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에 있는 KT 연구원들이 건물 옥상에 설치된 5G 기지국의 각도와 높이를 기지국 트윈을 이용해 측정하고 있다 [사진 : KT]](https://cdn.digitaltoday.co.kr/news/photo/202201/432847_418127_1251.jpg)
[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SK텔레콤이 자사 인접대역 5G 주파수(3.7㎓~3.74㎓ 40㎒ 폭)를 받기 위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공문을 제출해 추가 할당을 요청했다. LG유플러스 역시 자사의 인접 대역 5G 주파수(3.4㎓~3.42㎓ 20㎒ 폭) 할당을 위해 정부에 요청했고, 과기정통부는 경매를 진행할 예정이다.
LG유플러스 인접 대역 20㎒ 폭은 일각에서 추가 조건 가능성이 제기되지만 단독입찰로 LG유플러스가 가져갈 것이 확실시된다. SK텔레콤 인접 대역 40㎒ 폭은 클린존 도입 여부가 변수지만 정부가 의지만 있다면 올해 내에 경매에 부칠 가능성이 높다. (관련기사/[단독] SKT 인접 5G 주파수 클리어링 완료, 클린존 정부 의지 관건) 지난 2018년 5G 3.5㎓(3.42㎓~3.7㎓) 대역 2단계 경매(위치 선정)에서 LG유플러스는 왼쪽 20㎒ 폭을 염두해 두고 351억원을 사용했고, SK텔레콤은 오른쪽 대역(3.7㎓~3.8㎓) 확장을 고려해 2505억원을 입찰가로 냈다. 중간 대역을 차지한 KT는 당시엔 비용을 들이지 않았지만 지금은 오히려 난처한 상황에 처하게 됐다.
지난 25일 SK텔레콤이 추가 할당을 요청한 5G 주파수 40㎒ 폭은 SK텔레콤이 사용 중인 주파수(3.6㎓~3.7㎓, 100㎒ 폭)의 인접대역이다. SK텔레콤 입장에서는 140㎒ 폭을 확보할 경우 KT(100㎒ 폭), LG유플러스(100㎒ 폭 예상) 대비 많은 주파수를 확보해 5G 품질평가 등에서 유리할 수 밖에 없다.
140㎒ 폭은 모두 연속대역이라 주파수 묶음 기술(CA, Carrier Aggregation)을 이용할 필요도 없다. 140㎒ 폭은 글로벌 표준이며 현재 최신 장비가 200㎒ 폭까지를 한 단위로 인식하기 때문에 SK텔레콤 입장에서는 사실상 추가 비용이 거의 없다고 볼 수 있다. 현재 3.42㎓~3.5㎓ 대역 80㎒ 폭을 사용해 경매로 나올 예정인 인접 대역 20㎒ 폭 할당(경매) 요청을 한 LG유플러스와 매우 비슷한 경우다.
KT, LG유플러스의 경우 3.7㎓ ~ 4㎓ 대역은 CA를 통해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상당히 껄끄러운 대역이다. 이에 따라 40㎒ 폭이 경매로 나올 경우 LG유플러스 경우처럼 SK텔레콤 단독 입찰이 유력하다. LG유플러스 인접 대역인 20㎒ 폭 역시 LG유플러스 단독 입찰이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다.
원래 위성으로 쓰이던 3.7㎓~4.0㎓ 대역은 혼·간섭 우려 때문에 위성수신 보호지역(클린존) 도입을 정부는 계획했지만 현재 아무 준비가 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즉, 정부가 의지를 갖고 클린존을 조속히 도입할 경우 SK텔레콤이 요청한 40㎒ 폭 경매(할당)을 조만간 할 수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비용 문제만 해결될 경우 기술적인 문제는 복잡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LG유플러스 인접 대역인 3.4㎓ ~3.42㎓ 대역 20㎒ 폭을 경매하기로 결정한 상황에서, 20㎒와 SK텔레콤 인접 대역인 40㎒ 폭을 별개 사안으로 진행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르면 이달 중 LG유플러스 인접 대역 20㎒ 폭 경매 공고가 나오지만 SK텔레콤의 인접 대역인 40㎒ 폭은 클린존 도입, 클리어링 검증, 연구반 운영 등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5G 플러스 스펙트럼 플랜 내용, 자료 : 과기정통부]](https://cdn.digitaltoday.co.kr/news/photo/202201/432847_418144_4923.jpg)
이동통신사들이 주파수 대역에 유독 민감한 이유는 주파수 폭이 통신품질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차선이 넓을수록 교통 정체가 줄어들어 도착 시간이 짧아지는 것처럼 주파수 폭이 넓을수록 다운로드 등 속도가 빨라진다. 5G 전국망인 3.5㎓ 대역에서 현재 LG유플러스는 80㎒ 폭을 사용 중이지만, 100㎒ 폭을 확보한 KT에 비해 속도 차이가 거의 나지 않는다. 만약 LG유플러스가 인접 대역 20㎒을 할당받아 100㎒ 폭을 확보할 경우 통신품질 속도 부문에서 KT를 넘어설 것이 확실시된다. KT는 통신품질 3등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큰 것이다.
계속 1위를 유지해온 SK텔레콤 역시 100㎒ 폭 확보가 예상되는 LG유플러스에게 위협을 느껴 이번에 정부에게 자사 인접대역 40㎒ 폭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LG유플러스 주파수 인접 대역 경매에 대해 특혜 논란이 나오고 있기 때문에 정부는 SK텔레콤의 주파수 추가 할당 요청을 거부하기 어려운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과기정통부는 LG유플러스 인접 대역은 조건 없이 경매로 내놓고, SK텔레콤 인접 대역은 조속히 클린존 구축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KT다. 이 예상대로 진행될 경우 SK텔레콤에 비해 정확히 40㎒ 주파수 폭이 적게 되고, 같은 폭을 갖게 되는 LG유플러스에 비해 가입자는 많기 때문이다. LG유플러스는 서울·수도권에서 압도적인 64TRx 성능을 자랑하는 화웨이 장비를 구축한 상태이기도 하다.
KT 관계자는 “SKT의 추가 주파수 할당 요구에 반대하진 않는다”면서도 “우리도 이용자 편익과 산업 생태계를 위해 대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KT로서는 뚜렷한 대안이 없는 상황이다. 확장이 불가능한 중간 대역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지난 2018년 경매는 실익이 크지 않았다고 볼 수 있다. KT는 과거에도 주파수 경매 및 할당 전략을 잘 못 짜 2G 조기 종료, LTE 뒤늦은 상용화 등에 직면한 바 있다.(관련기사/이통3사 주파수 재할당 5년 신청...KT도 7년 아닌 5년으로)
과기정통부는 설명 자료를 통해 “SK텔레콤이 공문을 통해 요청한 40㎒ 추가할당 건에 대해서는 관련 법령 및 정책을 토대로 관련 절차에 따라 최대한 신속하게 검토해 답변하도록 하겠다”는 입장만 냈다.
임혜숙 과기정통부 장관은 25일 열린 한 공식 행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SK텔레콤의 추가 할당 요청에 대해) 검토해하겠다. 아직 자세한 보고는 듣지 못했다”면서 “논의를 좀 더 열심히 하겠다. 최소한 신년 기자간담회(27일)에서는 밝힐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LG유플러스가 요청한 5G 인접 대역 주파수 경매와의 동시 진행 여부를 묻는 질의에도 “다시 말씀드리겠다”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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