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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투데이 강진규 기자]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을 경고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당초 전문가들은 2022년을 세계 경제가 코로나19 여파를 회복하는 시점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오미크론 변이의 세계적인 확산과 우크라이나 사태, 미중 갈등, 세계 공급망 문제가 계속 나타나면서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국제통화기금(IMF)는 2022년 1월 세계경제전망 보고서를 통해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을 지난해 보다 0.5%포인트(P) 낮은 4.4%로 예상했다.
IMF는 한국의 경제성장률도 지난해 보다 0.3%P 낮은 3.0%으로 전망했다. 이는 올해 한국 정부의 경제 성장률 목표치 3.1%에 근접한 것이지만 국내에서 오미크론 확산이 이제 시작된 만큼 향후 수치가 더 낮아질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국제금융센터는 IMF가 올해 세계경제 위험 요인으로 다양한 요인을 지적했다고 분석했다. 센터에 따르면 IMF는 오미크론 변이 확산을 우려하고 있다.
오미크론 변이가 이전 코로나19 바이러스 보다 증상이 심각하지는 않지만 전파력이 너무 강하기 때문에 감염, 격리로 인한 노동력 부족, 전반적인 의료여건 악화 그리고 물류 및 인력의 이동제한을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이다.
구글 등의 집계에 따르면 2월 5일 기준으로 앞서 7일 간 일일 평균 280만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전 세계적으로 발생했다.
전 세계에 일주일 간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가 약 2000만명인데 이는 2000만명이 일을 하지 못한다는 의미가 된다. 여기에 2000만명과 밀접 접촉으로 인한 격리자와 치료, 방역에 투입되는 인력을 더하면 규모는 더 커진다. 매주 수천 만 명이 경제활동을 하지 못하는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전 세계적으로 노동력 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이것이 누적되면 세계경제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또 IMF는 여전히 신흥국의 백신 접종률이 낮은 점과 새로운 변이의 출현 가능성도 우려했다.
또 IMF는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인한 노동력 부족 문제가 전 세계 공급체계 회복을 지연시킬 수 있으며 대면직 근로자에 대한 임금상승과 이로 인한 물가상승 등도 우려했다. 국제금융센터는 오는 4월 IMF가 주요 경제지표를 추가로 하향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국제금융센터는 최근 세계경제·국제금융시장 2022 대진단 보고서를 통해 독자적으로 올해 세계경제 상황을 전망했다. 센터는 보고서에서 올해 경제회복 과정에서의 정책 정상화, 공급망 교란, 인플레이션 등과 함께 지정학적 위험이 부상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중간선거를 앞둔 미국, 시진핑 주선의 장기 연임이 예상되는 중국, 러시아의 영향력 확대 등이 불안 요인이라는 것이다.
당장 국제금융센터는 2월 4일 개막된 베이징 동계올림픽부터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최근 또 다른 보고서를 통해 지적했다. 지난 2008년 베이징 하계올림픽은 중국의 경제성장률을 0.8%P 높이는 등 성공적으로 개최됐지만 이번 동계올림픽은 상황이 다르다는 것이다.
코로나19 상황으로 중국이 관광수입을 기대하기 어려우며 올림픽 진행과정에서 중국이 미국 등과 갈등만 표출했다고 센터는 설명했다. 또 동계올림픽 개최를 위해 중국이 각종 시설, 준비에 많은 비용을 투입했지만 관광수입은 물론 관람객 입장권 판매도 하기 어렵기 때문에 적자가 발생하고 오히려 경제회복을 제약할 우려가 있다고 전망했다.
현재 러시아와 미국, 유럽연합(EU) 등의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갈등도 세계경제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가입에 반발해 우크라이나와 국경에 병력을 증강 배치했다. 이에 미국, EU 등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려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국제금융센터는 이번 갈등이 증대될 경우 미국, EU가 러시아에 대한 고강도 경제제재에 나서고 이로 인해 러시아 경기위축 및 금융시장 불안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이번 사건으로 대규모 난민이 발생하거나 러시아와 서방의 사이버전쟁이 발생하는 상황, 중국과 중앙아시아 국가들이 러시아에 동조해 새로운 냉전이 발생하는 상황도 위험 요인으로 지적됐다.
코로나19, 미중 갈등 등으로 촉발된 글로벌 공급망 위기가 지속되는 것도 2022년 세계 경제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글로벌 공급망이 회복이 느려질 것으로 우려된다. 여기에 미국과 중국 등의 갈등으로 각국이 자국 우선주의, 보호무역을 강화하면 공급망 차질이 심화될 수도 있다.
국제금융센터는 공급망 차질이 장기화될 경우 조달, 생산, 운송, 소비 등을 제약하면서 세계 경제 회복을 저해하고 물가 상승을 가져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미국과 중국의 갈등 역시 올해 세계 경제에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문제는 미국, 중국 모두 정치적으로 올해가 중요하다는 점이다. 미국은 2022년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있는데 바이든 대통령이 낮은 지지율을 타개하기 위해 중국에 대한 압박과 자국우선주의를 강화할 가능성이 있다.
중국도 올해 시진핑 주석 집권 3기를 확정해야 하는 해이기 때문에 강한 중국을 표방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대만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증대되고 충돌할 가능성도 있다.
현재 세계경제의 위험 요인이 한국 경제에 영향을 주고 있는 상황은 아니다. 아직은 낙관론이 나오고 있다. 한국은행은 2월 3일 발표한 수출상황 판단 지표별 최근 동향 및 평가 보고서에서 "수출상황 판단지표들의 최근 동향을 고려할 때 우리 수출(물량기준)은 현재 상승 국면에서 견고한 상승세에 있고 당분간 견실한 흐름을 지속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한국 경제가 수출의존도가 높고 중국, 미국 경제의 영향을 크게 받는 만큼 안심하기는 이르다는 지적이다. 낙관론을 밝힌 한국은행 조차도 보고서에서 “최대 교역상대국인 중국의 성장세 둔화, 오미크론 확산에 따른 글로벌 경제 심리 둔화 가능성 등은 우리나라 수출을 제약할 수 있는 리스크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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