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셔터스톡]](https://cdn.digitaltoday.co.kr/news/photo/202201/433226_418373_230.jpg)
[디지털투데이 박종헌 기자] K바이오가 올들어 벌써 4건의 기술수출을 성사시키며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그동안 국내 제약바이오업계는 코로나19로 인해 신약 기술수출이나 국내외 임상이 위축돼 있었다. 지난해 역대 최대 규모 기술수출(License Out) 성과를 올렸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연초부터 기술수출 4건을 성사시켜 지난해 실적을 뛰어넘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올해 기술수출 소식을 알린 기업은 GC셀, 에에비엘바이오, 종근당바이오, 이수앱지스 4곳이다. 계약 규모를 공개하지 않은 2건을 제외한 총 규모는 1조2803억원이다.
첫 신호탄을 쏘아 올린 곳은 녹십자그룹 세포치료제 전문 기업 GC셀이다. GC셀은 지난달 4일 인도 제약사 리바라(Rivaara Immune Private Limited)와 항암면역세포치료제 ‘이뮨셀LC’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은 이뮨셀LC의 첫번째 해외 기술수출 계약이다. GC셀은 계약금과 기술료 외 추가 마일스톤(단계별 기술료)를 받는다. 이뮨셀LC 생산을 위해 필수적인 배지의 독점공급권과 함께 리바라 지분 일부를 받는다. 계약에 대한 세부사항은 공개하지 않았다.
GC셀은 2007년 식약처 승인에 따라 이뮨셀LC의 간암에 대한 품목허가를 취득했다. 이후 임상 3상과 실제임상자료 등을 통해 객관적인 데이터를 축적하고 있다. 최근 췌장암 제 3상 임상시험에 돌입, 적응증 확대도 추진하고 있다.
GC셀 관계자는 “이뮨셀LC의 해외진출은 국내 성공을 발판으로 국가별로 기술수출을 추진하고 있으며, 첫 결실로 인도 리바라와 계약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에이비엘바이오가 글로벌 제약사 사노피와 10억6000만달러(1조2720억원) 규모의 초대형 기술수출을 성공시켰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지난달 12일 파킨슨병 등 퇴행성뇌질환 치료제로 개발 중인 이중항체 후보물질 'ABL301'에 대해 사노피와 공동 개발 및 기술 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금 7500만달러(900억원), 단기 마일스톤 4500만달러(540억원)다. 기타 마일스톤은 9억4000만달러(1조1280억원)이며 이는 임상, 허가, 상업화 등에 따라 단계별로 수령한다. 계약금과 단기 마일스톤 등 초기 수령금액이 역대 최대 규모다.
사노피는 ABL301 개발 및 상업화를 할 수 있는 독점적 권리를 가지게 된다. ABL301의 남은 전임상 연구와 임상 1상 시험은 에이비엘바이오가 주도하고, 이후 임상시험부터 상업화까지는 사노피가 책임진다.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는 “이 계약으로 자사가 보유한 이중항체 기술력의 무한한 가능성이 입증됐다”며 “그랩바디-B가 알츠하이머병 등 퇴행성 뇌질환에 더 다양하게 적용될 수 있도록 개발을 이어나가겠다”고 말했다.
종근당바이오는 지난 19일 홍콩 바이오기업 큐티아 테라퓨틱스(CUTIA THERAPEUTICS)에 보툴리눔 톡신 ‘타임버스’를 수출하는 83억2230만원(700만달러) 규모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계약 기간은 중국 제품허가 후 15년이다. 판매 지역은 중국, 홍콩, 마카오, 대만 등 중화권이다. 계약금은 반환 의무가 없는 선급금 200만달러와 단계별 마일스톤 500만달러다. 단계별 마일스톤은 중국 임상시험계획 신청, 한국 제품허가 승인, 중국 제품허가 승인 등 조건을 달성할 때마다 나눠서 받는다. 마일스톤 외에도 순매출액 5%를 로열티(경상 기술료)로 받기로 했다.
앞서 종근당바이오는 지난해 12월 충북 청주시 오송생명과학단지에 보툴리눔독소 전용 생산시설인 오송공장을 준공했다. 보툴리눔 톡신을 연간 600만바이알 생산할 수 있고, 향후 연간 1600만바이알까지 생산 규모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수앱지스는 지난 26일 러시아 제약사 페트로박스와 희귀질환 치료제 ‘파바갈’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구체적인 계약 내용은 원활한 사업 진행 등을 위해 양사 합의하에 비공개하기로 했다. 제품 판매 지역은 러시아 및 독립국가연합(CIS)을 대상으로 한다.
파바갈은 희귀질환인 파브리병 치료제로 2014년에 식약처로부터 품목허가를 받아 현재 국내 시장점유율은 약 35% 수준이다.
이수앱지스 관계자는 “지난 2020년 솔리리스 바이오시밀러 ‘ISU305’를 러시아 제약사 파마신테즈에 기술 이전한 이후 두 번째 이룬 성과”라며 “이번 계약을 기점으로 파바갈의 해외 진출을 본격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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