로 한 것으로 보인다. 

복수 관계자에 따르면 회사는 이달 디지털자산 관련 법인을 설립하고 연내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목표다. 이에 이 법인이 서비스 운영을 위해, 서비스 출시 이전에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에 따라 금융당국에 가상자산 사업자 신고를 접수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금법 시행으로 신규 가상자산 사업자는 사업자 수리를 받고 서비스를 운영해야 하기 때문이다.

신규 가상자산 사업자의 시장 진입을 가로막고 있었던 정보보호관리체계(ISMS) 관련 제도 부분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가상자산 사업자 신고 접수를 하기 위해서는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의 ISMS 인증을 받아야 하는데, 이 인증을 받으려면 ISMS 관리체계를 구축해 최소 2개월 이상 운영한 업력이 있어야 한다. 그런데 신규 사업자는 서비스를 운영할 수 없어, 애초에 ISMS 인증을 받을 수 없는 구조인 것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관계자에 따르면 정부는 임시 운영이 가능토록 하는 ISMS 예비인증제 도입을 추진 중이며, 행정예고 이전에 규제 부분을 현재 검토하는 단계다. 

이에 미래에셋컨설팅을 시작으로 은행이 아닌 다른 사업자들의 잇따른 가상자산 시장 진출이 주목된다. 그동안 주로 은행들이 관련 기술사 등과 함께 가상자산 커스터디사에 진출해왔기 때문이다.  KB국민은행은 2020년 11월 블록체인 기술 기업 해치랩스와 블록체인 투자사 해시드가 공동으로 한국디지털에셋(KODA)를 설립한 바 있다. 이후 신한은행과 NH농협은행 등도 가상자산 커스터디 사업에 잇따라 뛰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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