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좌)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사진: 연합뉴스]](https://cdn.digitaltoday.co.kr/news/photo/202202/435635_420062_2837.jpg)
[디지털투데이 강진규 기자] 20대 대통령 선거, 금융권 주요 인사들의 취임, 우크라이나 사태 등이 겹치면서 3월이 금융권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격동의 시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금융권은 3월 9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형 후보 중 누가 당선이 되도 3월부터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재명 후보는 28일 경남 창원 유세에서 '긴급금융구제 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이 후보는 코로나19 위기 구제 특별프로그램을 가동해서 지난 2년 동안 발생한 자영업자의 빚 부담을 덜어주고 정부의 코로나 신용 사면 조치보다 더 적극적인 ‘신용 대사면’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코로나19 기간 연체에 돌입했거나 연체 위기에 처한 소상공인, 자영업자 중 회생 가능성이 있는 자영업자들의 채무를 국가가 인수하고 관리하겠다고 설명했다. 저소득층과 저신용자를 위한 기본대출권 도입도 다시 공약했다. 우선 청년들을 대상으로 최대 1000만원을 초저금리 장기대출해주는 방안이다. 또 일반 국민 대상 대출과 보증, 채권 인수 등 소비자 정책금융의 허브 역할을 수행할 ‘국민상생은행’을 설립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이재명 후보는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을 강조하며 당선이 되면 공약들 중 바로 시행 가능한 것들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재명 후보는 지난 24일 방송연설을 통해 “저 이재명을 선택해주면 당선되는 즉시 지금까지 방역을 위해 우리 국민들이 국가 대신 치렀던 모든 희생과 손실, 긴급재정명령을 해서라도 반드시 책임지겠다”며 대출만기 연장, 코로나 채무의 조정, 탕감, 신용 대사면 등과 함께 전 국민 지역화폐 지급을 공약했다. 상당수 정책이 3월부터 추진될 가능성이 있다.
실제 이재명 후보는 3월 말 종료되는 소상공인 대출 만기 연장, 상환유예를 연장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당초 예정대로 종료할 방침이었지만 재연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28일 고승범 금융위원장이 시중 은행장들을 만나 만기 연장과 상환유예를 더 연장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윤석열 후보도 지난 21일 당선될 경우 즉시 ‘50조원+α’ 규모 지원을 공약했다. 코로나 손실보상 100% 소급 적용, 코로나 손실보상률 현행 80%→100% 상향 조정, 손실보상액 하한액 현행 50만원→100만원 증액, 특고·프리랜서에 대한 고용안정지원금 100만원 지원, 문화예술·체육·관광여행업 손실보상 지원, 법인택시·전세버스·노선버스 기사 300만원 지원, 소상공인 전기요금 50% 감면 등이다.
윤 후보는 당선 즉시 규제들을 철폐하는 작업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금융 관련 규제도 여기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윤석열 후보는 최근 경쟁적으로 당선 즉시 시행을 강조하고 있다. 정부 공식출범 전부터 두 후보의 공약이 논의되고 실행될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금융과 관련해 이재명 후보는 ‘증권거래세 폐지’를, 윤석열 후보가 ‘주식양도세 폐지’를 공약했다. 또 공매도 제도 개선, 가상자산 활성화 방안 등도 제시했다. 다만 이들 내용은 추가적인 논의가 필요해 당장 추진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두 후보 누가 당선돼도 3월 인수위원회가 꾸려지고 새 정부의 금융, 경제정책 방향이 수립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등의 체제 개편 논의도 시작될 수 있다. 이와 함께 차기 금융당국 수장 인선 논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3월에는 금융권 주요 인사들의 교체가 예정돼 있다. 대표적으로 8년만에 한국은행 총재가 바뀐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모습 [사진: 한국은행]](https://cdn.digitaltoday.co.kr/news/photo/202202/435635_420063_2913.jpg)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의 임기가 3월말까지다. 그는 1977년 한은에 입행한 후 조사국장, 통화정책 담당 부총재보, 부총재 등을 거쳤다. 2014년 한은 총재로 임명됐고 2018년 연임에 성공했다. 한국은행 총재는 한국 경제와 금융에 주축이 되는 자리로 차기 총재 인선이 주목된다.
한은 총재는 청와대에서 후보자를 선정해 검증한 후 검증을 통과한 후보자를 대통령에게 추천하는 방식으로 선임된다. 대통령은 후보자들 중 1명을 최종 후보자로 지명하고 국회에서 인사청문회를 진행하게 된다. 이번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차기 한은 총재 인선을 대통령 당선인과 논의 후 최종 지명할 가능성이 높다.
차기 한은 총재는 코로나19 등으로 인한 격변기에 경제, 통화 정책을 조정해야 하며 중앙은행발행디지털화폐(CBDC) 같은 새로운 이슈에도 대응해야 한다.
민간 금융 부문에서는 하나금융그룹 회장과 우리은행장이 3월 취임한다. 하나금융의 경우 김정태 회장이 10년만에 퇴임하고 함영주 부회장이 회장을 맡는다.
함영주 부회장은 3월에 재판이 예정돼 있다. 채용 사건 관련 1심 재판 선고 기일이 지난 25일에서 3월 11일로 연기됐다. 2월 16일 예정됐던 징계 취소 소송 1심 선고 재판 역시 연기된 상황이다. 함 부회장은 3월말 정기 주주총회, 이사회를 거쳐 회장에 취임하게 될 예정이다.
10년 만에 그룹 회장이 바뀌는 만큼 하나금융에 변화의 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 포스트 코로나 시대, 빅테크의 도전, 새로운 트렌드 변화 등에 대응하는 방안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또 이원덕 우리금융그룹 수석부사장이 3월부터 2년 간 우리은행장으로 맡게 된다. 지난해 완전 민영화를 달성한 우리금융그룹 입장에서는 차기 우리은행장에 대한 기대가 높다. 더구나 2021년 우리은행은 전년 대비 1조원이 늘어난 2조375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했다. 이원덕 차기 은행장 높은 실적을 유지하면서 디지털 금융 변화에 대응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여기에 최근 발발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도 돌발 변수로 등장했다. 당초 국내외에서는 러시아가 제한된 범위에서 국지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러시아들이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하면서 사태 확산과 장기화가 불가피해졌다. 당장 26일(현지시간) 미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영국, 캐나다는 러시아 은행들을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 스위프트) 결제망에서 배제하는 초강경 추가 제재를 발표했다.
당장 러시아와 거래, 사업을 하는 금융기관들이 비상이 걸렸다. 문제는 국제사회의 러시아 제재가 더 확대될 가능성이 있고 그것이 러시아발 경제, 금융위기를 촉발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번 사태의 여파는 3월에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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